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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락쇼어 로드를 고를 때
길이부터 보고 짧은 쪽을 빼는 분들이 많습니다.
9.3피트면 루어가 덜 날아간다고 보고
10피트급만 찾다 보면,
캐스팅이 날카롭고 로드가 빨리 멈추는
짧은 로드의 장점을 그냥 지나칩니다.
비거리는 길이보다
블랭크가 얼마나 힘 있게 받아 주느냐로 따져야 맞습니다.
팁에 힘이 있는 짧은 로드는
지그와 팝퍼를 다루기도 한결 편합니다.
이 글은 제낙(ZENAQ) 뮤토스 소니오(MUTHOS Sonio) 93M Type-R의
루어 무게별 반응과 릴 조합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길이가 짧으면 비거리가 줄 거라는 걱정은
블랭크에 힘이 있는 로드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소니오 93M은 전장 9.3피트(약 283cm),
무게 약 289g으로 이 계열에서 짧고 가벼운 쪽입니다.
그런데 같은 계열 100M K 가이드 모델과 비교하면
블랭크가 훨씬 빳빳합니다.
던질 때 이 반발력이 루어를 밀어 주니까
길이 차이만큼 비거리가 줄지 않습니다.
실제로 던져 보면 루어가 쭉 뻗어 나가서
9.3피트라는 길이를 잊게 됩니다.
9.3피트 락쇼어 로드의 비거리는
길이보다 블랭크의 탄력에서 갈립니다.
길이만 보고 긴 로드를 고르기 전에
블랭크가 얼마나 빳빳한지부터 손으로 휘어 보세요.
100M K 가이드 모델은 오래 써도 좋은 로드였지만,
던질 때 어딘가 늘어지는 느낌이 남았습니다.
끊어 치듯 날카롭게 나가지 않고
로드가 한 박자 늦게 따라오는 느낌입니다.
93M Type-R은 이 부분이 달라졌습니다.
캐스팅이 날카롭게 끊어지고,
던진 뒤 로드 수렴도 빠릅니다.
로드 수렴이란 던지고 난 뒤
로드 끝의 흔들림이 멈추는 것을 말합니다.
수렴이 빠르면 흔들림이 라인에 덜 실려서
루어가 곧게 날아갑니다.
하루 종일 던지는 락쇼어에서
휘두르는 맛이 가벼우면 손목도 한결 편합니다.
Type-R은 기존 RG 가이드 모델과 비교해
세 군데가 바뀌었습니다.
먼저 가이드 구성을 다시 짜서
버트 가이드와 그 바로 위 가이드를
RV 가이드로 바꿨습니다.
다음은 릴시트입니다.
Type-R 공통인 헥사곤 릴시트를 달아서
손에 잡히는 힘이 안정되고 쥐기가 편해졌습니다.
파도 치는 갯바위에서 오래 던지고 감으려면
릴시트가 손에 착 붙어야 하니 이 변화가 반갑습니다.
마지막은 로고 크기로,
성능과는 상관없는 작은 변화입니다.
로드를 고를 때는 앞의 두 가지만 보시면 됩니다.
이 로드의 캐스팅 무게는
지그 10~100g, 플러그 10~70g으로 폭이 넓습니다.
범위 가운데 무게는 편하게 던지는 게 당연하니,
끝쪽인 가벼운 무게와 무거운 무게를 봐야 합니다.
28g 메탈 지그로 샤크리를 해 보면
팁이 거의 휘지 않습니다.
그래도 쓰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빠르게 감아 올 때는 팁이 살짝 따라와 줘서
빠른 리트리브도 편하게 됩니다.
28g 안팎의 케이텐(K-TEN) 미노우를 끌면
팁이 조금 들어가면서 손에 무게가 실립니다.
지그는 팁이 버팁니다.
미노우는 팁이 들어갑니다.
뒤에 블레이드가 달린 80g 블레이드 지그부터는
무게가 로드에 제대로 실리는 게 느껴집니다.
끌어 보면 팁을 지나 벨리가
막 휘기 시작하는 정도입니다.
벨리는 로드의 가운데 허리 부분을 말합니다.
그래도 루어 저항에 로드가 밀린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최대치인 100g 지그로 넘어가도
던지기와 샤크리 모두 여유가 있습니다.
팁은 들어가지만 벨리부터 단단하게 버텨 줘서
꽤 무거운 지그도 제대로 차 올립니다.
팝퍼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F190 크기의 덕다이브(Duck Dive)로
팝핑을 이어 가도 다루기 힘든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팁에 힘이 있으니 팝퍼와 다이빙 펜슬 다루기도 편합니다.
팝퀸(Pop Queen) 160으로 팝핑을 이어 가던 중
수면이 터지면서 줄삼치가 나왔습니다.
60cm쯤 되는 괜찮은 씨알이었는데,
꽤 끌고 가는 힘에도 로드는 여유가 남아 있었습니다.
이 로드는 팁이 부드럽게 휘어서
루어 무게를 실어 던지기 쉽고,
버트에는 힘이 있어 고기를 들어 올릴 때 편합니다.
버트 파워가 받쳐 주면
로드를 세우기만 해도 고기가 쉽게 떠오릅니다.
겉보기에는 가늘어도
파이팅은 놀랄 만큼 편하게 끝납니다.
처음 쥐어 본 동행자도
가늘어 보이는 로드에서 이런 힘이 나온다는 점을
가장 먼저 짚었습니다.
가는 로드라고 파이팅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조사가 권하는 조합은
PE 1~3호에 범용 릴 4000~5000번,
SW 계열 릴이라면 4000~6000번입니다.
시험 조합은 SW 6000번에
PE 3호, 리더 60파운드(약 27kg)였습니다.
트윈파워 SW(Twin Power SW) 6000번을 달면
릴시트 바로 앞쪽에서 무게중심이 가장 잘 맞습니다.
스트라딕 SW(Stradic SW) 4000번으로 바꿔 달면
균형점은 비슷해도 손에 쥐었을 때 조금 작게 느껴집니다.
그러다 보니 6000번 쪽이 더 손에 붙습니다.
8000번까지 달아 보면 이 로드에는 확실히 큽니다.
남해 외해권이나 제주권 갯바위처럼
줄삼치 같은 회유어가 붙는 자리에서는
하루에도 지그와 팝퍼를 여러 번 바꿔 겁니다.
이렇게 10~100g 사이를 오가는 자리라면
93M 한 대로 지그와 팝핑을 모두 받아 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8000번 릴과 굵은 합사를 써야 하는
무거운 채비 위주의 자리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때는 93M을 고집하지 말고
95H나 100H 같은 한 단계 강한 로드를 챙기세요.
지그와 팝퍼를 번갈아 쓰는 갯바위에서는
무게 폭이 넓은 로드 한 대가 짐을 덜어 줍니다.
출조 전에 그날 쓸 루어 무게를 먼저 적어 보고,
그 범위가 로드 표기 안에 들어오는지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