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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가 올라오거나 깜박이면
곧바로 채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짧은 입질은 붕어 같은 작은 고기가
먼저 건드리는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잉어는 한 박자 늦게 와서 미끼를 통째로 빨아들이니
일찍 채면 빈 바늘만 올라옵니다.
그 입질을 가르는 기준을 하천 지형부터 차례로 세워 보겠습니다.
수심이 로드보다 깊은 발밑 자리에서는
줄을 얼마나 풀어 주느냐도 입질을 받는 데 영향을 줍니다.
떡밥과 바늘 손질까지 함께 짚어 두었습니다.
이 글은 도심 하천 잉어 낚시의 지형 읽기, 찌 입질 구분,
원투 채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도심 하천에는 물가 쪽이 깊고
바깥으로 갈수록 얕아지는 자리가 있습니다.
역경사는 쉽게 말해
발밑이 깊고 바깥이 얕아지는 바닥 모양을 말합니다.
이런 곳에서는 2m짜리 짧은 로드로
발밑 가까이를 노리게 됩니다.
문제는 수심이 2m 20cm쯤 된다는 점입니다.
로드보다 물이 깊으니 줄을 풀어 주지 않으면 채비가 서지 못합니다.
채비를 멀리 던져 두면 흐름에 살짝 끌려오고,
찌가 당겨지는 순간 줄을 풀어 주세요.
찌가 서면 줄을 놓아 채비가 물속에서 곧게 펴지게 합니다.
막상 시작해 보면 밑밥을 30분쯤 먼저 던져 넣은 뒤
거품이 가까이 올라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로드는 접이식 컴팩트 2m를 씁니다.
경도는 배스 로드로도 쓰는 미디엄 라이트급입니다.
이렇게 줄이면 전철로 와서 가볍게 낚시할 수 있습니다.
릴은 2500번 스피닝릴이고,
레버 브레이크와 드랙을 함께 쓰는 타입입니다.
찌는 대형 헤라 찌, 원줄은 나일론 3호입니다.
봉돌은 1.5호를 고정하고 쿠션을 넣어서
직접 맞아도 끊어지지 않게 만듭니다.
도래 아래 목줄은 10cm쯤으로 짧게 두고
바늘은 가는 축의 18호를 답니다.
바늘 미늘은 펜치로 눌러 두세요.
반쯤 무미늘이 되어 바늘 빼기가 쉬워지고
고기 상처도 줄어듭니다.
떡밥은 잉어 전용 가루를 컵으로 두 번 뜨고
코코넛 향이 나는 아미노산 첨가제를 한두 바퀴 둘러 넣습니다.
냄새가 강하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거기에 물을 붓고 휘저어 굳히면 완성입니다.
아미노산이 들어가면 잉어를 자극해서
더위로 가라앉은 입질을 끌어올립니다.
이 떡밥은 바늘에 잘 감깁니다.
부풀어도 심이 남아서 바늘에서 늦게 떨어집니다.
늦여름 더운 날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활발해서
가벼운 미끼는 먼저 뜯겨 나갑니다.
비중이 있는 잉어 떡밥은 바닥에 남기 때문에
잉어 입질을 가려내기 쉽습니다.
찌가 짧게 들어갔다가 곧바로 떠오르는 입질은
미끼를 입에서 뱉었다는 뜻입니다.
붕어는 미끼에 대한 반응이 빨라서
먼저 달려들어 잔 입질을 이어 갑니다.
잉어는 그걸 보고 뒤에서 따라오는 쪽입니다.
처음엔 잔 입질이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찌가 확 끌려 들어가는 것이 잉어의 패턴입니다.
잉어는 청소기처럼 미끼를 빨아들여
한 번에 가져가서 입질이 호쾌합니다.
찌가 먼저 올라왔다가 물속으로 사라지는 입질도 있습니다.
흐름이 있는 본류에서는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야 바늘에 걸립니다.
그런데 자리에 따라서는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다
이미 미끼가 스친 뒤일 때도 있습니다.
입질 모양은 자리마다 달라서
첫 몇 번은 반응을 보면서 타이밍을 맞춰 보세요.
원투 채비는 쉽게 말해
봉돌에 바늘 여러 개를 단 채비를 던져 놓고
잉어가 빨아들이기를 기다리는 방식입니다.
시판 채비를 스냅으로 이어 주면 끝나서
묶는 곳은 한 군데뿐입니다.
흐름이 약하면 봉돌 10호가 다루기 편하고,
흐름이 세면 30호까지 올립니다.
떡밥은 절반쯤 그릇에 덜어 물에 적신 손으로 풀어 줍니다.
촉촉해져서 뭉치기 좋아집니다.
귤 크기로 둥글게 만든 뒤 반으로 갈라
채비의 나선 부분을 묻습니다.
남는 바늘은 방울 스프링에 모아 두면 손이 찔리지 않습니다.
바늘은 바깥을 향하게 꽂습니다.
깊이 묻으면 바늘 걸림이 나빠지니
바늘이 살짝 보일 정도가 알맞습니다.
긴 바늘에는 옥수수를 세로로 두 알 답니다.
가로로 많이 달면 부피가 커서 걸림이 나빠집니다.
던지기 전에 봉돌 아래에서 30cm쯤 감아 올립니다.
봉돌을 한 번 내려 느슨하게 만든 뒤 감으세요.
그래야 무게에 끌려 올라가지 않습니다.
몸을 정면으로 향하고 검도에서 머리를 치듯
곧게 던지면 20~30m 앞에 떨어집니다.
던질 때는 뒤쪽 안전부터 확인하세요.
기다리는 동안은 방울이 입질을 알려 줍니다.
드랙을 너무 풀어 두면 바늘 걸림이 나쁩니다.
라인이 끊기지 않을 만큼 단단히 조여 두세요.
자리를 비울 때는 로드를 로프로 묶거나
짐으로 눌러 놓으면 끌려가지 않습니다.
다른 일에 정신을 팔다가 로드째 끌려갈 뻔한 일도 있습니다.
채비는 처음 두 시간 동안 30분에 한 번,
이후에는 한 시간에 한 번 던져 넣습니다.
같은 자리에 미끼를 계속 넣는 게 핵심입니다.
감아올릴 때는 바늘이 많아서 걸리기 쉬우니
조금 빠르게 감으세요.
발밑이 깊은 자리에서는 짧은 로드와 찌낚시가 편합니다.
먼 곳까지 완만하게 이어진 하천이라면
원투 채비로 20~30m 바깥을 노려 보세요.
깊은 쪽으로 파고드는 잉어를 만나면
발밑에서 걸어도 힘이 센 만큼
릴 드랙부터 점검해 두면 안심입니다.
더운 날에는 작은 물고기가 극성이어서
잉어 크기가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마릿수는 충분히 나오니
미끼의 크기와 단단함을 바꿔 가며 답을 찾아 보세요.
현지 낚시인들은 비가 한 번 지나가
물이 살짝 흐려진 때를 더 낫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