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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우럭·락피쉬

20분 조용하던 우럭 암반, 봉우리를 옮기자 바닥 닿자마자 온 입질

20분 조용하던 우럭 암반, 봉우리를 옮기자 바닥 닿자마자 온 입질

깊은 암반에서 입질이 없으면
같은 자리에서 채비만 바꾸며 버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지그는 바닥에 걸려 끊기고,
정작 고기가 붙은 봉우리는 찾지도 못한 채 물때가 지나갑니다.
외해 암반 우럭 선상에서는 자리를 언제 버리느냐가
조과를 가르는 첫 판단입니다.

수심 60~90m 바닥에서는 채비가 닿는 순간의 반응,
바람과 조류, 암반 모양을 함께 봐야 합니다.

이 글은 깊은 암반 우럭 지깅에서
자리를 읽고 옮기는 판단과
채비 손실을 줄이는 요령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바람을 안고 나가서
등지고 돌아옵니다


큰 바람이 지나간 다음 날 아침은
너울이 꽤 남아 있을 때가 많습니다.
여기에 오후 북서풍이 18노트쯤까지 올라온다는 예보라면
먼 암반부터 서둘러 다녀오는 게 낫습니다.

이런 날은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먼저 나가서
그쪽 포인트를 찍고,
돌아올 때 바람을 등지는 순서로 동선을 짜면 편합니다.
바람이 세지기 전에 먼바다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은 파도를 뒤에서 받으니 배가 덜 흔들립니다.

바람이 거세지는 오후에는
연안 가까운 곳으로 들어와 바람을 피하는 게 안전합니다.
외해 암반은 날씨가 허락하는 오전에 먼저 보고,
연안 쪽은 오후에 남겨 두는 식으로 나눠 보세요.


2. 조류가 약한 날은
암반 반대편과 모서리를 찍습니다


조류가 제대로 흐르는 날에는
배를 흘려 암반 위를 가로지르며 태우면 됩니다.
그런데 물이 거의 안 가는 날은 배가 흐르지 않습니다.
이때는 한 자리에 서서 기다리기보다
같은 암반의 다른 면을 옮겨 다니며 찍어야 합니다.

실제로 처음 시작한 암반 더미에서 반응이 없자
작은 봉우리 서쪽 면으로 옮겼고,
지그를 네다섯 번 올렸다 내리는 사이에 입질이 왔습니다.
다음에는 같은 암반의 북서쪽 모서리로,
그다음은 400m쯤 떨어진 다른 바위로 옮겼습니다.

조류가 약하면 고기가 암반의 특정 면에만 붙어 있기 쉽습니다.
한쪽 면에서 조용하면 반대편부터 찍어 보세요.


3. 바닥에 닿자마자 입질이 없으면
봉우리를 바꿀 때입니다


깊은 암반에서 우럭이 제대로 붙어 있으면
채비가 바닥에 닿는 순간 바로 물고 들어옵니다.
반대로 몇 번을 내려도 조용하면
그 자리에는 고기가 없거나 적은 겁니다.

현장에서 보면 이 판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자리에서 20분쯤 지그를 움직여도 입질이 없자,
3~5km 떨어진 다른 봉우리로 크게 옮겼습니다.
옮긴 자리에서는 두 사람이 바닥을 찍자마자
나란히 입질을 받았습니다.

비가 그치고 해가 나는 식으로
기압이 크게 바뀐 날은 입질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바닥 반응이 전혀 없다면 날씨 탓만 하지 말고 자리를 의심해야 합니다.
조금 옮기면 같은 고기를 또 찾습니다.
멀리 옮기면 다른 무리를 만납니다.


4. 무거운 메탈 지그가
암반에 걸리는 이유


수심 60~90m를 노릴 때는
16온스(약 450g)에서 24온스(약 680g)급 메탈 지그를 씁니다.
흰 바탕에 야광 줄무늬가 들어간 지그가 잘 먹혔는데,
이런 지그는 밑걸림이 아주 심합니다.

바닥에 조금이라도 눕혀 두면
배 쪽에 달린 트레블 훅이 바위 틈에 바로 박힙니다.
한 번 걸리면 떼기 어렵고, 무거운 지그라 잃을 때마다 손해가 큽니다.
그래서 바닥에 닿으면 곧바로 들어 올려
지그가 바닥에 머무는 시간을 없애야 합니다.

트레블 훅을 싱글 훅으로 바꾸거나
훅을 지그 위쪽에 다는 것도 방법입니다.
훅이 아래로 늘어지지 않으니 바위에 닿는 일이 확 줄어듭니다.


5. 걸린 우럭은
바위 틈으로 먼저 파고듭니다


큰 고기를 걸면 바닥 가까이에서 버티는 힘부터 다릅니다.
한 번은 걸린 고기가 바위를 한 바퀴 돌아
틈 사이로 파고들면서 라인이 걸려 버렸고,
결국 끌어내지 못하고 놓쳤습니다.

암반이 복잡한 자리일수록
훅셋 직후 바닥에서 고기를 빨리 띄우는 게 먼저입니다.
처음 몇 미터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고기가 바위 쪽으로 방향을 틀 여유가 생깁니다.

옆구리에 걸리거나 입 가장자리에 살짝 걸린 고기도 자주 나옵니다.
이런 고기는 수면 가까이 와서 쉽게 빠지니
뜰채나 갈고리를 미리 준비해 두는 편이 편합니다.


6. 깊은 곳에서 감아 올릴 때
라인을 고르게 감는 법


수심이 깊으면 손으로 감기보다 전동릴을 쓰는 쪽이 많습니다.
그런데 레벨 와인더가 없는 릴로 깊은 곳에서 감아 올리면
라인이 스풀 한쪽으로만 몰려 쌓입니다.
이럴 때는 엄지로 라인을 좌우로 이끌어 주면서 감아 보세요.
스풀에 고르게 쌓여야 다음 캐스팅과 내림이 편합니다.

잡은 고기의 배 속을 한 번 열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징어 같은 먹이가 나오면
그 먹이를 닮은 흰색·야광 계열 루어로 맞추기가 쉽습니다.


7. 깊은 수심에서 올린 작은 고기는
방생 장치로 내려보냅니다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볼락류 같은 작은 고기는
수압 차이 때문에 속이 입 밖으로 밀려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고기를 수면에 그냥 놓으면 다시 내려가지 못합니다.

방생 장치(디센더)는 쉽게 말해
고기 입에 물린 채 줄에 매달려 내려가다가
정해 둔 수심에서 저절로 열려 고기를 놓아주는 도구입니다.
수심 90m 안팎에서는 약 60m에 맞춰 둔 장치를 쓰고,
얕은 자리용으로 약 45m짜리를 하나 더 챙기면 됩니다.

입술에 집게를 물린 뒤 카운터를 보며 천천히 내리면
설정한 수심에서 입이 열리고 고기가 바닥으로 헤엄쳐 갑니다.
작은 고기만 연달아 나오면 그 자리는 목표 어종 자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


서해 어초와 남해 외해 암반,
자리 바꾸는 폭이 다릅니다

남해 외해권처럼 봉우리가 드문드문 솟은 암반에서는
한 봉우리를 20분쯤 찍어 보고 조용하면
몇 km 떨어진 다른 봉우리로 크게 옮기는 게 낫습니다.
봉우리마다 고기가 붙는 날과 안 붙는 날이 뚜렷해서 그렇습니다.

서해 인공어초처럼 구조물이 모여 있는 자리라면
크게 옮기기 전에 같은 어초의 다른 면과 모서리부터 돌아보세요.
조류가 약한 날일수록 이 짧은 이동이 먼저입니다.

어느 자리든 지그를 바닥에 눕히지 않는 습관이
채비 손실을 가장 크게 줄여 줍니다.
우럭은 23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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