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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 미끼를 동그랗게만 뭉쳐 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달면 미끼가 빠르게 가라앉아서
줄전갱이가 눈여겨볼 새도 없이 지나가 버립니다.
입질이 없다고 채비부터 바꾸면 헛수고가 되기 쉽습니다.
해상 좌대에서 입질이 한동안 뜸하다면
가장 먼저 바꿀 것은 채비보다 미끼의 모양과 꿰는 법입니다.
어떤 순서로 모양을 바꿔 가야 하는지,
입질이 온 수심은 어떻게 이어 쓰는지
차례로 기준을 세워 보겠습니다.
이 글은 반죽 경단과 새우 꿰기,
수심 카운터 활용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반죽 미끼를 알알이 뭉쳐 바늘에 단 것을
경단이라고 부릅니다.
가장 기본은 둥근 모양이나 눈물방울 모양으로 다는 방법입니다.
보통 크기로 달아 첫 투에서 반응부터 살펴보세요.
처음부터 이것저것 바꾸면 무엇이 통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기본형으로 한 번 던져 보고
입질이 없을 때 하나씩 바꾸는 쪽이 편합니다.
첫 투의 반응이 곧 그 자리의 출발점이 됩니다.
이 반응을 알아야 다음에 무엇을 바꿀지 정할 수 있습니다.
더 눈에 띄게 하고 싶다면 경단을 3알, 4알로 키웁니다.
때로는 5알, 6알까지 달기도 합니다.
다만 크기만 커질 뿐
미끼의 성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막상 큼직하게 달아 보면
뜻밖에 방어나 부시리 같은 청물이 먹는 일이 잦습니다.
처음 겪으면 당황하기 쉬우니
큰 경단을 달 때는 청물이 물 수 있다고 미리 생각해 두세요.
노란 경단은 둥글게 달아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노란색은 눈에 띄는 색이라
더 도드라지게 하고 싶을 때는
손으로 납작하게 눌러 다는 방법이 있습니다.
납작한 경단은 옆으로 미끄러지듯 가라앉습니다.
그래서 떨어지는 속도가 느려지고
줄전갱이 눈에 더 오래 머뭅니다.
눌러서 떨어뜨려 보면 둥근 경단과 가라앉는 모양이 전혀 다릅니다.
납작하게 누른 경단은 천천히 미끄러지며 떨어지는 만큼
어필이 커집니다.
경단 두 알을 손으로 으깨어 한 덩어리로 만듭니다.
바늘은 갈색 반죽 쪽에 묻듯이 박아 넣고,
바깥에 노란 반죽이 남도록 감쌉니다.
노란 반죽은 물속에서 풀어지며 흩어지는 쪽입니다.
줄전갱이를 가까이 모아 두는 역할입니다.
바늘에 붙어 있는 안쪽의 갈색 반죽은
모인 고기를 먹이는 역할을 합니다.
모으는 쪽과 먹이는 쪽을 나눠 맡기는 구조라서
한 가지 반죽만 쓸 때와는 쓰임새가 다릅니다.
바늘이 갈색 반죽 안쪽에 들어가 있어서
노란 반죽이 풀려 나가는 동안에도
먹이는 쪽은 바늘 곁에 남아 있습니다.
새우는 기본형으로 시작합니다.
손질한 새우를 꼬리 쪽부터 바늘에 꿰어
첫 투에서 반응을 봅니다.
반응이 시원찮으면 머리를 떼어 내세요.
머리를 뗀 자리 쪽에서 바늘을 넣어
한 마리를 꼬리까지 쭉 꿰어 줍니다.
입질이 가장 까다로운 때에는
머리를 뗀 새우의 껍질까지 벗겨 알몸 새우로 바꿉니다.
새우 한 마리가 바늘보다 커 보일 때는
손으로 뜯어 바늘 크기에 맞춰 주세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새우를 잘게 뜯어 여러 조각을 바늘에 이어 꿰는 것입니다.
조각마다 잘린 면이 생기고,
그 면이 물속에서 흔들리며 퍼집니다.
통새우 한 마리를 꿸 때보다 볼륨이 살아나서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탐색 낚시는 쉽게 말해
수심을 바꿔 가며 입질이 오는 층을 찾아내는 낚시를 말합니다.
채비는 단순하게 갑니다.
수심을 자주 바꿔 가며 찾는 낚시라서
손이 많이 가는 부속은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낚시터가 허용하는 5m 로드(1.75호)에
카운터가 달린 양축릴을 쓰고,
원줄과 목줄은 플로로카본 2.5호로 맞춥니다.
추는 고무가 입혀진 막대형 봉돌 1호 하나면 충분합니다.
채비에 부속을 더 달지 않아도 되니 손이 덜 갑니다.
입질이 10.5m에서 들어왔다면
다음 투에서도 카운터를 10.5m에 맞춰 두고 기다리세요.
입질이 온 수심 숫자를 카운터에 맞춰 두면
낚싯대 끝이 안정되어 작은 입질까지 읽힙니다.
안착한 뒤에도 입질이 없다면
한 번 쓱 끌어 올렸다가 다시 떨어뜨려 보세요.
이렇게 유혹한 직후에 한 번에 먹는 일이 있습니다.
다른 좌대로 옮기면 지난번 숫자가 그대로 통하지 않습니다.
수심이 달라지면 입질이 오는 층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첫 투에서 카운터를 보며 입질 층을 한 번 찍어 두고,
이후에는 그 숫자를 중심으로 미끼만 바꿔 가세요.
미끼는 한 가지에 고정하지 않고 돌려 쓰는 편이 좋습니다.
반죽 경단과 새우를 번갈아 달아 주면
줄전갱이가 같은 미끼에 질리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입질이 끊겼을 때 가장 먼저 바꿀 것도
채비가 아니라 미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