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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용 베이트릴은 가격대가 비슷하면
속 구조도 비슷하다고 보고 넘기기 쉽습니다.
그러면 원하는 기어비가 없다거나
사이드컵을 열다 부품을 잃어버리는 불편을
사고 나서야 알게 됩니다.
SLX XT와 배스원 XT(Bass One XT)를 나란히 놓고
어디서 갈리는지 기준을 잡아 두었습니다.
같은 가격대 두 릴의 차이는 결국 몇 군데로 모입니다.
브레이크를 만지는 방식과 기어비, 그리고 베어링 구성입니다.
이 글은 SLX XT의 브레이크 구조와 기어비 선택,
베어링 추가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시마노(SHIMANO)의 SLX XT는
처음 보면 SLX DC나 SLX MGL과 헷갈릴 만큼 닮았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디 모양이 거의 같고,
클러치와 핸들 쪽도 거의 그대로입니다.
XG 모델은 핸들이 조금 더 길고,
노멀 기어 모델은 보통 길이의 핸들이 달립니다.
레벨 와인더도 특별히 크지 않은 일반형입니다.
가장 다른 곳은 브레이크 쪽 사이드컵입니다.
파란 글씨로 SLX XT가 적혀 있고
옆면에 브레이크 다이얼이 크게 붙어 있습니다.
레버를 젖히면 사이드컵이 열립니다.
막상 열어 보면 통째로 빠지지 않고
몸체에 붙은 채 열리는 해치식이라 다들 놀랍니다.
사이드컵을 열면 브레이크 슈 4개가 보입니다.
안쪽 슈로 크게 잡고, 바깥 다이얼로 잘게 맞추는
요즘 시마노 원심 브레이크와 같은 구조입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사이드컵을 열지 않고
다이얼만 돌려도 세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배스원 XT는 한 세대 앞선 원심 브레이크입니다.
핀 방식 원심 브레이크는 사이드컵 안의 핀 6개를
하나씩 켜고 끄면서 세기를 바꾸는 구조를 말합니다.
세기를 바꾸려면 매번 사이드컵을 떼어 내야 합니다.
클러치를 끊거나 핸들을 돌리고
드랙을 조여 봐도 걸리는 곳 없이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배스원 XT는 사이드컵을 떼고 핀을 만집니다.
SLX XT는 바깥 다이얼만 돌립니다.
스풀은 150번 크기라서
16파운드(4호) 라인이 100m 감깁니다.
20파운드(5호)라면 80m쯤,
14파운드라면 110~120m쯤 들어가는 양입니다.
기어비는 6.3, 7.2, 8.2로 나옵니다.
노멀 기어와 하이 기어,
엑스트라 하이 기어를 모두 고를 수 있는 셈입니다.
본체 무게는 205g이고 최대 드랙은 5kg,
베어링은 볼 베어링 4개와 롤러 베어링 1개입니다.
배스원 XT는 기어비가 7.2 한 가지뿐입니다.
노멀 기어가 필요하거나 더 빠른 기어가 필요해도
고를 방법이 없습니다.
라인 양과 원심 브레이크라는 틀은 비슷하지만,
이 선택지 차이가 두 릴을 가르는 첫 번째 지점입니다.
SLX XT는 국내에 정식으로 나오는 모델이 아닙니다.
그래서 고장이 나도 정식 A/S를 받기 어렵습니다.
이 부분이 걸리는 분도 많을 겁니다.
다만 이 가격대 릴은 수리나 오버홀을 맡기면
그 비용만으로 릴값에 가까운 돈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 바에는 새로 사는 쪽이 오히려 쌉니다.
입문용으로 들여서 닳을 때까지 쓰겠다는 생각이라면
정식 모델이 아니라는 점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는 시기에 따라 값이 조금씩 오르내리니
몇 군데 가격을 비교해 보고 들이는 게 편합니다.
초속 7m가 넘는 바람이 불고
가끔은 10m 가까이 치는 날은 릴 성능을 제대로 보기 어렵습니다.
이런 날은 물가 대신 작업대에서
풀베어링 튜닝부터 해 두는 게 낫습니다.
먼저 핸들 노브 캡을 열고 안쪽 나사를 풀어 노브를 뺍니다.
노브마다 흰색 부싱이 위아래로 2개 들어 있는데,
이걸 빼고 미리 손질해 둔 베어링으로 바꿔 넣습니다.
노브 두 개에 4개가 들어가니
이것만으로 8볼 베어링이 되고, 감는 맛이 확 좋아집니다.
다음은 기어 박스를 열어 웜 샤프트 부싱을 베어링으로 바꿉니다.
여기까지 합치면 5개를 더 넣은 셈이라
9볼 베어링과 롤러 베어링 1개가 됩니다.
비교할 배스원 XT도 이미 풀베어링으로 바꿔 둔 상태라
두 릴을 같은 조건에서 견줄 수 있습니다.
저수지 연안을 걸으며 자리를 자주 옮기면
그때마다 바람과 루어가 바뀝니다.
이럴 때 브레이크를 다이얼 하나로 바로 맞출 수 있으면
캐스팅 리듬이 끊기지 않습니다.
발밑이 돌이나 풀로 덮인 자리에서는
작은 부품 하나 떨어뜨려도 찾기 어렵습니다.
사이드컵이 빠지지 않는 구조가
이런 자리에서 특히 고맙게 느껴집니다.
반대로 바람이 초속 7m를 넘는 날은
어느 자리에 서도 릴 차이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날은 무리해서 비교하지 말고
노브 베어링부터 채워 두는 쪽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