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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세척을 샤워에 대고
한 번 돌리는 것으로 끝내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그러나 소금이 가장 먼저 닿는 라인 롤러는
대충 씻으면 소음이 나고, 심하면 줄이 끊깁니다.
릴이 오래가는 기준은
씻는 방법과 쓰는 방법에서 갈립니다.
걸림을 힘으로 당기거나 이틀씩 그대로 두는 습관도
소음이 시작되는 흔한 출발점입니다.
농어 낚시를 하며 릴에 탈이 났던 사례를
다섯 가지로 간추렸습니다.
이 글은 릴이 고장 나는 원인과
그 원인을 줄이는 관리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라인 롤러는 쉽게 말해
줄이 릴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돌아가는 작은 부품입니다.
소금물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이라
릴 구조 중 여기가 제일 먼저 상합니다.
릴을 쓰기 시작한 초반에는
이유도 모른 채 이상한 소리가 나고,
라인이 갑자기 끊기는 일이 잦습니다.
관리가 부족하면 가장 먼저 탈이 나는 곳이 여기입니다.
새로 산 스텔라(Stella)에서도
라인 롤러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습니다.
그때서야 롤러 관리가 허술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상한 소리가 난다 싶을 때는
이미 정비를 맡겨야 하는 상태입니다.
더 두면 소금이 굳어 라인에 흠이 납니다.
PE라인처럼 가는 줄은 여기가 상하면 바로 터집니다.
고기를 건 뒤에 줄이 끊어지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집니다.
물에 담가 돌리라고 하는 낚시인도 있고,
아무튼 정성껏 씻으라고 하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샤워에 대고 핸들을 돌리면
표면의 소금은 대개 떨어집니다.
베일 쪽에 소금물이 스며 나올 수 있으니 베일을 뒤집어 씻고,
핸들과 드랙 노브처럼 손이 닿는 곳은 꼼꼼히 닦습니다.
스풀은 표면에 소금이 붙기 쉬우니 가볍게 손으로 쓸어 내는 정도면 됩니다.
정성이 필요한 곳은 따로 있습니다.
드랙 노브와 라인 롤러, 로터처럼 돌아가는 부분은
틈새에 소금이 끼어서 대충 씻으면 남습니다.
특히 라인 롤러는 물을 틀어 둔 채
손가락으로 돌려 가며 길게 씻으세요.
위에서 물을 내리고 베일을 뒤집으면
반대쪽에서도 물을 댈 수 있으니 손가락을 넣어 오래 씻습니다.
매듭에 자신이 붙으면 걸림도 힘으로 풀려는 습관이 생깁니다.
FG 노트에 자신 있는 낚시인은 매듭에서 끊어지는 일이 거의 없고
오히려 루어 쪽 결속에서 끊어지는 일이 훨씬 많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로드를 일직선으로 세우고
드랙을 조여 힘껏 당기게 됩니다.
라인이 파고드는 정도라면 다음 캐스팅 때 고리 끊김 정도로 끝나서
릴이 망가지는 원인은 아닙니다.
문제는 지나치게 부하를 건 경우입니다.
한 번 힘껏 당기자 줄이 끊기며 소리가 났고,
줄은 늘어나 흐물흐물해졌습니다.
그 뒤 매듭을 다시 묶어 캐스팅하고 감자
지금까지 없던 갈리는 소음이 났습니다.
낡아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거칠게 갈리는 명백한 고장이었습니다.
이런 사례가 서너 번 있습니다.
기어가 휜 것으로 보이지만 정비 내역을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라인이 굵고 매듭이 튼튼할수록 부하도 세게 걸려
로터가 변형되거나 베일 암이 부러질 수 있습니다.
걸린 미노가 안 빠질 때는 줄을 한 번 늘어뜨렸다가
단숨에 팽팽하게 당기면 의외로 쉽게 빠집니다.
그래도 안 되면 라인을 끊고 줄 끝을 다른 곳에 감아 당겨 회수하는 편이 낫습니다.
오래 쓰다 보면 로터의 접합 부분이 헐거워져 벌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릴에 따라서는 벌어져도 제자리로 돌아와 문제가 안 되지만,
틈이 크게 벌어진 릴도 의외로 많습니다.
지깅에서 저킹한 뒤 줄이 느슨한 채 이 부근에 닿으면
틈 때문에 줄이 끌려 들어가 로터에 비벼 소리가 납니다.
이 소리는 흔히 아는 캐스팅 중 베일 반전과 다릅니다.
베일 지지부가 느슨해지거나 나사가 헐거워지면
줄이 닿기만 해도 베일이 뒤집힙니다.
줄이 굵은 선상 지깅과
플러그로 부시리를 노리는 캐스팅에서 자주 생깁니다.
탑워터를 던져 감다가 고기가 물기 전에 줄이 느슨한 순간에도
같은 소리가 계속 납니다.
출조 전에 로터 틈이 너무 벌어지지 않았는지,
베일 암의 되돌아오는 힘이 약해지지 않았는지 살펴보세요.
릴은 가능하면 여러 대 갖는 쪽이 낫습니다.
비싼 릴을 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한 대에 몰리는 부하를 나누자는 겁니다.
트윈파워(Twin Power)처럼 강성이 있는 릴과
뱅퀴시(Vanquish)나 에어리티(Airity)처럼 가벼운 릴로 가르면 됩니다.
강성 있는 쪽은 밤에도 낮에도 씁니다.
가벼운 릴 한 대로 낮에 철판 바이브를 묵직하게 감아 올리다 보면
1~2년 뒤 기어에 부담이 쌓여 감을 때 소리가 거칠어집니다.
낮에는 수심층을 내려야 하는 일이 밤보다 많아서
철판 바이브와 바이브레이션, 저항이 큰 롱빌 미노우처럼
텐션을 걸고 계속 감는 낚시가 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낮에는 강성이 좋은 릴, 밤에는 감도를 읽는 릴로 나누는 방법이 가장 낫습니다.
서프와 갯바위용, 야간 얕은 자리용으로 나눠도 됩니다.
장기 방치만큼은 피하세요.
농어 낚시 경험으로는 이틀을 통째로 두면 상태가 한꺼번에 달라집니다.
하루를 둔다고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24시간 안쪽이면 라인 롤러의 소금,
드랙 노브 고착, 로터의 소금이 약하게 남아 회복되는 일이 많습니다.
48시간 넘게 통째로 두면 문제가 생길 확률이 한꺼번에 올라갑니다.
SW 계열 릴인 트윈파워 SW와 스텔라 SW는
48시간을 두어도 멀쩡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범용 릴은 48시간 넘게 두면 좋지 않습니다.
출조를 마친 뒤 손으로 물에 헹구는 정도만 해도
탈이 날 확률이 내려갑니다.
서프나 갯바위처럼 바닷물이 직접 닿는 자리에서는
돌아오자마자 라인 롤러부터 씻으세요.
샤워만으로는 부족하니
손가락으로 돌려 가며 길게 씻는 게 순서입니다.
낮에 수심층을 내리며 무거운 루어를 감는 날은
강성이 좋은 릴을 쓰고,
밤에 얕은 자리에서 감도를 읽는 날은
가벼운 릴을 쓰는 식으로 나눠 보세요.
걸림이 잦은 자리라면 힘으로 당기는 대신
줄을 끊을 각오부터 하고 가시는 게 릴을 지킵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출조 전에 크기 규정을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