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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릴을 쓰다 보면
기어가 조금 더 빨랐으면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 같은 모델의 다른 기어비 릴을
한 대 더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릴 한 대 값이 고스란히 더 들고,
쓰던 릴을 팔아도 새 릴 값만큼 받기는 어렵습니다.
릴 자체가 마음에 든다면
안쪽 기어만 바꾸는 쪽이 훨씬 쌉니다.
작업도 오버홀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주문할 부품과 빼고 끼우는 순서만 알면
집에서도 충분히 끝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베이트릴 기어비 변경에 필요한 부품과
분해·조립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기어비는 핸들 한 바퀴에
스풀이 몇 바퀴 도는지를 말합니다.
이번에 바꾸는 릴은
시마노(SHIMANO) 16 메타늄(Metanium) MGL입니다.
기어비 7.4 하이기어를
8.5 엑스트라 하이기어(XG)로 올립니다.
커버를 짧게 쳐 나가는 낚시에 쓰려고
감는 속도를 더 빠르게 하는 경우입니다.
이 모델은 한 세대 전 릴인데도
새로 사려면 아직 값이 꽤 나갑니다.
드라이브 기어와 피니언 기어만 주문하면
그 값의 4분의 1 정도로 기어비 변경이 끝납니다.
더 비싼 상급 릴일수록
이 차이는 훨씬 커집니다.
낚시점에서 같은 모델 XG용 부품을 주문합니다.
드라이브 기어, 피니언 기어,
그리고 XG용 핸들 세 가지입니다.
핸들은 꼭 바꾸지 않아도 기어비 변경은 됩니다.
다만 모델에 따라 XG 쪽은 긴 핸들을 달고 나옵니다.
기어가 빨라지면 감을 때 손에 걸리는 무게도 늘어납니다.
그 무게가 싫다면 XG용 순정 핸들을 같이 주문하거나
다른 회사의 롱핸들로 바꿔도 됩니다.
하나 알아 둘 점은 보증입니다.
직접 기어를 바꾼 릴은
제조사 A/S를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을 감수할 수 있을 때만 작업해 보세요.
드라이브 기어만 바꾸면 되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피니언 기어만 바꾸면 되겠다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쪽만 바꾸면
서로 맞물리던 이가 제대로 맞지 않습니다.
두 기어는 짝으로 만들어진 부품입니다.
기어비를 바꿀 때는
드라이브 기어와 피니언 기어를 세트로 바꿔야 합니다.
부품을 주문할 때 두 개를 한 번에 챙기면
작업 중에 멈출 일이 없습니다.
한쪽만 바꾼 기어는 서로 이가 어긋납니다.
둘을 같이 바꾼 기어는 제짝끼리 맞물립니다.
작업 순서는 오버홀할 때와 거의 같습니다.
먼저 스타 드랙을 끝까지 풀어 헐겁게 만듭니다.
핸들 캡을 빼고 너트를 풀면
핸들 쪽 부품이 차례로 빠집니다.
핸들을 뺐다면 스풀을 꺼냅니다.
그다음 사이드컵의 작은 나사를 풉니다.
MGL 모델은 이 나사가 세 개인데,
바깥에 둘, 안쪽에 하나가 숨어 있습니다.
셋을 다 풀면 기어 쪽 사이드컵이 열립니다.
안을 열면 두랄루민 드라이브 기어와
그 옆의 피니언 기어가 보입니다.
이번 작업에서 새것으로 바꿀 부품은 이 두 개뿐입니다.
드라이브 기어 위의 검은 플레이트를 떼면
드라이브 기어를 들어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붙어 있는 카본 와셔는 다시 쓰는 부품입니다.
핀셋으로 휘거나 깨지지 않게 살살 떼어 두세요.
피니언 기어 옆에는 작은 스프링이 있습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스프링이 가장 잘 없어집니다.
그래서 피니언보다 먼저 빼서 따로 둡니다.
피니언 기어는 혼자 빠지지 않으니
클러치 부품째로 뽑은 뒤 피니언만 분리합니다.
조립은 거꾸로 갑니다.
새 XG 피니언을 클러치 부품에 끼워 제자리에 넣고,
새 드라이브 기어를 올립니다.
떼어 둔 카본 와셔도 잊지 말고 다시 얹습니다.
주문한 기어는 구리스가 하나도 없는
마른 상태로 옵니다.
이대로 조립해서 감으면
기어끼리 거칠게 긁히는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조립 전에 기어용 구리스를 바릅니다.
드라이브 기어 전체에 얇게 펴 바르고,
피니언 기어에도 빠짐없이 발라 줍니다.
그다음 피니언 옆 스프링을 제자리에 넣고
사이드컵을 덮으면 기어 쪽 작업은 끝납니다.
XG용 핸들을 원래 핸들과 나란히 대 보면
조금 더 깁니다.
주문한 핸들에는 핸들 노브가 없어서
쓰던 핸들에서 노브를 옮겨 달아야 합니다.
스타 드랙을 다시 끼우고
핸들 너트를 조이면 조립이 끝납니다.
마지막으로 드랙을 끝까지 조인 채 핸들을 돌려
라인이 제대로 감기는지 봅니다.
클러치를 눌러 끊기는지,
다시 핸들을 돌리면 돌아오는지도 확인해 보세요.
겉으로는 사이드컵의 7.4 표기가 그대로입니다.
속은 8.5 엑스트라 하이기어로 바뀌어 있습니다.
커버를 짧게 쳐 나가는 자리처럼
빨리 감아 들이는 기어가 필요한 곳이 생기면
릴을 새로 들이기 전에 기어 교체부터 따져 보세요.
노리는 자리가 바뀔 때마다 릴을 늘리기보다
마음에 드는 릴 하나를 두고 기어만 바꾸는 편이 싸게 먹힙니다.
겉모습은 그대로라서
손에 익은 릴을 계속 쓸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처음 해 본다면 쓰던 릴 가운데
보증이 끝났거나 A/S 걱정이 덜한 릴부터 시작해 보세요.
분해 순서와 작은 부품 위치를 한 번 익혀 두면
다음 릴은 훨씬 빨리 끝납니다.
릴마다 드라이브 기어 구성이 다르니
부품은 꼭 같은 모델 번호로 주문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