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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가 약한 날 강에 서면
싱킹펜슬을 천천히 흘리며 버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날 강 농어는 바닥에 가라앉아 있어서
느린 루어가 지나가도 좀처럼 입을 쓰지 않습니다.
결국 물때 끝까지 입질 한 번 못 받고 돌아서게 됩니다.
이럴 때는 강 바닥과 다리 불빛이 만드는
명암 경계부터 읽어야 입질 자리가 보입니다.
물때를 탓하기 전에 자리와 루어 움직임부터 바꿔야 합니다.
바위가 흩어진 강이라 발밑 준비도 함께 챙겨야 합니다.
이 글은 조류 약한 날 강 농어의 입질 자리와
그 지형에 맞춘 장비 선택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강 농어 포인트는 물가에 바위가 드문드문 박혀 있는 곳이 많습니다.
여기에 평범한 운동화를 신고 들어가면
젖은 바위에서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등산용 신발이나 낚시점에서 파는
스파이크 신발을 신고 천천히 움직여 주세요.
장갑도 꼭 끼는 게 좋습니다.
바위에 손을 짚었을 때
붙어 있는 굴 껍데기에 손이 베이는 일이 생기니까요.
물가에서 떨어질 일에 대비해
구명조끼도 늘 입어 두는 게 기본입니다.
가방은 어깨에 메는 것보다 허리에 차는 쪽이 편합니다.
여덟 시간 가까이 서 있다 보면
어깨가 먼저 아파 오기 때문입니다.
폭이 넓은 큰 강이라면
9.3피트(약 2.8m) 로드가 다루기 좋습니다.
항구 안쪽이나 수로처럼 좁은 곳은
8.6피트(약 2.6m)쯤으로 줄이면 편합니다.
릴은 9피트대 로드에 4000번 스피닝 릴을 맞춥니다.
스풀 지름이 커서 멀리 날아가고,
바위 사이에서 힘으로 버텨야 할 때도
감는 힘이 모자라지 않습니다.
큰 강은 바위를 끼고 도는 자리가 많아서
억지로 끌어내야 하는 순간이 자주 옵니다.
조금 뒤로 물러나 강 한가운데 물골까지
멀리 던져 봐야 하는 날도 있습니다.
이럴 때 9피트대 로드의 비거리가 힘을 씁니다.
내만 쪽 강이라면 PE 합사는 1호를 기준으로 보면 됩니다.
가을처럼 굵은 농어가 나오는 시기,
바위 지대를 노리거나 힘으로 끌어야 하는 자리,
큰 펜슬 베이트를 던지는 날에는 1.5호로 올립니다.
PE 합사는 물가에서 긁히며 닳는 소모품입니다.
계절마다 새것으로 바꿔 주면
비거리도 늘고 쓸림에도 더 버팁니다.
바위에 한 번 쓸리면 합사는 그 자리에서 끊깁니다.
그래서 쓸림에 강한 플로로카본 리더를
20파운드(5호)쯤으로 달아 둡니다.
자리에 따라 22파운드로 올려도 됩니다.
밤에는 나일론 리더도 씁니다.
부드러워서 로드 팁에 잘 감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조에 맞춰 들어가도
조류가 약한 날은 한동안 조용합니다.
물이 제대로 빠지기 시작해야
피딩타임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대신 한번 시작되면 오래 이어지는 편입니다.
이 시기 강 농어의 먹이는 밴댕이 같은 작은 물고기입니다.
농어는 밴댕이 떼를 따라 강으로 들어오고,
무리가 계속 바뀌며 올라옵니다.
수면에서 밴댕이가 튀는 모습이 안 보이면
아직 먹이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보면 됩니다.
베이트 기척이 약할 때는 표층을 버리고
중층에서 바닥까지 단번에 내려 보세요.
조류가 거의 안 가는 날에는
입질층이 바닥으로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간중간 로드를 짧게 쳐 올려
루어를 튀게 만드는 동작도 섞어 주세요.
물이 안 움직이는 날엔 이런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농어 눈에 먼저 걸립니다.
다리 불빛이 물 위에 밝은 쪽과 어두운 쪽을 가르고,
그 경계를 따라 미노우를 흘려 봅니다.
루어가 경계에 들어서는 순간 감는 속도를 확 올리면
그때 입질이 튀어나옵니다.
명암 경계는 불빛이 닿는 곳과
그늘이 지는 곳이 맞닿은 선을 말합니다.
다리마다 이 경계가 이어지는 길이가 다릅니다.
그림자가 길게 이어지는 다리일수록
루어를 경계에 오래 태울 수 있어 유리합니다.
루어는 물을 크게 흔들어 떨림을 내는
싱킹 미노우가 잘 먹힙니다.
움직임이 약한 싱킹펜슬에는 반응이 없고,
바이브레이션은 떨림이 너무 빨라 입을 안 댑니다.
바닥 수심을 지키며 끌다가
경계에서 속도를 바꾸는 흐름이 이런 날의 해법입니다.
바닥층에서는 한 뼘 남짓한 작은 농어가
연달아 입질하는 날이 있습니다.
입이 작아 루어를 다 삼키지 못하니
몸통이나 꼬리에 바늘이 걸려 올라옵니다.
입질 뒤 몸을 뒤집는 반응이 보이면
이런 작은 씨알일 때가 많습니다.
물살이 약해지면 서 있던 자리를 조금씩 옮겨 줍니다.
랜딩용 뜰채는 테 지름이 60cm 이상이면 됩니다.
강은 뜰채 자루가 몇 미터면 충분하지만,
발판이 높은 내만 호안은 4m는 있어야 하고
5m면 한결 편합니다.
바늘을 뺄 때는 맨손 대신 플라이어와 피쉬 그립을 씁니다.
헤드랜턴과 여분 바늘도 꼭 챙겨 두세요.
바위에 한 번 부딪힌 바늘은 끝이 무뎌집니다.
무뎌진 바늘로는 귀한 한 마리를 놓칩니다.
뜰채는 테와 자루 사이에 접히는 이음 부품을 달면
들고 다니기가 훨씬 편합니다.
피쉬 그립은 바늘을 뺄 때뿐 아니라
농어를 들어 올릴 때도 흔들림을 잡아 줍니다.
같은 날이라도 강에서 항구 안쪽이나 수로로 옮기면
노리는 거리부터 짧아집니다.
이때는 로드를 8.6피트쯤으로 줄이고,
발판 높이를 보고 뜰채 자루 길이를 맞춰 보세요.
호안이 높으면 5m 자루가 있어야 랜딩이 편합니다.
불빛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명암 경계부터 찾으면 됩니다.
다리, 가로등, 항구 조명 모두 물 위에 선을 만듭니다.
그 선을 따라 바닥층을 끌다가
경계에서 속도를 바꾸는 방식은 항구에서도 그대로 통합니다.
서해나 남해 강 하류라면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 때를 기다렸다가 들어가도 늦지 않습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