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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 스피닝릴을 고를 때
가벼우면 감도가 좋겠다 싶어서
로터는 따져 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낮 낚시에서 철판 바이브나 롱빌 미노우를 감으면
릴이 무리하는 느낌이 먼저 옵니다.
낮밤을 릴 한 대로 모두 해결하는 낚시인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로터가 가벼운지 단단한지에 따라
손에 읽히는 정보와 감을 수 있는 루어가 갈립니다.
이 글은 시마노 스트라딕(Shimano Stradic) 3000MHG를 예로 들어
로터와 농어 루어의 관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시마노 스피닝릴에는 3000번 전용 바디가 없습니다.
C3000은 2500번 바디를 쓰고,
3000번은 4000번과 같은 바디를 씁니다.
바디는 같고 스풀만 다른 셈입니다.
농어 루어 낚시에서는 3000번대 MHG가
가장 무난한 크기로 꼽힙니다.
2023년에 나온 스트라딕 3000MHG가 바로 이 크기입니다.
23년형부터 스풀 윗부분이 일자에서 사선으로 바뀌었습니다.
트윈파워(Twin Power) SW를 닮은 모양입니다.
라인을 빼면 안쪽은 남색이고,
겉은 은색 메탈릭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스트라딕은 쉽게 말해 코어솔리드 구조로
무거운 상대에게도 밀리지 않게 만든 중급 릴입니다.
스텔라 보급판 같은 이미지로 불려 왔습니다.
야간 낚시에서는 릴이 가벼울수록 감도가 좋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감도가 어디까지 필요한지는 따져 볼 만합니다.
5~6년 전에 나온 그럭저럭 괜찮은 릴로도
불편 없이 농어를 잡아 왔습니다.
감도가 모자라 못 잡은 고기는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그보다 큰 조건은 다니는 횟수입니다.
자주 가는 낚시인은 주 3~4회에서 매일까지,
적어도 주 1회는 나갑니다. 겨울엔 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니다 보면 가장 곤란한 일은
릴 상태가 나빠져 오버홀이나 수리를 맡기고
손에 릴이 없는 상황입니다.
릴 한 대로 돌려 막는 때일수록
오래 가는 쪽을 먼저 봐 두세요.
야간에 흐름이 있는 강을 감다 보면
어느 순간 루어가 흐름 안으로 들어갑니다.
로터가 가벼우면 이 변화가 라인롤러를 거쳐
손에 그대로 옵니다.
로터는 핸들을 돌릴 때 라인을 스풀에 감아 주는 회전부를 말합니다.
이 부분이 가벼울수록 흐름에 들어갔는지 나왔는지,
돌에 닿았는지 해초에 걸렸는지까지 읽힙니다.
로터가 가벼우면 흐름이 읽힙니다.
로터가 단단하면 흐름은 덜 읽히지만 부담은 잘 받습니다.
철판 바이브나 롱빌 미노우처럼 저항이 큰 루어는
단단한 로터에서 훨씬 편하게 감깁니다.
릴이 잘 망가지지 않는 요즘에는
로터 무게가 그 릴의 성격을 만듭니다.
가벼운 로터로 같은 루어를 계속 감아 보면
라인롤러가 끌려가는 듯한 무리하는 느낌이 듭니다.
단단한 로터는 양쪽에서 힘껏 눌러도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낮 낚시를 주로 하거나 자주 다닐수록
기어가 받는 부담이 쌓여 수명 차이로 나옵니다.
가벼운 로터 릴로 철판 바이브를 낮 내내 감다가
상위 기종보다 오버홀 시기가 빨리 온 사례도 있습니다.
릴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참고해 보세요.
23년형은 이전 세대 스트라딕과 비교해
사용감이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튼튼한 릴이라는 성격이 그대로 이어졌다는 뜻입니다.
달라진 곳은 기어입니다.
인피니티 크로스(Infinity Cross)와 인피니티 드라이브(Infinity Drive)가 들어오면서
대구경 기어의 맞물림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26g급 VJ나 25g급 바이브레이션,
무거운 지그헤드 웜을 던져 감아 보면
핸들을 처음 돌릴 때 힘이 덜 듭니다.
이전 세대는 그 순간 힘을 더 줘야 했습니다.
물고기가 걸렸을 때나 루어에 텐션이 걸린 감기도 한결 낫습니다.
같은 시마노라도 트윈파워와는 급이 다릅니다.
감기와 내구는 트윈파워 쪽이 한참 낫습니다.
다만 값이 두 배 가까이 되는 상위 기종이라 해서
성능까지 두 배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비싼 릴이 주는 건 조과보다
고기가 안 무는 시간을 채워 주는 감기 맛입니다.
배에서 4시간~4시간 반 낚시를 하다 보면
가장 아까운 때가 낚시를 못 하는 시간입니다.
페더링(캐스팅 때 스풀을 손가락으로 눌러 주는 동작)을
한순간 놓쳐 라인이 확 풀려 나가는 트러블은
상위 기종을 쓰는 낚시인에게서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라인을 풀고 매듭을 다시 묶느라 시간이 가기 때문입니다.
야간에 강처럼 흐름이 있는 자리를 훑는다면
로터가 가벼운 릴이 흐름과 돌을 더 잘 읽어 줍니다.
낮에 철판 바이브나 롱빌 미노우로
멀리 훑는 자리라면 단단한 로터가 편합니다.
릴 한 대로 낮밤을 다 맡길 때는
어느 자리에서 시간을 더 쓰는지부터 헤아려 보세요.
자리 비중이 낮 쪽이면 단단한 로터,
밤 흐름 쪽이면 가벼운 로터 쪽으로 기웁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크기를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