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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낚시 릴을 어종이 바뀔 때마다
그때그때 사 모으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몇 해 지나지 않아 릴은 쌓이는데
정작 깊은 곳 낚시에는 권사량이 모자라 또 사게 됩니다.
릴 종류는 결국 노리는 수심과
그 수심에 맞는 합사 호수로 정해집니다.
수동 베이트릴부터 대형 전동릴까지
합사 호수를 한 칸씩 나눠 보면 겹치는 릴이 보입니다.
수심과 권사량을 기준으로
선상 릴을 몇 종류만 갖추면 되는지 판단 기준을 세워 두었습니다.
이 글은 수심별 선상낚시 릴 구성과
권사량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가고 싶은 낚시가 생길 때마다
그 낚시용 태클을 사면 장비는 계속 늘어납니다.
앞으로 살 태클이 머릿속에 있으면
쉽게 지갑을 열지 않게 됩니다.
선상 채비를 다룬 책 한 권만 훑어봐도
어떤 낚시에 어떤 태클을 쓰는지 대강 그려집니다.
그걸 바탕으로 선사를 찾아보고 살 순서를 정하면 됩니다.
처음에 선상 어종을 쭉 파악하고
살 순서를 정해 둔 태클은
실제로 7~8년씩 그대로 쓰게 됩니다.
어종을 미리 알아 두면 좋은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낚시를 한 지 7~8년쯤 지나면
새 낚시를 시작하는 게 귀찮아집니다.
조황은 해마다 오르내리고
아예 안 잡혀서 사라지는 낚시도 있습니다.
선상을 시작하고 몇 년 안에
웬만한 낚시는 한 번씩 해 보는 게 좋습니다.
살 때는 두 가지 선을 그어 두면 편합니다.
못 잡은 걸 장비 탓으로 돌리지 않을 급을 사고,
정해진 횟수만큼 쓰기 전에는 바꾸지 않는 겁니다.
그 횟수는 구입가를 1회 대여료로 나눈 값으로 잡습니다.
로드와 릴 대여료를 따로 계산해 두면
그만큼 쓴 뒤에는 대여보다 손해 보지 않았다는 계산이 섭니다.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바꾸고 싶은 마음도
이 선 하나로 꽤 눌러집니다.
수심이 얕은 소형 어종과 지깅은
수동 베이트릴이 맡습니다.
합사는 1~3호를 쓰고,
권사량은 최소 1호 300m가 들어가야 합니다.
200m 안쪽이라면 호수에 맞춰
리사이클러로 되감거나 예비 스풀로 바꿔 쓰면 됩니다.
쥐치나 한치처럼 고패질하거나 바로 채야 하는 낚시는
로드를 주로 쓰는 손에 쥐는 게 편합니다.
그래서 핸들이 반대쪽에 달린 릴이 맞고,
복어·붕장어·문어 에기처럼
살짝 던지는 낚시라면 더 그렇습니다.
양태나 광어 같은 큰 녀석이 걸릴 때도 있으니
최대 드랙은 5kg 이상으로 보세요.
삼치와 부시리는 미끼보다 루어에 훨씬 잘 나옵니다.
지깅까지 겸하려면 원핸들에 핸들 길이 60mm 이상,
1회전 감기 70cm 이상이 편합니다.
캐털리나 BJ(Catalina BJ)는 최대 드랙이 7kg이라
이 조건에서 힘 쪽으로 여유가 있는 릴입니다.
시마노 폴 레버 달린 모델은
슈퍼 프리 스풀이 아니니 살 때 확인해 두세요.
참복과 갈치는 채비가 무겁고
수심도 70m를 넘길 때가 있습니다.
이런 날 수동 릴로 버티면 금방 팔이 지칩니다.
소형 전동릴이 필요한 건 사실상 이 두 낚시 때문입니다.
합사는 1.5~3호를 쓰는데,
참돔이나 광어에 3호를 쓰려면
3호 200m는 감겨야 합니다.
옥돔, 갈치, 참돔, 광어 정도의 씨알을 상대하니
최대 드랙은 8kg쯤 있어야 합니다.
로드로 동작을 주는 낚시가 많아서
릴은 작을수록 좋고,
시마노 600번·다이와 200번 급이 알맞습니다.
다만 가을 얕은 권역 눈볼대나 화살오징어는
3호를 300m 감아 두라는 선사가 있습니다.
이 낚시에 자주 간다면 한 급 큰 전동릴이 맞습니다.
그런데 눈볼대는 가을 얕은 곳보다
겨울 깊은 곳에서 큰 씨알이 나옵니다.
화살오징어도 다른 권역은 4호로 충분합니다.
굳이 이 조건에 릴을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겨울 외해권 깊은 곳 눈볼대와 쏨뱅이류는
수심이 300m까지 내려갑니다.
그래서 릴에 400m는 감아 둬야 하고,
원줄을 4호로 정해 둔 선사도 많습니다.
감는 양이 많다 보니 되감지 않고
4호 전용 중형 전동릴로 굳어집니다.
큰 눈볼대와 쏨뱅이류를 높은 확률로 만나려면
결국 이런 깊은 바다로 나가야 합니다.
이 급의 릴이 빠질 수 없는 이유입니다.
4호 400m를 감으면 스풀이 거의 차기 때문에
다른 호수로 바꿔 감는 건 생각하지 않는 게 편합니다.
봉돌도 255호까지 쓰니
최대 드랙은 15kg 이상이 안심입니다.
시마노는 3000번, 다이와는 500번이 이 자리를 맡습니다.
방어와 원정 줄전갱이처럼
힘센 회유어를 노리는 릴은 따로 봅니다.
합사 5~6호를 300m 감아 두면 됩니다.
방어나 원정 잡어 낚시는 4호로도 하려면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부시리를 노리면 6호부터 시작하니,
방어나 원정에 자주 간다면 한 대 갖춰 두는 게 낫습니다.
시마노 3000번·4000번, 다이와 500번·600번이 이 급입니다.
이 중 3000번·500번은 심해용 중형 전동릴과 같은 모델입니다.
플레이스 4000(Plays 4000)은 6호가 500m 들어가서
라이트 심해 낚시에도 들고 갈 수 있습니다.
3~4호로도 해 볼 수는 있지만 5~6호 쪽이 무난합니다.
시보그 600MJ(Seaborg 600MJ)는 8호 300m에 최대 드랙 28kg입니다.
황다랑어 쪽을 보고 만든 릴로 보면 됩니다.
황다랑어, 생미끼로 노리는 잿방어와 대방어,
가다랑어, 라이트 심해 낚시가 대형 전동릴의 몫입니다.
합사 8호가 300m 이상 들어가야 하고,
큰 녀석을 상대하니 최대 드랙은 25kg 이상입니다.
시마노 6000번·9000번, 다이와 800번이 이 급입니다.
같은 급이라도 다이와 쪽이 더 무겁습니다.
크기는 표만 봐서는 알 수 없으니
살 때 꼭 손에 쥐어 보세요.
포스마스터 9000(Force Master 9000)은 8호가 900m 들어가서
라이트 심해 낚시까지 됩니다.
8호 600m 릴은 라이트 심해에 빠듯합니다.
대형 전동릴은 무게와 권사량이 함께 커지니,
라이트 심해까지 할지 말지를 먼저 정하고 모델을 좁혀 보세요.
스피닝릴은 텐야 참돔, 보리멸,
삼치 캐스팅과 지깅에 씁니다.
여러 낚시에 돌려쓰려면
가장 굵게 쓸 호수의 권사량으로 번수를 정합니다.
2~3호를 200m 이상 감으려면 4000~5000번이 필요하고,
캐스팅까지 한다면 하이기어가 낫습니다.
삼치는 캐스팅이 빠질 수 없으니 여기에 맞춰 두세요.
6000번으로 붕장어나 텐야 참돔을 해 보면
생각보다 불편한 점이 없습니다.
본격 심해용 릴은 값이 높습니다.
대여 태클로 몇 번 다녀 보고
계속 갈 마음이 들 때 사도 늦지 않습니다.
라이트 심해 낚시는 심해 입문으로는 좋지만,
심해 볼락류 조과는 본격 심해 배보다 처집니다.
해마다 몇 번만 간다면 한 번 출조의 조과를 올리는 쪽이 낫습니다.
같은 어종이라도 나가는 바다의 수심이 다르면
필요한 릴도 달라집니다.
서해처럼 수심이 얕은 권역에서는
수동 베이트릴과 소형 전동릴이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수심 깊은 동해 선상이나 외해권 심해로 나간다면
원줄 호수와 감아 둘 길이를 먼저 선사에 물어보세요.
선사마다 정해 둔 원줄 호수가 다르고
그 규칙도 바뀔 수 있으니, 출조 전에 한 번 확인하는 게 편합니다.
새 권역에 처음 들어갈 때는 대여 태클로 한두 번 다녀 보세요.
그 바다에 맞는 릴 급은 그다음에 정해도 충분합니다.
가을 선상은 얕은 곳 참돔과 갈치,
깊은 곳 심해 낚시가 한꺼번에 열리는 때입니다.
어느 수심을 주로 다닐지부터 정하면
살 릴의 순서도 자연스럽게 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