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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낚시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어느 자리든 라인 한 가지로 버티는 것입니다.
나일론으로 바닥을 노리면 줄이 늦게 가라앉아
바닥에 닿았던 루어가 조금씩 떠올라 버립니다.
라인은 나일론, 합사, 플로로카본이
노리는 자리에 따라 각자 맞는 곳이 따로 있습니다.
같은 루어라도 줄에 따라 바닥에 머무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잘 가라앉는지, 잘 늘어나는지, 쓸림에 버티는지만 알면
어느 자리에 어떤 줄을 감을지 금방 정해집니다.
이 글은 바닥·수초·수면·먼 거리 같은 자리별로
배스 라인 세 종류를 고르는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배스 낚시는 루어가 바닥에 닿은 다음부터가 진짜입니다.
바닥을 찍고, 그 자리에서 루어를 계속 움직여 줘야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 배스 낚시를 할 때 나일론을 감으면
이게 잘 안 됩니다.
나일론은 가라앉기는 하지만 속도가 느려서,
루어는 바닥에 있는데 줄이 덜 가라앉은 상태가 됩니다.
그러면 줄에 끌려 루어가 조금씩 떠오르고,
노리던 수심층에서 점점 멀어집니다.
플로로카본은 물에 가라앉는 줄입니다.
줄이 바닥 쪽으로 착 깔리니 루어도 바닥에 오래 머뭅니다.
줄이 바닥에 깔려 있으면
배스가 줄을 보고 경계할 일도 줄어듭니다.
바닥층을 오래 노리는 연안이라면 플로로카본부터 감아 보세요.
수초가 우거진 자리에서 치다 보면
줄이나 루어에 수초가 감기는 일이 잦습니다.
이럴 때는 로드를 세게 쳐 올려서
줄로 수초를 잘라 내며 빼냅니다.
플로로카본은 이게 됩니다.
줄이 단단해서 수초를 툭툭 끊어 내며 빠져나옵니다.
반대로 나일론은 너무 부드럽고 낭창해서
수초를 끊지 못하고 같이 휘감깁니다.
흔히 플로로카본이 쓸림에 강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체감되는 건 딱딱한 바위보다 이런 수초 지대입니다.
합사는 반대로 물속 바위나 쇠붙이에 조금만 닿아도
그대로 끊어져 버립니다.
나일론은 늘어나는 줄입니다.
10cm짜리 줄을 두 손으로 당기면 11cm쯤까지 늘어나고,
놓으면 다시 돌아옵니다.
플로로카본은 이에 비해 거의 늘어나지 않고,
합사는 아예 늘어나지 않는다고 보면 됩니다.
나일론의 이 늘어남을 장점으로 보느냐 단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낚시인들 사이에서 의견이 크게 갈립니다.
줄이 덜 늘어나면 입질 감도가 좋아집니다.
배스가 루어를 물었을 때 손에 오는 신호도 또렷하고,
챔질할 때 로드 힘이 루어까지 그대로 전해져
바늘이 배스 입에 잘 박힙니다.
대신 쿠션이 적습니다.
걸고 난 뒤에도 줄이 늘 팽팽하게 당겨져 있으니,
드랙을 너무 조여 두면 바늘이 빠지거나
줄이 끊어져 놓칠 수 있습니다.
플로로카본을 감았다면 드랙부터 한 번 더 확인해 두세요.
포퍼 같은 탑워터 루어를 던지는 자리라면
줄도 물에 떠 있는 게 좋습니다.
줄이 가라앉으면 수면에 떠 있는 루어를
아래로 끌어당기기 때문입니다.
합사는 쉽게 말해
가는 실을 4가닥, 8가닥, 12가닥씩
땋아서 한 가닥으로 만든 줄입니다.
원래는 200m씩 감아 깊은 바다에 내리는
지깅 같은 바다 낚시에서 쓰던 줄입니다.
이 합사는 기본적으로 물에 뜹니다.
일부러 가라앉게 만든 무거운 합사도 있지만
보통 합사는 뜬다고 보면 됩니다.
줄이 뜨니 수면 루어의 움직임이 살아나고,
늘어나지 않으니 입질도 손에 또렷하게 옵니다.
합사가 들어오면서 배스 루어 낚시의 폭도 넓어졌습니다.
요즘은 스피닝 릴에는 나일론이나 플로로카본 대신
합사를 감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습니다.
10g 루어를 멀리 던지고 싶은데
4lb(1호) 나일론을 감았다고 해 보겠습니다.
줄이 너무 가늘면 루어 무게를 못 버텨서
던지는 순간 줄이 끊어질 수 있습니다.
합사는 같은 굵기에서 훨씬 강합니다.
0.6호 합사가 10.6lb(약 4.8kg) 강도인데,
나일론은 12lb짜리가 3호 굵기입니다.
4lb 나일론 굵기를 합사로 바꾸면 1호쯤 되는데,
이 굵기면 강도가 20~25lb 정도라
10g 루어도 여유 있게 던질 수 있습니다.
줄이 가늘면 날아갈 때 받는 저항도 줄어듭니다.
합사는 표면이 미끄러워 풀려 나가는 저항도 적습니다.
대신 매듭이 잘 풀리고 루어에 바로 묶을 수 없어서,
끝에 나일론이나 플로로카본 리더를 이어야 합니다.
나일론은 아주 부드러운 줄입니다.
그래서 줄이 엉켜 뭉치는 트러블이 적고,
처음 루어를 던지는 분도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플로로카본으로는 던지기 어렵던 루어도
나일론으로 바꾸면 이렇게 쉬웠나 싶을 만큼 달라집니다.
오래 낚시한 분들도 가끔 나일론으로 던져 보면
손에 오는 차이를 바로 느낍니다.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에도 나일론이 쓸모 있습니다.
원래 딱딱한 플로로카본은 추워지면 더 뻣뻣해집니다.
부드러운 웜도 추운 날에는 움직임이 굳는 것처럼,
줄도 찬 공기에 굳어 버립니다.
이런 날은 일부러 나일론을 감는 것도 방법입니다.
베이트릴에서는 무게 차이도 있습니다.
같은 10lb라도 플로로카본이 더 굵고 무거워서,
100m를 감으면 스풀이 무거워집니다.
스풀이 무거우면 던질 때 힘이 더 들어가니,
나일론이 던지기 쉽다는 말이 여기서 나옵니다.
같은 줄을 1년 동안 계속 쓴다고 하면
가장 오래 버티는 건 합사입니다.
바다에서도 쓰는 줄이라 수명이 가장 깁니다.
그다음이 플로로카본, 마지막이 나일론입니다.
나일론은 물을 잘 먹어서 빨리 삭습니다.
플로로카본은 물을 거의 먹지 않아 그보다 오래갑니다.
요즘은 플로로카본도 부드럽게 나온 제품이 많습니다.
도레이(Toray)나 시가(Seaguar)의 부드러운 플로로카본은
예전처럼 뻣뻣하지 않아 캐스팅도 한결 편합니다.
플로로카본은 뻣뻣하고, 가라앉는 탓에 입질이 덜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면이 있지만,
연안 배스 낚시에서는 그래도 얻는 게 더 많습니다.
연안에서 바닥과 수초를 주로 노린다면
베이트릴에는 플로로카본을 감아 두는 게 편합니다.
줄이 가라앉아 루어가 바닥에 머물고,
수초에 걸려도 로드로 쳐서 끊어 낼 수 있습니다.
멀리 던지거나 가벼운 루어를 쓰는 스피닝에는 합사가 잘 맞습니다.
수면 루어를 많이 쓰는 날도 뜨는 합사가 유리합니다.
다만 바위나 쇠붙이가 많은 자리에서는
리더를 조금 넉넉히 두고 쓰세요.
처음 배스 낚시를 시작하거나 날이 많이 추워졌다면
나일론으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어떤 루어를 쓰고 어떤 자리에 서느냐를 먼저 보고
그에 맞춰 줄을 바꿔 감아 보세요.
다른 저수지로 옮기더라도 바닥이 어떤지,
수초가 얼마나 있는지부터 보면 줄 고르기가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