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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농어를 처음 노릴 때 가장 많이 틀리는 건
교각 아래 명암에만 서 있는 일입니다.
교각이 아닌 곳의 조명 명암은 그냥 지나치게 되고, 처음 가는 바다라면 더 그렇습니다.
릴링까지 너무 빠르게 하면
입질 한 번 못 보고 돌아오는 날이 이어집니다.
밤에는 낮과 달리 수심을 읽을 필요가 적습니다.
자리를 고르는 눈과 감는 속도만 바로잡아도
출발선이 훨씬 편해집니다.
얕은 곳과 명암, 그리고 흐름에 루어를 맡기는 법이 기준입니다.
이 글은 야간 농어의 명암 자리 고르기와 드리프트 릴링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낮 낚시에서 흐름이 읽히고 농어도 몇 마리 올려 봤다면 밤 낚시에 도전해 볼 때입니다.
막상 처음 밤바다에 서면 무엇을 하는지 감이 안 옵니다.
프로가 하는 방식을 어림짐작으로 따라 감아 보지만
그 속도가 맞는지 틀린지도 알 수 없습니다.
입질 없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안은 더 커집니다.
그래도 제대로 된 자리에서 제대로 낚시를 하면
밤이 낮보다 큰 농어를 쉽게 만나는 편입니다.
낮에 이 방법 저 방법 다 써 봐도 안 나오던 자리에서
밤에는 농어가 훨씬 입을 잘 엽니다.
밤 농어는 외부의 적에 대한 경계가 낮은 편이어서
먹이를 따라 얕은 곳까지 올라와 입을 쓰기 때문입니다.
야간 농어 자리는 얕은 곳이냐 아니냐가 우선입니다.
밤에는 먹이고기가 쉘로우로 올라오고
그 아래에 농어가 따라붙기 때문입니다.
먹이와 농어의 거리가 가까워지니 쉽게 포식할 수 있는 자리에 붙습니다.
그렇다고 얕은 곳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농어는 얕은 곳 옆의 턱진 곳이나 어두운 쪽에도 붙습니다.
얕은 곳은 하나의 조건일 뿐이고 다른 조건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그 조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명암입니다.
명암은 쉽게 말해 불빛이 닿는 밝은 쪽과 닿지 않는 어두운 쪽이 맞닿는 경계를 말합니다.
먹이고기는 밝은 쪽으로 모이고
농어는 어두운 쪽에서 그 먹이를 노립니다.
농어도 이 습성을 알고 있다는 듯이 불빛 가장자리를 훑고 다닙니다.
명암 자리를 고를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교각 아래 명암에 끌려가기 쉽다는 겁니다.
프로가 보여 주는 명암이 대부분 교각 아래에 있어서
처음에는 누구나 그쪽으로 가게 됩니다.
원정이나 처음 가는 바다에서는 교각이 없는 자리에서 낚시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자리라도 큰 조명이 있고 명암이 뚜렷하게 갈린다면
한겨울에도 농어가 붙어 있을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광량이 센 불빛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이런 일이 쌓이면 명암은 어디에나 있고
농어를 만날 기회도 어디에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낮 낚시에서는 수심과 눈에 보이지 않는 구조물까지 찾아야 합니다.
밤 낚시는 얕은 곳이라는 조건과 명암만 챙기면
자리 찾기가 훨씬 단순합니다.
밤에 쓸 조명 자리는 낮에 한 번 돌아보며 찾아 두세요.
어떤 곳에 어떤 조명이 달려 있고
그 불빛이 어디까지 닿는지 연구해 두면 밤에 헤매지 않습니다.
이런 자리는 찾아보면 의외로 많습니다.
광량이 높은 하얀 불빛이나
열을 띤 듯한 노란빛의 할로겐 조명이면 더 좋습니다.
이런 조명에는 먹이고기가 몰려드는 힘이 강합니다.
낮에는 농어가 보이는 일이 드뭅니다.
밤에는 조명 덕분에 수면 부근에 떠오른 농어가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사람이 서 있든 안 서 있든 한 번은 던져 보세요.
자리에 따라 양태 같은 다른 어종이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조명 자리 찾는 눈을 키워 두는 게 이 낚시의 절반입니다.
밤 농어는 활성이 높아서 워블링이든 롤링이든
몸을 떠는 액션으로 감아도 먹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데 흐름을 따라 큰 농어가 먹이를 기다리다
한입에 쓰는 패턴일 때는 사정이 다릅니다.
루어를 많이 움직일수록 오히려 입질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밤 낚시의 시간을 줄이고 빨리 한 마리를 만나려면
드리프트 기술이 꼭 필요합니다.
드리프트는 쉽게 말해 루어를 흐름에 실어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 감각을 몸에 익히면 야간 어느 자리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야간 농어를 가르칠 때 가장 자주 보이는 실수가 너무 빨리 감는 일입니다.
이 버릇은 대부분 비슷한 경로로 생깁니다.
프로 낚시인의 릴링 속도를 보며 이 정도로 감는구나 하는 감각이
무의식중에 머릿속에 들어옵니다.
그 속도를 그대로 따라 하다 보니 막상 현장에서는 너무 빠릅니다.
기어비가 다르면 같은 핸들 속도에서도 루어 속도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남의 속도를 외우는 건 소용이 없고
자기 장비에 맞는 속도를 찾아야 합니다.
판단 기준은 하나입니다.
손에 루어가 물을 가르는 저항이 느껴질 정도로 감고 있다면
드리프트가 되지 않는 속도입니다.
이럴 때는 라인에게 일을 맡기세요.
라인을 가능한 한 빨리 물에 붙이는 것이 첫 동작입니다.
라인이 공중에 떠 있으면 바람에 끌려가기 때문입니다.
특히 바람이 흐름과 반대로 불 때는 라인이 흐름보다 바람에 먼저 끌려갑니다.
라인이 물에 붙고 나면 흐름 방향으로 끌려가고
그 힘에 루어가 따라 움직입니다.
이때 라인 슬랙을 억지로 감아 팽팽하게 만들지만 않으면
어느 정도 라인에 끌려 루어가 알아서 움직입니다.
두 가지를 함께 챙기세요.
루어의 머리가 흐름 방향을 향하게 하고
그 각도를 끝까지 잃지 않게 합니다.
손 앞으로 돌아오는 순간 루어가 방향을 바꿀 때
그 반전에 입을 여는 일도 흔합니다.
릴링이 천천히여도 괜찮습니다.
초보자에게 가르쳐 보면 의외로 이 방법으로 잘 잡습니다.
한겨울에도 70cm급 농어가 우글거린다는 자리가 있습니다.
흐름이 나올 때, 그 흐름 방향으로 드리프트했을 때만 입을 쓰는 농어입니다.
현지 낚시인들은 그곳을 농어가 너무 학습돼서 아무도 노리지 않는 자리라고 했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드리프트로 바꾸자 60cm가 넘는 농어가 연달아 올라온 사례가 있습니다.
학습됐다는 평가는 루어를 많이 움직이던 방식에 대한 평가였던 셈입니다.
드리프트가 농어에게 입을 열게 하는 힘은 그만큼 큽니다.
한 마리를 낚아 보면 이 방법이 맞다는 확신으로 바뀝니다.
처음에는 맞게 하는 건가 싶은 시간이 이어집니다.
그래도 드리프트를 의식한 낚시를 최대한 오래 이어 가세요.
감각이 몸에 남으면 비슷한 흐름의 자리에서 다시 쓸 수 있습니다.
교각이 없는 방파제나 항 안쪽에서도
큰 조명이 있고 명암이 또렷하게 갈리면 같은 자리입니다.
이름이 다를 뿐 쉘로우에 먹이가 올라오는 모양은 같기 때문입니다.
처음 가는 바다라면 낮에 한 번 걸어 보세요.
조명이 어디에 있고 불빛이 어디까지 닿는지를 적어 두면
밤에는 던질 자리만 남습니다.
사람이 이미 서 있는 자리와 비어 있는 조명 자리를 번갈아 보면
의외의 자리가 나옵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줄자를 챙겨 가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