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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집어등을 켜 두면
불빛 한가운데로 채비를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는 작은 고기만 붐비고,
정작 갈치 입질은 생각보다 뜸하게 들어옵니다.
불빛을 기준으로 어디에 던지고 어떻게 흘릴지
그 기준을 순서대로 짚어 봅니다.
갈치 낚시에서 집어등은 고기를 모으는 도구이고,
채비를 넣는 자리는 그 가장자리입니다.
같은 불빛 아래에서 전갱이와 고등어도 함께 노릴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방파제 안벽에 내린 수중 집어등을 기준으로
갈치와 전갱이를 노리는 자리 잡기와 채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수중 집어등은 물속에 넣어
빛으로 작은 고기를 불러 모으는 등을 말합니다.
여기서 쓰는 건 루미카 수중 집어등 볼트2의
오로라 화이트 색입니다.
본체에 달린 로프를 안벽에 묶고
물속으로 늘어뜨려 고기를 모으는 방식입니다.
깊이는 수심 1m 조금 넘는 곳이면 충분합니다.
불을 켜면 계속 켜져 있는 모드와
천천히 밝아졌다 꺼지기를 되풀이하는 모드가 있는데,
여기서는 계속 켜 두는 쪽으로 씁니다.
천천히 깜빡이는 모드는 은은하게 밝아졌다가
서서히 꺼지는 식이라 불빛 세기가 계속 바뀝니다.
작은 고기를 한자리에 붙잡아 두려면
일정하게 켜진 쪽이 다루기 쉽습니다.
집어등을 내린 자리가 곧 그날의 포인트가 됩니다.
그러니 발 앞 안벽 가운데 한 곳을 정하고
쿨러와 채비도 그 옆으로 모아 두면 편합니다.
갈치를 먼저 노릴 때는
샛줄멸을 트레블훅 세 개에 나눠 꿴 채비를 씁니다.
봉돌 없이 가볍게 던져서
물 흐름에 맡겨 흘려 보내는 방식입니다.
던지는 자리는 집어등 바로 옆이어도 되지만,
불빛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 입질이 더 자주 들어옵니다.
불빛 한가운데는 작은 고기가 잔뜩 몰려 있어서,
채비가 그 가장자리를 지날 때
갈치 입질이 더 자주 들어옵니다.
실제로 첫 흘림에서 바로 입질이 오고
금방 한 마리가 올라옵니다.
씨알은 작고 가는 편이지만
불빛 가장자리에 갈치가 붙어 있다는 건 확인됩니다.
원줄은 합사 1.5호에
쇼크 리더 30파운드(약 13.5kg)를 잇습니다.
리더 끝에서 40cm쯤 위에 케미라이트 50을 달고,
리더 끝은 스냅으로 마무리합니다.
스냅 아래로는 와이어를 40cm쯤 잘라 달고,
거기에 트레블훅 8호 세 개를 차례로 묶습니다.
특별한 매듭이 아니라 평소처럼 묶으면 됩니다.
샛줄멸은 세 바늘에 나눠 걸어
몸이 곧게 펴지도록 꿰어 줍니다.
갈치 이빨은 리더를 쉽게 끊으니
바늘 쪽은 반드시 와이어로 받쳐 둡니다.
봉돌이 없어서 흐름을 타고 천천히 가라앉고,
그 느린 움직임에 갈치가 따라붙습니다.
갈치 입질은 두 군데서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물 위에 떠 있는 케미라이트의 움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로드 끝에 오는 떨림입니다.
흘리는 도중에 로드 끝으로 먼저 오기도 하고,
케미라이트가 먼저 움직이기도 합니다.
입질을 받고도 못 걸었다면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채비를 거둬 흐름 위쪽에서 다시 던지고,
같은 길로 흘려 보내면 또 입질이 옵니다.
갈치가 그 흐름 길목에 머물러 있다는 뜻입니다.
원래 고등어를 노린 채비가 아닌데도
같은 채비에 40cm쯤 되는 큰 고등어가 걸리기도 합니다.
흘리는 도중 라인이 유난히 빠르게 달려 나가면
갈치보다 고등어일 때가 많습니다.
갈치를 노린 채비에 덤으로 붙는 손님이라
미리 알아 두면 당황하지 않습니다.
갈치 다음으로는 전갱이를 노립니다.
가을밤 안벽에서 청갯지렁이 찌낚시는
전갱이에 잘 먹히는 방법이고,
큰 고등어도 같은 미끼에 뭅니다.
찌 수심은 두 발 반, 약 3.8m로 맞춥니다.
찌를 흘리는 동안 집어등 옆에서는
카드채비를 함께 내립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하면 손은 바쁘지만,
찌가 스르르 잠기는 입질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살이 두툼하고 체고가 높은 23~24cm 전갱이가
찌 쪽으로 연달아 나옵니다.
카드채비에는 전갱이 대신
23cm쯤 되는 벤자리와
작은 고등어가 섞여 올라옵니다.
불빛 바로 위 표층에는 작은 고기가 잔뜩 모여 있고,
그 근처로 찌를 흘리면 전갱이가 따라붙습니다.
찌낚시로 갈치를 노리다 보면
헷갈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케미라이트는 옆으로 쭉 달려 나가는데
찌는 전혀 잠기지 않습니다.
이건 갈치가 미끼를 물고
위로 떠오르면서 먹는 입질입니다.
낚시인들이 들어 올리는 입질이라고 부르는 게
바로 이 모양입니다.
여기서 서둘러 채면 빈 바늘만 올라옵니다.
천천히 기다리면 그제야 찌에도 입질이 나타나고,
그때 걸면 제대로 박힙니다.
이런 입질이 나올 때는 옆 사람 채비에도
동시에 입질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집어등 둘레로 갈치 무리가 들어왔다는 신호라서,
이때는 쉬지 말고 바로 다시 흘려 보내는 게 좋습니다.
찌만 보면 늦습니다.
케미라이트까지 같이 보면 미리 압니다.
볼트2는 방수 깊이가 30m이고,
AA 건전지 세 개로 12시간쯤 불이 들어옵니다.
딸려 오는 로프 길이는 10m여서
안벽 높이가 있는 곳에서도 내리기 쉽습니다.
오로라 화이트는 안에 오로라 필름이 들어 있어
빛이 넓은 범위로 퍼지는 쪽으로 분류됩니다.
전갱이·고등어·정어리처럼 불빛에 모이는 고기에 맞춘 색입니다.
같은 제품의 플랑크톤 블루는
오징어류에 특히 잘 듣도록 나온 색입니다.
하룻밤 낚시라면 새 건전지 한 번으로 충분하니,
출발 전에 건전지만 새것으로 바꿔 두세요.
옆 사람이 이미 집어등을 내려 둔 자리라면
바로 붙지 말고 조금 떨어진 안벽에 따로 내리는 게
서로 채비가 엉키지 않아 편합니다.
남해나 제주권 방파제처럼 자리가 바뀌어도
집어등을 내리는 원리는 같습니다.
다만 안벽 수심과 물 흐르는 방향이 달라지니,
도착하면 흐름부터 확인하고 집어등 위치를 정하세요.
물이 한쪽으로 흐르는 자리라면
집어등보다 흐름 위쪽에서 채비를 넣어
불빛 가장자리를 스치도록 흘립니다.
흐름이 약한 안쪽 자리라면
찌 수심을 조금씩 바꿔 가며 층을 찾는 편이 낫습니다.
갈치 채비는 불빛 한가운데보다 가장자리로 흘릴 때 입질이 잦습니다.
갈치는 항문장 18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북위 33도 이북 해역은 7월 한 달이 금어기입니다.
고등어는 21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금어기는 해마다 고시됩니다.
지역이나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출조 전에 한 번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