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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브레이크가 붙어 있으니
어디서나 트러블이 적을 거라 믿고
베이트릴을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커버 앞 피칭이나 짧은 캐스팅에서는
무거운 스풀 탓에 루어가 떠 버리고,
스키핑에서도 써밍을 놓으면 바로 티가 납니다.
비싼 릴을 샀는데 탄도가 자꾸 뜬다면
릴 탓이 아니라 자리와 궁합 문제일 때가 많습니다.
이 글은 두 릴을 같은 조건에 올려 놓고
어느 자리에 어느 쪽이 맞는지 기준을 잡아 둡니다.
이 글은 타튤라 SV TW와 SLX DC의
트러블 적음과 쓰임새 폭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다이와 타튤라 SV TW(Daiwa Tatula SV TW)와
시마노 SLX DC(Shimano SLX DC)는
스풀 지름부터 32mm와 34mm로 다릅니다.
처음부터 겨냥한 쓰임새가 다른 릴이라서
어느 쪽이 낫다고 한 줄로 끊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SV와 DC 중 무엇을 사야 할지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두 릴을 같은 조건에 두면 차이가 잘 드러납니다.
로드는 둘 다 6피트 6인치(약 2m) 미디엄 액션,
라인은 12파운드(3호) 플로로카본을 적정량 감은 상태가 기준입니다.
메커니컬 브레이크는 둘 다 제로 포지션입니다.
릴의 성격을 제대로 끌어내려면
제로 포지션이 맞는 세팅이기 때문입니다.
백러쉬에 얼마나 강한지는
착수 순간 써밍을 안 해 보면 가장 잘 보입니다.
착수 써밍은 원래 다들 하는 동작이지만,
릴 성격을 가려내기엔 이 방법이 가장 확실합니다.
착수 노써밍은 루어가 물에 닿는 순간
엄지를 스풀에 대지 않고 그대로 두는 시험을 말합니다.
타튤라 SV TW는 브레이크 다이얼 20단계 중
절반인 10에 두고 던지면
노써밍으로 착수해도 라인이 부풀지 않습니다.
SLX DC는 제로 포지션 그대로면
착수 때 써밍이 꼭 있어야 합니다.
노써밍으로 버티게 하려면
메커니컬 브레이크를 꽤 조여야 해서,
기본 세팅 안에서는 어렵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착수 백러쉬만 놓고 보면 SV 쪽이 한 수 위입니다.
미디엄 로드로 던지는 루어는
보통 10g에서 35g 사이입니다.
이 범위에서 타튤라 SV TW는
아래로 8g 정도까지, 위로 1온스(28g) 정도까지 던질 수 있어
루어 무게 폭이 넓습니다.
SLX DC도 10g에서 30g까지는 날아갑니다.
다만 던지는 맛이 사는 건
1/2온스(약 14g), 14~15g을 넘어서부터입니다.
로드를 한 단계 센 것으로 바꾸면
30g이 넘는 루어도 시원하게 나갑니다.
정리해 보면 SV는 조금 가벼운 쪽,
DC는 무거운 쪽에 자리를 잡은 릴입니다.
3/8온스(약 10g) 크랭크베이트를 들고
커버 앞으로 피칭을 해 보면 차이가 바로 보입니다.
타튤라 SV TW는 스풀이 가벼워 초속이 바로 붙고,
루어가 낮게 깔려 노린 자리에 꽂힙니다.
SLX DC는 같은 루어로 던지면
스풀이 무거워 초속이 늦게 붙다 보니
루어가 살짝 떠오릅니다.
브레이크를 바꿔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피칭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더 뜨기 쉽습니다.
숏캐스트도 흐름이 같습니다.
백핸드로 던져도 SV는 낮은 탄도가 잘 나오고,
DC는 캐스팅을 막 시작한 분일수록 탄도가 뜹니다.
물론 손에 익은 분이라면 DC로도 낮게 깔 수 있습니다.
대신 뒤로 갈수록 늘어나는 힘은 DC 쪽이 좋습니다.
SV는 첫 순간에 바로 튀어 나갑니다.
DC는 한번 돌기 시작하면 끝까지 갑니다.
스키핑은 쉽게 말해
루어를 수면에 튕겨 커버 밑으로 밀어 넣는 캐스팅입니다.
탁 트인 물이 아니라 나무나 수초 밑을 노리니까
과감하게 세게 던질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튕겨도 커버 안에 안 들어가면 헛일입니다.
타튤라 SV TW는 스키핑이 서툰 분도
브레이크 다이얼을 20 최대로 올리면
메커니컬은 제로 그대로 두고도
백러쉬가 확 줄어듭니다.
수면을 내리치듯 던지면 그래도 엉키지만,
각도만 어느 정도 맞으면 크게 터지지 않습니다.
SLX DC는 브레이크를 최대로 두어도
조금만 실수하면 라인이 뜹니다.
써밍을 제대로 하는 분이라면 깔끔하게 되지만,
DC가 알아서 막아 준다고 믿고 손을 놓으면 안 됩니다.
스키핑이 처음이라면 SV 다이얼 최대부터 써 보시는 게 편합니다.
실을 감은 상태로 달아 보면
SV 스풀은 24g, SLX DC 스풀은 33g입니다.
실을 빼고 달면 13g과 21g으로 8g 차이가 납니다.
스풀 무게는 1g만 달라도 캐스팅이 달라지는데,
9g이면 꽤 큰 차이입니다.
초속이 필요한 피칭과 숏캐스트에서 SV가 앞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반대로 멀리 던지면 DC가 앞섭니다.
같은 루어로 원투하면 SLX DC가 몇 m 더 날아가고,
브레이크를 한 단계 내리면 더 늘어납니다.
DC 브레이크는 백러쉬가 안 나는 선까지만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줄여 주는 방식을 말합니다.
흔히 백러쉬를 다 막아 준다는 말만 퍼져 있지만,
본래는 브레이크를 덜 걸어 멀리 보내려는 장치입니다.
그래서 멀리 던질 때 제 힘이 나옵니다.
다만 건너편까지 50m도 안 되는 필드라면
그 몇 m가 조과를 바꾸지는 않습니다.
내가 다니는 필드에 몇 m가 필요한지부터 따져 보세요.
다니는 필드가 작고,
건너편까지 50m가 안 되는 저수지나 수로라면
타튤라 SV TW 쪽이 손에 편합니다.
커버 앞 피칭과 스키핑, 백핸드 숏캐스트가
하루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건너편이 까마득한 대형 댐에서
먼 곳의 수심 급변 지점을 노리거나
헤비 캐롤라이나 리그를 자주 던진다면
SLX DC의 후반 비거리가 힘을 씁니다.
어느 쪽을 고르든 먼저 해 볼 일은 같습니다.
자주 가는 필드에서 실제로 몇 m를 던지는지 재 보세요.
그 거리가 릴을 고르는 첫 번째 잣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