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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 카고낚시에서 찌멈춤을 대충 정하고
바로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같은 10m를 노려도 자리마다
바닥이 되기도 하고 중층이 되기도 해서
엉뚱한 고기만 상대하게 됩니다.
밑밥이 풀리는 층과 고기가 머무는 층이
어긋나면 미끼도 같이 헛돌게 됩니다.
바닥 깊이를 먼저 재고
거기서 수심층을 거꾸로 잡는 기준을
차례대로 짚어 보겠습니다.
이 글은 갯바위 카고낚시의 바닥 수심 재는 순서와
잰 수심을 채비에 옮기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카고낚시는 쉽게 말해
밑밥 담은 카고와 찌를 함께 멀리 던져
정한 깊이에서 밑밥과 미끼를 같이 풀어 주는 낚시입니다.
배에서 밑밥낚시를 해 보면
선장이 바닥에서 2m 올려 감으라고
수심을 콕 집어 주는 일이 있습니다.
고기가 헤엄치는 층을 알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갯바위 카고도 똑같습니다.
수심층 10m라고 해도 바닥이 10m인 자리면 바닥을 긁고,
바닥이 20m인 자리면 중층을 노리는 셈입니다.
층이 바뀌면 거기 있는 고기도 달라집니다.
바닥 깊이를 모르면 수심층 숫자는 의미가 없습니다.
아침 첫 캐스팅은 카고가 아니라
봉돌 하나만 달고 50m쯤 던지는 데서 시작합니다.
카고를 단 채 바닥을 찍으면
걸려서 카고째 잃기 쉽기 때문입니다.
원줄에 찌멈춤을 묶고 던졌을 때
찌가 그대로 잠겨 버리면 아직 바닥이 더 깊다는 뜻입니다.
이때는 찌멈춤을 더 깊은 쪽으로 옮겨서 다시 던집니다.
찌가 서지 않고 옆으로 누우면
봉돌이 바닥에 닿은 겁니다.
여기서부터는 찌밑 길이를 조금씩 줄여 가며
딱 맞는 지점을 찾아 들어갑니다.
실제로 해 보면 7번째쯤 처음 찌가 눕고,
9번째에 거의 딱 맞는 느낌이 옵니다.
한 자리에 15분 넘게 걸리는 작업이니
처음 한 번은 느긋하게 해 보세요.
찌멈춤 위치만 보고 수심을 적어 두면
실제 바닥과 어긋나기 쉽습니다.
나중에 틀린 걸 알아도
어디서 틀렸는지 되짚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바닥이 잡히면 채비를 걷어 들인 뒤
원줄을 양팔 길이 단위로 직접 잽니다.
낚시인들이 발이라고 부르는 건
양팔을 벌린 길이로 줄을 재는 단위를 말합니다.
이 방법으로 50m 앞 바닥을 재면
11발 반, 대략 17m 안팎이 나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챙길 것이 캐스팅 거리입니다.
매번 같은 자리에 떨어뜨려야 잰 수심이 쓸모가 있어서,
원줄은 거리 표시가 되는 색 구분 합사가 편합니다.
찌멈춤을 옮겨 가며 9번 던지면
10분이 훌쩍 넘어갑니다.
눈여겨본 자리가 서너 곳이면
오전이 수심 재다가 끝납니다.
이럴 때 쓰는 게 원줄에 끼우는 표시구입니다.
라인이 팽팽할 때는 따라 움직이다가
느슨해지는 순간 그 자리에 멈추는 성질을 씁니다.
같은 50m 지점에 던져 찌가 눕는 걸 확인하고,
라인 텐션을 그대로 지키면서 걷어 들입니다.
표시구가 걸린 지점을 릴 핸들에 걸어 두고
줄을 재 보면 11발 반이 그대로 나옵니다.
표시구가 조금 밀려 있어도
다시 맞춰 보면 결과가 거의 같게 나옵니다.
15분 가까이 걸리던 바닥 재기가
1분 남짓으로 끝나는 셈입니다.
갯바위 앞은 울퉁불퉁할 거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정면과 옆 방향을 차례로 재 보면
의외로 바닥이 평탄하게 이어지는 자리가 있습니다.
수심이 비슷하게 나오면
조류를 따라 흘려도 수심층이 크게 안 틀어집니다.
아침에 조류가 먼바다 쪽으로 빠지는 날이면
눈여겨본 세 곳을 재 두고
흘리기 좋은 한 곳에 자리를 잡으면 됩니다.
선상은 1m만 어긋나도 입질이 끊기는데,
갯바위 카고는 이 부분을 대충 넘기기 쉽습니다.
수심을 모르고 던지면 밑밥이 어디서 풀리는지 모릅니다.
수심을 알고 던지면 밑밥과 미끼가 같은 층에서 만납니다.
바닥을 재 둔 이유는 카고에 있습니다.
개폐식 카고는 정한 수심에 닿으면 뚜껑이 열려
밑밥을 한꺼번에 쏟아 내는 구조입니다.
위에서 조금씩 흘리는 카고와 달리
중간층 잡어를 피해 노리는 층에 바로 밑밥을 쌓습니다.
찌와 카고는 15호를 쓰고,
미끼는 크릴 1마리를 꿰어 바닥 근처부터 찔러 봅니다.
아침에는 2분쯤 두었다가 걷고
손을 빠르게 놀려 밑밥을 자주 넣어 주세요.
이렇게 바닥을 잡고 들어가면
첫 입질이 바닥 근처에서 갈돔류로 들어옵니다.
샛줄멸 미끼는 멀리 던지면 잘 떨어지는데,
카고 안에 넣어 던지면 풀캐스팅에도 멀쩡합니다.
크게 채지 말고 살짝 들어 올리는 정도로
미끼를 움직여 주는 게 요령입니다.
오후에 80m 앞 바닥에서 3m 위로 올려 흘렸을 때
씨알 좋은 벤자리가 나왔습니다.
남해 외해권이나 제주권 갯바위처럼
처음 서 보는 자리에서는
던질 방향 몇 곳의 바닥부터 재 두세요.
정면, 왼쪽, 오른쪽 수심이 적혀 있으면
조류 방향이 바뀌어도 어디로 흘릴지 바로 정해집니다.
자리를 옮기면 수심도 다시 잽니다.
옆 갯바위라도 바닥이 깊어지면
같은 찌멈춤이 중층을 지나가 버립니다.
수심을 재는 습관이 붙으면
처음 간 자리에서도 조과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바닥층에서 반응이 없을 때도
막연히 층을 바꾸지 말고
재 둔 바닥에서 몇 m를 올릴지부터 정해 보세요.
그 숫자가 다음 출조의 기준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