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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이 맞지 않는 날 같은 자리에서 계속 던지면
시간만 가고 조과는 나지 않습니다.
기록을 1~2년 쌓아 보면 유독 안 잡히는 상황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보름 무렵, 모내기철의 작은 하천, 학공치 보일이 대표적입니다.
원인을 알고 가면 대책도 세울 수 있고,
애초에 자리를 옮기는 판단도 빨라집니다.
특히 이제 막 시작해서 잡히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분께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은 농어가 안 잡히는 상황별 원인과
지형에 맞춘 대처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보름에는 밤 낚시가 어려워지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먹이고기가 많이 들어온 날에는 잘 잡히기도 하지만,
통계로 보면 낚시가 성립하기 어려운 날이 더 많았습니다.
농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붙는 자리 근처에 있지만 흩어져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교각 아래로 느리게 흘려 넣는 평소 방식을 그대로 쓰면
금세 간파당합니다.
달빛이 있어 먹이고기를 쫓기 쉬워진 농어에게는
빠른 템포의 낚시가 맞습니다.
수심은 표층부터 시작해 반응이 없으면 곧바로 내리세요.
어부와 낚시배 선장도 보름에는 낮에도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 말이 근거 있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 만큼 같은 증상이 반복됩니다.
물고기가 흩어져 있어도 흐름이 붙는 타이밍에는 입을 엽니다.
그래서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를 읽는 눈입니다.
조금 전보다 흐름이 빨라졌는지,
한쪽에서만 물이 힘차게 움직이는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이 구간이 오면 흐름의 영향을 받기 쉬운 루어를 빠르게 던져 넣습니다.
집중해야 할 때 캐스트 수가 늘어나는 것이
이 시간대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보름에는 농어가 흩어지지만 먹이고기를 쫓는 개체는 있습니다.
그런 농어를 찾으려면 조금 얕은 자리를 노려야 합니다.
낮 낚시에서 입질이 붙는 패턴은 지형 변화에 붙은 농어가
깊은 곳에서 얕은 곳으로 움직이는 루어를 놓치지 않으려 따라가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얕은 곳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노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보름처럼 어려운 날은 평소와 방식이 달라야 합니다.
빠른 템포, 얕은 자리, 흐름이 붙는 시간 이 세 가지를 함께 시험해 보세요.
바이브레이션만 던지는 날이 이어지면
탑워터로 잡을 수 있다는 감각이 사라집니다.
던지지 않으니 효과를 보는 순간도 오지 않는 악순환입니다.
3~4시간을 던져도 전혀 반응이 없는 날에는
오늘은 수면 쪽을 쓰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때 던지면 바닥에서는 반응이 없던 농어가 수면을 가르고 나옵니다.
브레이크라인을 따라 평행하게 루어를 끌거나,
몸을 숨길 수 있는 테트라포드 주변에 농어가 나올 법한 자리라면
먼저 탑워터를 던져 보세요.
한겨울 2월에 1~2시간을 던져도 반응이 없던 테트라 자리에서
딸랑거리는 소리가 큰 펜슬 베이트로 농어를 낸 사례도 있었습니다.
논에 물을 대는 시기에는 하천이 조금 뿌옇게 변합니다.
이때부터 잡히지 않기 시작하는데,
규모가 작을수록 이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농약이 섞이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있지만 확인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비가 오면 잘 잡히는 자리가 있습니다.
작은 하천 어귀에 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먹이고기가 따라 들어와 농어가 기다리는 구도입니다.
논에서 빠지는 물로 수량이 늘어도 같은 모양이 되어야 하는데
모내기철에는 반대로 입질이 끊깁니다.
여러 번 도전했지만 잡히더라도 재현성이 매우 낮았습니다.
논물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 작은 하천이라면 다른 자리로 가는 편이 낫습니다.
꼭 잡아야 한다면 논물 유입구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진 곳을 노리세요.
학공치가 연이어 쫓기며 보일이 터지는데도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숭어 보일로 힘들다는 이야기보다 훨씬 자주 겪는 어려움입니다.
학공치가 많이 떠 있는 시기에는 원인을 짚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농어와 먹이고기의 진행 방향을 봐야 합니다.
먹이고기가 많은 곳에서 보일이 났다면 먹이고기가 움직이는 방향을 보고
그 방향으로 루어를 통과시키면 입질이 붙습니다.
설명은 단순하지만 눈을 길들이며 먹이고기의 움직임을 관찰해야 합니다.
낚시를 잘하는 사람은 보일 때 농어의 방향을 꼼꼼히 봅니다.
안 잡히는 날은 원인부터 구분합니다.
보름 무렵인지, 논물이 드는 시기인지,
먹이고기가 많은 날인지를 먼저 확인하세요.
보름이면 얕은 자리와 빠른 템포로,
반응이 없으면 서해 방파제의 테트라 주변이나 브레이크라인에서 탑워터로,
논물이 드는 작은 하천이라면 남해나 동해 쪽 다른 자리로 옮깁니다.
이렇게 하면 낚시터에서 쓰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출조 전에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