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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짓줄 14호에 기둥줄 16호, 밑걸림에도 몸통이 남는 떨굼낚시 자작 채비

가짓줄 14호에 기둥줄 16호, 밑걸림에도 몸통이 남는 떨굼낚시 자작 채비

떨굼 채비를 직접 묶을 때
기둥줄과 가짓줄을 같은 굵기로 맞추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바늘이 바닥에 걸렸을 때
가짓줄 대신 기둥줄이 끊어져
채비를 통째로 잃게 됩니다.
그래서 자작 채비는 줄 굵기와 끊어질 자리를
먼저 정해 두는 데서 판단이 갈립니다.
바늘 하나 잃는 것과 채비 전체를 잃는 것은
현장에서 전혀 다른 손해입니다.

여기에 바늘 조합과 간격까지 맞추면
시판 채비의 절반 값으로도 쓸 만한 채비가 나옵니다.
이 글은 떨굼 채비의 호수 조합과
밑걸림에 대비한 구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가짓줄을 먼저 만들고
기둥줄은 두 호수 굵게


자작 떨굼 채비는
가짓줄을 먼저 여러 개 만들어 두고,
그다음에 기둥줄을 짜는 순서로 갑니다.
기둥줄은 채비의 몸통이 되는 줄로,
가짓줄이 매달리는 가운데 줄을 말합니다.

굵기는 가짓줄보다 두 호수 위로 잡습니다.
가짓줄이 14호면 기둥줄은 16호,
가짓줄 16호에는 18호,
가짓줄 18호에는 20호로 올립니다.

이렇게 차이를 두면 바늘이 걸렸을 때
가는 가짓줄이 먼저 끊어지고 기둥줄은 남습니다.
바닥이 거친 남해 외해권 선상일수록
이 두 호수 차이가 채비를 지켜 줍니다.


2. 바늘 세 종류를 섞어
그날의 걸림 패턴을 찾습니다


플래셔만 단 바늘로 6개나 8개를
전부 채워도 채비는 됩니다.
그런데 그날 어떤 바늘에 베이트가 잘 붙는지
빨리 알고 싶다면 섞어 다는 편이 낫습니다.

플래셔 바늘 하나에 종류가 다른 바늘 두 개를 더합니다.
이 세 개를 한 묶음으로 두 번 반복하면
바늘 6개짜리 채비가 됩니다.
플래셔용 바늘은 9.5호나 10호를 씁니다.

몇 번 내려 보면
유독 한 종류에만 베이트 걸림이 몰립니다.
그때 나머지 바늘을 그 종류로 바꿔 주면
그날의 패턴에 채비를 맞출 수 있습니다.


3. 가짓줄 길이는
손가락에서 손목까지 15cm


가짓줄 길이는 15cm쯤으로 전부 맞춥니다.
바늘을 손가락에 걸고
줄을 손목까지 늘였을 때의 길이가 대략 이만큼입니다.
자를 꺼내지 않아도 길이가 고르게 나와서
여러 개를 한꺼번에 만들 때 손이 덜 갑니다.

바늘 묶음은 바깥 감기든 안쪽 감기든
익숙한 쪽으로 묶으면 됩니다.
14호처럼 굵은 목줄은
5~6번만 감아도 충분히 버팁니다.

길이가 제각각이면 바늘끼리 엉키기 쉽습니다.
길이를 맞춰 두면 채비가 가지런하게 내려갑니다.


4. 플래셔 바늘은
파이버를 적셔서 묶습니다


플래셔 바늘이 자작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입니다.
재료는 마루후지(Marufuji)의 2m짜리 플래셔 파이버로,
바늘에 감아 반짝임을 주는 소재로 분류됩니다.
파이버는 먼저 물에 적셔 두세요.
마른 채로 잡으면 가닥이 흩어져 다루기 어렵습니다.

바늘과 목줄, 파이버를 한데 모아
아래쪽으로 눌러 둔 채 감기 시작합니다.
파이버는 조금 길게 두었다가
다 묶은 뒤 뿌리 쪽에서 잘라 내면 됩니다.

처음 묶어 보면 다들
플래셔 모양이 생각만큼 예쁘게 나오지 않습니다.
모양보다 매듭이 단단한지를 먼저 보면
실제 쓰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5. 첫 바늘은 80cm, 그다음은
55cm 간격으로 겁니다


기둥줄 맨 위 도래에서 80cm 내려온 곳이
첫 번째 바늘 자리입니다.
그 아래로는 55cm 간격으로 바늘을 겁니다.
간격은 몇 cm 차이까지 크게 따지지 않아도 됩니다.

바늘 자리마다 기둥줄에 8자 매듭을 만들고,
가짓줄을 매듭 아래 구멍에서 위 구멍으로 통과시킵니다.
가짓줄 끝 매듭이 걸리도록 조인 다음,
아래쪽으로 하프히치를 두 번 감아 마무리합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바늘을 뗐다 붙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프히치를 풀고 8자 매듭을 살짝 벌리면
끊어진 바늘을 새 바늘로 바꿔 끼울 수 있습니다.
플래셔 쪽이 잘 먹히는 날에는
전부 플래셔 바늘로 바꾸는 것도 이 자리에서 됩니다.


6. 엉킴이 잦은 선상에서
리더를 8~10m로 늘리는 이유


여러 명이 한 배에서 채비를 내리다 보면
옆 사람과 줄이 엉키는 일이 가장 골치 아픕니다.
PE 원줄은 자를 수 없으니
결국 채비 쪽을 잘라 내야 하고,
그때마다 채비가 하나씩 사라집니다.

이런 손해를 줄이려면 리더를 길게 둡니다.
리더는 20호를 쓰고 길이는 8~10m로 잡습니다.
더 길게 20m 넘게 쓰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리더가 길면 엉킨 자리를 리더 안에서 풀고 자를 수 있어,
채비까지 잃는 일이 줄어듭니다.


7. 봉돌 쪽 10호 봉돌줄이
암초 밑걸림을 대신 받습니다


시판 채비는 대개 기둥줄 끝 스냅에
봉돌을 바로 거는 구조입니다.
이 상태로 암초에 걸리면
중간 기둥줄에서 끊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마지막 바늘에서 한 발쯤 내려온 자리에
가는 봉돌줄을 30cm 정도 따로 잇습니다.
기둥줄이 16호라면 봉돌줄은 10호부터 씁니다.
8호나 12호를 쓰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바늘이 걸리면 가짓줄이 먼저 끊어지고,
봉돌이 걸리면 봉돌줄이 먼저 끊어집니다.
어느 쪽이든 기둥줄은 그대로 남습니다.
시판 채비는 기둥줄 중간에서 끊어집니다.
이 채비는 봉돌줄에서 끊어집니다.


바닥이 거친 자리일수록
끊어질 곳을 미리 정해 둡니다

암초가 많은 자리로 들어가면
밑걸림은 피할 수 없는 일로 보고 채비를 짜야 합니다.
그런 자리에서는 봉돌줄을 조금 더 가늘게 잡아
봉돌 쪽이 먼저 끊어지게 두세요.
기둥줄만 살아 있으면
예비 바늘과 봉돌만 갈아 끼우고 바로 다시 내릴 수 있습니다.

여러 명이 붙어 서는 배라면
바닥보다 엉킴이 더 큰 변수가 됩니다.
이때는 리더 길이부터 넉넉히 챙겨 두는 편이 낫습니다.

여러 시판 채비와 나란히 써 본 낚시인들은
이 자작 채비 쪽에 베이트가 더 잘 걸린다고 말합니다.
남해 외해권 부시리 선상에 나가기 전에
예비 가짓줄을 넉넉히 묶어 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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