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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 처박기에서 바늘은
굵고 튼튼한 것부터 고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축이 굵어진 만큼
바늘이 살을 뚫고 들어가는 힘은 조금 떨어집니다.
미끼가 바닥에 가만히 놓여 있는 낚시라서
걸림이 한 번 얕으면 파이팅 도중에 그대로 털립니다.
바늘은 굵기 하나로 끝나는 장비가 아닙니다.
같은 브랜드, 같은 호수 안에서도
축 굵기와 끝 모양에 따라 성격이 꽤 다릅니다.
그 차이를 알고 고르면 털리는 입질이 줄어듭니다.
이 글은 갯바위 돌돔 원투에서
바늘 굵기와 모양, 호수를 나눠 보는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원투 처박기는 쉽게 말해
채비를 멀리 던져 바닥에 내려놓고
돌돔이 미끼를 물 때까지 기다리는 낚시입니다.
루어처럼 로드로 움직임을 주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미끼가 바닥에 붙어 있으면
입질이 들어오는 순간 말고는
낚시인이 손쓸 틈이 별로 없습니다.
이때 바늘 끝이 입 안에 먼저 박히지 않으면
챔질을 해도 헛돌고 끝납니다.
바늘은 공부할수록 끝이 없는 장비입니다.
장르마다 스트레이트가 맞기도 하고
비틀림이 맞기도 합니다.
같은 장르 안에서도 사람마다 쓰는 바늘이 제각각입니다.
다만 바닥에 놓고 기다리는 원투는 사정이 단순합니다.
따로 액션을 줄 일이 없으니
걸림과 관통력 두 가지만 챙기면 됩니다.
바늘이 먼저 일을 해 주는 낚시라고 보면 쉽습니다.
가마가츠(Gamakatsu)의 원투 대물용 바늘은
16호부터 24호까지 나옵니다.
같은 호수 안에서도
굵은 축, 표준형, 경량형으로 성격이 갈립니다.
축을 굵게 만든 곤타 계열은
부러지지 않는 쪽에 초점을 둔 바늘입니다.
실제로 써 보면 부러진 일이 없을 만큼 강합니다.
대신 축이 굵어진 만큼
살을 뚫고 들어가는 힘은 조금 약하게 느껴집니다.
경량형인 파인 계열은 반대입니다.
가볍고 관통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문제는 부시리급 대형 어종이 걸렸을 때입니다.
혹시 부러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남아서
대물만 노리는 날에는 빼 두는 편이 낫습니다.
가운데에 있는 표준형(노멀) 22호가
가장 자주 손이 가는 바늘입니다.
대형 어종을 여러 번 걸어도
부러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굵은 축은 버티고, 경량형은 파고듭니다.
표준형은 그 사이에서 둘 다 챙깁니다.
바늘 모양은 크게
비틀림형과 스트레이트형 두 가지입니다.
비틀림 바늘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늘 끝이 바깥쪽으로 살짝 틀어져 있습니다.
끝이 틀어져 있으면
돌돔이 미끼를 물고 돌아설 때
입 안 어딘가에 먼저 걸리기 쉽습니다.
바닥에 놓고 기다리는 원투에서는
비틀림형 22호를 기본으로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비틀림형은 잘 휘고 부러지기 쉽다고 합니다.
틀어진 만큼 바닥 돌 틈에 걸려
밑걸림이 늘어난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리즈로 여러 번 다녀 보면
비틀림형이어도 부러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밑걸림 역시 스트레이트형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처음엔 다들 비틀림형이 약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막상 써 보면 강도 걱정보다
잘 박히는 쪽의 이득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비틀림 바늘이 잘 박힌다고 해서
관통력까지 좋은 건 아닙니다.
여기서 두 말을 나눠 볼 필요가 있습니다.
걸림은 바늘 끝이
입 안 어딘가에 먼저 꽂히는 것을 말합니다.
관통력은 그렇게 꽂힌 바늘이
살을 뚫고 깊이 들어가는 힘입니다.
같은 말처럼 들려도 가리키는 게 다릅니다.
스트레이트 바늘은 끝이 틀어지지 않고
곧게 뻗어 있습니다.
라인을 당겨 챔질하면
그 힘이 바늘 끝까지 막힘없이 실립니다.
관통력만 놓고 보면
스트레이트형이 한 수 위입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몇 번 출조에서 직접 바꿔 가며 보시면 금방 갈립니다.
비틀림형은 먼저 걸리고,
스트레이트형은 깊이 들어갑니다.
대물을 노리고 미끼를 크게 달다 보면
24호로도 바늘이 작아 보이는 날이 있습니다.
대물용 바늘 시리즈가 24호에서 끝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초대물용 바늘로 넘어가 보세요.
같은 브랜드의 초대물용 바늘은
바늘 품이 조금 넓고,
끝이 안쪽으로 살짝 굽어 있습니다.
끝이 안으로 굽어 있으니 입에 잘 걸리고,
모양이 스트레이트형이라 관통력도 확실합니다.
막상 대형 어종을 걸어 보면
이 바늘로도 부러진 적이 없습니다.
부시리급 대형 어종도 이 바늘로 올라옵니다.
하나 더 눈에 띄는 점은 개수입니다.
대물용 바늘치고 한 봉지에 든 개수가 많아서,
밑걸림으로 자주 잘려 나가는 자리에서 부담이 덜합니다.
대물 원투에 나가면서도
가장 작은 16호를 꼭 챙겨 가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미끼로 쓸 작은 고기를
직접 잡기 위해서입니다.
미끼 고기를 현지에서 구하면
그 자리 물고기가 평소 먹는 크기에
미끼를 맞출 수 있습니다.
출조 전에 태클박스에
16호 몇 개만 넣어 두세요.
작은 호수를 쓰는 방식은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호수를 낮춰 미끼 자체를 작게 달고,
돌돔이 바늘째 삼키게 하는 방식입니다.
걸림과 관통력으로 입가에 거는 방식과는
생각 자체가 다릅니다.
어느 쪽을 고르든 호수는 미끼 크기부터 보고 정하시면 됩니다.
남해나 제주 갯바위처럼
발 앞부터 돌이 깔린 자리에서는
밑걸림으로 바늘을 잃는 일이 잦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개수가 넉넉한 바늘을 쓰고,
모양은 비틀림형으로 시작해 보세요.
걸림은 잘 되는데
바늘이 깊이 안 들어가는 느낌이 들면
스트레이트형으로 바꿔서
관통력을 챙기는 쪽이 낫습니다.
미끼가 커지는 날은 호수를 억지로 올리기보다
초대물용 바늘로 넘어가면 됩니다.
바늘은 브랜드마다 종류가 많습니다.
자기 자리에 맞는 바늘 하나를 찾아 두면
가을 돌돔 시즌 내내 채비 고민이 줄어듭니다.
돌돔은 24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씨알이 작으면 바로 돌려보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