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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낚시를 처음 시작하면
채비 하나를 사서 아무 자리에나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방파제는 발 앞 안벽, 앞쪽 모래 바닥,
테트라포드 틈처럼 자리마다 고기가 붙는 방식이 다릅니다.
그래서 자리에 맞는 채비를 먼저 고르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입문용 채비는 대부분
다이소 같은 균일가 매장에서 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미끼도 마트 냉동 식품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값이 싸니 자리별로 하나씩 갖춰 가도 부담이 적습니다.
이 글은 방파제 자리별 입문 채비 네 가지와
밑밥·미끼를 오래 쓰는 요령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작은 회유어가 떼로 도는 방파제라면
카드채비가 가장 확률이 높습니다.
카드채비는 쉽게 말해
작은 바늘 여러 개가 한 줄에 달린 채비로
밑밥 카고와 함께 내려 떼로 도는 고기를 노리는 채비입니다.
다이소(Daiso) 카드채비는
3본 바늘짜리 두 세트가 한 봉지에 들어 있습니다.
두 세트를 이어 붙이면 6본 바늘이 됩니다.
밑밥을 담는 카고도 같은 매장에서 살 수 있습니다.
더 싸게 구하고 싶다면
마트형 할인 매장의 낚시 코너도 둘러보세요.
6본 바늘 두 세트가 한 봉지에 들어 있고,
바늘 호수도 0.8호부터 3호까지 고루 갖춰 둔 곳이 있습니다.
씨알이 작으면 작은 호수, 크면 큰 호수로 맞추면 됩니다.
카드채비에는 상온 보관용 곤쟁이 밑밥이 편합니다.
1.8L 정도 들어 있는 통을 세워 두고
카고를 몇 번 담갔다 빼면 밑밥이 알아서 들어갑니다.
다만 뚜껑을 열자마자 그대로 쓰면 안 됩니다.
진한 상태로 쓰면 카고에 너무 많이 들어가서
금방 바닥이 납니다.
처음에 바닷물을 떠서 통 위쪽까지 부어
묽게 만든 뒤 쓰세요.
쓰다가 줄어들면 바닷물을 다시 채웁니다.
이렇게 하면 한 통으로 꽤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원래 양도 넉넉한 편이라
묽게 쓰면 하루 낚시에 모자랄 일이 드뭅니다.
진하게 쓰다 금방 바닥 내는 건
처음 써 보는 분들이 가장 많이 겪는 일입니다.
발 앞 안벽을 따라 고기가 붙는 방파제라면
가지채비가 잘 맞습니다.
다이소 가지채비는 2본 바늘짜리가
한 봉지에 세 세트 들어 있습니다.
맨 아래 스냅에 가지 모양 봉돌을 달고
미끼를 꿰어 바닥까지 내린 뒤 기다리면 됩니다.
봉돌은 4~5호 정도가 다루기 쉽습니다.
여기서 요령이 하나 있습니다.
자기 앞에 툭 떨어뜨리지 말고
안벽에 거의 스칠 만큼 바짝 붙여 내리세요.
벽에 붙여 내리면 여러 종류의 고기가 섞여 올라옵니다.
방파제 입문 낚시는 채비보다 자리가 먼저 조과를 가릅니다.
서해·남해 어느 방파제든 안벽 가장자리부터 노려 보세요.
방파제 앞으로 모래 바닥이 펼쳐진 자리라면
가볍게 던지는 짧은 원투가 좋습니다.
작은 고기만 나오는 게 아니라
가끔 큰 고기도 섞여서 손맛 보기에 좋은 낚시입니다.
균일가 매장의 짧은 원투 세트에는
봉돌과 채비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조립도 간단합니다.
세트에 든 천칭을 꺾어 L자 모양으로 만들고,
한쪽 끝에 채비의 스냅을 겁니다.
나머지 위쪽 고리에는 원줄을 묶으면 끝입니다.
처음 묶어 보면 천칭을 꺾는 방향이 헷갈립니다.
L자가 되도록 한 번만 접으면 됩니다.
짧은 원투 미끼는 낚시점에서 사야 합니다.
보통 청갯지렁이와 석갯지렁이 중에서 고릅니다.
청갯지렁이는 꽤 굵고,
석갯지렁이는 가는 지렁이처럼 생긴 미끼입니다.
어느 쪽이 낫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노리는 고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가자미를 노린다면 청갯지렁이,
보리멸을 노린다면 석갯지렁이가 잘 맞습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석갯지렁이에도 가자미는 물고,
청갯지렁이에도 보리멸은 뭅니다.
그날 노릴 고기를 하나 정하고 거기에 맞춰 사 가세요.
짧은 원투는 멀리 던져 둔 채 기다리는 낚시입니다.
대신 그냥 두기만 하지 말고
초릿대에 입질이 오는지 계속 지켜보세요.
입질이 없으면 핸들을 5바퀴쯤 감아
채비를 조금 끌어온 뒤 다시 기다립니다.
같은 바닥이라도 조금씩 자리를 옮기면
미끼가 고기 앞을 지날 기회가 늘어납니다.
천천히 조금씩 감으며
바닥을 질질 끌어오는 방법도 잘 먹힙니다.
기다리는 방법과 끌어오는 방법을
번갈아 써 보면 그날 반응이 좋은 쪽이 보입니다.
기다리면 한 점을 봅니다.
끌어오면 바닥 전체를 봅니다.
앞의 세 채비로도 안 될 때 꺼내는 게
브라쿠리 구멍치기입니다.
구멍치기는 테트라포드 틈이나
방파제 이음새 틈에 미끼를 넣어 숨은 고기를 노리는 낚시를 말합니다.
빈손으로 돌아가기 싫은 날 가장 믿을 만합니다.
다이소 브라쿠리는 한 봉지에 2개가 들어 있습니다.
위쪽에 원줄을 묶고 바늘에 미끼를 꿰어
틈 사이로 내려 주기만 하면 됩니다.
미끼는 마트 냉동 해물 믹스가 좋습니다.
오징어, 새우, 가리비가 섞여 있는데 무엇을 꿰어도 잘 뭅니다.
한 조각이 크니 바늘 크기에 맞춰 작게 잘라 쓰세요.
크게 달면 미끼만 아깝고 고기가 다 먹지도 못합니다.
한 번 쓸 만큼 지퍼 백에 나눠 얼려 두면
여러 번 나눠 쓸 수 있습니다.
틈마다 옮겨 다니며 넣는 재미가 있어서
한번 맛을 들이면 자꾸 다시 찾게 되는 낚시입니다.
처음 가는 방파제라면 채비를 꺼내기 전에
발 앞부터 바닥 모양을 차례로 훑어보세요.
고기가 떼로 돌면 카드채비,
안벽 쪽이 깊으면 가지채비,
앞이 트인 모래 바닥이면 짧은 원투로 시작하면 됩니다.
테트라가 깔린 방파제에서 반응이 없다면
마지막으로 브라쿠리를 틈에 넣어 보세요.
한 자리에서 안 되면 채비를 바꾸기 전에
자리부터 바꾸는 편이 빠릅니다.
네 채비 모두 값이 싸서
자리별로 하나씩 챙겨 가도 부담이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