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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잘 나오던 해변이니
날씨만 괜찮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서프 원투를 나서기 쉽습니다.
그런데 물때가 작고 파도까지 잔잔하면
두 시간을 던져도 잔입질만 보다 돌아옵니다.
그래서 해변 원투는 출조 전에
물때와 파도로 기대치를 먼저 정해 두어야 합니다.
현장에서는 발 앞 경사와 모래 바닥이 만나는 골이 중요합니다.
두 대의 거리를 나눠 던지는 방식도
빈손을 면하게 해 줍니다.
물때가 약한 날일수록 이 두 가지가 조과를 가릅니다.
이 글은 서프 원투낚시에서
해변 지형과 물때를 읽는 기준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조차가 2m 남짓인 조금 무렵의 작은 물때가 문제입니다.
한 물때 주기 가운데 두 번째로 작은 날이라면
물이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런 날은 조건이 맞으면 잘 나오던 해변도
좀처럼 입질을 주지 않습니다.
기대했던 남풍이 파도를 세워 주지 못한 날도 비슷합니다.
예보에서는 약 1m(3~4피트) 너울을 기대했는데,
막상 가 보면 바다가 판판하게 누워 있습니다.
해변 원투는 바다가 이렇게 잔잔하면
아예 안 나오는 날도 있습니다.
출조 전에 해변을 비추는 실시간 카메라가 있다면
하루 동안 몇 번 들여다보세요.
파도가 끝내 서지 않으면
큰 조과보다는 빈손 면하기를 목표로 잡는 게 마음 편합니다.
이런 날은 만조를 두 시간쯤 앞두고 들어가
만조 무렵까지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실제로 잔입질이 가장 잦은 때도
물이 거의 다 차오른 무렵입니다.
파도가 멀리서 부서지지 않고
해안선에 거의 닿아서야 부서진다면
그 해변은 발 앞부터 깊다는 뜻입니다.
이런 해변에서는 먼바다보다
경사가 끝나는 골이 먼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골은 쉽게 말해
급한 경사가 끝나고 평평한 모래 바닥이 시작되는
길쭉한 고랑을 말합니다.
파도에 뒤집힌 먹이가 이 고랑에 모이기 쉽습니다.
노리는 거리는 30~40야드(약 27~36m) 정도입니다.
조류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민다면
오른쪽, 즉 조류 위쪽으로 살짝 던져 두세요.
그러면 채비가 흘러 내려오면서
골 안쪽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습니다.
깊은 해변은 너울이 제법 있어도
물가 바로 앞까지 파도가 서지 않습니다.
겉으로 잔잔해 보여도 바닥 쪽은 물이 움직이고 있으니
골 안에 미끼를 오래 두고 기다려 보세요.
첫 캐스팅에 아무 반응이 없던 날입니다.
한 대는 오징어와 게를 단 풀리 채비로
힘껏 멀리 던져 봅니다.
다른 한 대는 루프 채비에 갯지렁이와 반쪽 게를 달아
발 앞 골에 넣습니다.
거리를 나눠 두면
고기가 어느 쪽에 붙어 있는지 금방 가려낼 수 있습니다.
미끼도 같은 이유로 섞어 씁니다.
위 바늘에는 갯지렁이, 아래 바늘에는 게를 달면
한 번에 두 가지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작은 물때라 조류가 약하면
봉돌은 5온스(약 140g)로도 버팁니다.
다만 조류가 옆으로 조금이라도 밀면
철사 다리가 달린 그립 봉돌이 있어야 합니다.
민무늬 봉돌은 이런 날 금방 끌려 내려옵니다.
그립 봉돌이 없을 때 다리가 몸통에 붙은 봉돌을
대신 달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리가 두 개뿐인 봉돌이라도
약한 조류에서는 자리를 제법 잘 지킵니다.
클립 다운 채비는 바늘을 채비 몸통 쪽에 걸어 두고
던지는 채비를 말합니다.
착수하면 걸어 둔 바늘이 풀리면서 제자리를 찾습니다.
그래서 던질 때 미끼가 바늘에서
밀려 올라가지 않게 막는 장치가 꼭 있어야 합니다.
이때 캐스케이드 도래 아래에
바늘을 최대한 짧게 묶어 보세요.
그러면 도래가 미끼 멈춤 역할까지 해 줍니다.
바늘은 롱 샹크 1/0~2/0 정도가 잘 맞습니다.
채비 위쪽에는 스프링을 달아 장력을 주고,
이 장력으로 채비 전체를 클립에 걸어 둡니다.
멀리 던질 채비는 더 작게 줄여도 됩니다.
목줄은 60lb(약 15호), 몸통은 80lb(약 20호)입니다.
바늘은 위에 1/0 서클훅, 아래에 2호쯤의 작은 바늘을 답니다.
양옆에 구슬을 끼운 195lb급 파워 도래로 몸통을 잡아 줍니다.
봉돌은 똑같이 5온스입니다.
발 앞 골에 넣을 루프 채비는
목줄을 30~35cm(12~14인치)로 짧게 씁니다.
채비에 봉돌 클립이 따로 없다면
봉돌 자체에 걸이가 달린 임팩트 봉돌을 챙기세요.
그래야 클립 다운 방식이 제대로 먹힙니다.
채비 부품을 고정하는 크림프는
힘껏 눌러야 안심이 되는 부품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60lb 나일론을 세게 눌러 버리면
그 자리에서 강도가 30lb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그 상태로 힘껏 캐스팅하면
채비가 끊어져 날아가니 위험합니다.
크림프는 부품이 제자리에 있을 만큼만
살짝 집어 주면 충분합니다.
조금 밀리면 손으로 다시 밀어 올리면 됩니다.
채비가 약간 움직이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눌린 목줄은 겉으로 표가 나지 않아 더 무섭습니다.
합사에 금속 부품을 묶을 때는 팔로마 매듭이 편합니다.
합사를 두 겹으로 접어 고리를 만들고,
그 고리를 부품 구멍에 통과시켜 옭매듭을 한 번 짓습니다.
옭매듭은 너무 세게 조이지 말고 살짝만 당겨 두세요.
고리를 부품 너머로 넘긴 뒤 원줄을 당겨 조이면
매듭이 두 겹으로 겹쳐 단단히 물립니다.
남은 끝줄만 잘라 내면 채비 교체용 연결 고리가 완성됩니다.
해 보면 유니 매듭은 강한 장력이 걸릴 때
금속 위에서 미끄러지는 일이 생깁니다.
그만 걷으려던 순간
로드 끝에 첫 입질이 옵니다.
합사에 끝이 예민한 초릿대를 쓰면
뭔가 건드리는 게 손에 오듯 눈에 보입니다.
바로 걸리지 않아도 좋은 신호입니다.
쇼크리더 없이 합사를 끝까지 곧바로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13피트(약 4m), 4~6온스 로드가 그런 예입니다.
여기에 시마노 파워 에어로(Power Aero)를 달고
50~60lb 합사를 감아 씁니다.
이 급의 릴은 원거리 서프 전용으로 분류됩니다.
걷어 올린 바늘이 거의 맨바늘이라면
뭔가 미끼를 먹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럴 때는 채비를 작게 줄이거나
던지는 거리를 바꿔서 한 번 더 넣어 보세요.
만조 무렵까지 잔입질만 이어지다
작은 대구 한 마리가 겨우 올라오는 날도 있습니다.
이때 사람들이 해변 한쪽 끝에 몰려 있다면
그쪽에 이름난 깊은 자리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같은 해변이라도 자리마다 조과가 다릅니다.
사람이 몰린 쪽은 입질이 이어집니다.
비어 있는 쪽은 잔입질에서 끝납니다.
처음 가 보는 해변이거나 오랜만에 찾은 해변이라면
파도가 어디서 부서지는지부터 보세요.
해안선에 닿아서야 부서지는 곳은 발 앞이 깊습니다.
이런 곳은 멀리 던지는 것보다
경사가 끝나는 골을 정확히 짚는 게 먼저입니다.
같은 해변 안에서도
사람들이 한쪽 끝에 몰려 있으면 이유가 있습니다.
깊게 파인 자리나 바닥이 달라지는 곳이
그쪽에 있을 수 있으니 자리를 옮겨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조차가 큰 사리 쪽 물때에
남풍이 파도를 세워 주는 날을 다시 노려 보세요.
해변 원투는 지형이 같아도
물이 움직이는 날과 멈춘 날의 조과가 전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