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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에 적힌 베어링 숫자부터 보고
릴을 고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열어 보면 표기만큼 들어 있지 않고,
더 넣을 자리조차 없는 릴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런 릴에서 실제로 손볼 수 있는 곳과
루어 무게별 다이얼 위치를 기준으로 짚어 봅니다.
루어킬러 스콜피온이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베어링은 손댈 수 없지만
자석만 바꿔도 쓰는 느낌이 크게 달라집니다.
다이얼을 내릴 수 있는 폭이 3~4칸 넓어집니다.
이 글은 스콜피온의 자석 교체와
루어 무게별 다이얼 한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루어킬러 스콜피온(LURE KILLER SCORPION)은
특별한 버릇이 없는 평범한 중국산 베이트릴입니다.
스풀 지름은 36mm로 큰 편이지만
생각만큼 반응이 둔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브레이크 자석이 5개뿐이라는 점입니다.
자석 수가 적으면 제동이 약하게 걸려서
박스에서 꺼낸 그대로는 브레이크가 모자랍니다.
처음 베이트릴을 잡는 사람도 쓸 만한 릴이지만,
자석 교체만큼은 먼저 해 두는 게 맞습니다.
상자에는 베어링이 11+1개라고 적혀 있습니다.
실제로 분해해 보면 그만큼 들어 있지 않습니다.
볼 베어링은 스풀과 메커니컬 캡 받침,
메인 샤프트 위아래에 들어 있습니다.
핸들 노브는 압착식입니다.
압착식 노브는 캡을 열 수 없게 눌러 끼운 구조를 말합니다.
들여다보면 베어링으로 보이는 부품이 4개 있습니다.
여기에 롤러 베어링까지 세면 9+1이 됩니다.
표기 숫자와 실제 숫자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은
베어링 수를 보고 릴을 고를 때 꼭 떠올려 보세요.
웜 샤프트는 양쪽 끝 모양이 특이해서
베어링을 넣을 수 없습니다.
피니언 기어 받침 축도
베어링이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결국 베어링 수는 지금 그대로 둘 수밖에 없고,
손볼 수 있는 곳은 자석과 핸들 정도입니다.
핸들을 다른 것으로 바꿔 달아도
베어링 수는 9+1에서 달라지지 않습니다.
중국산 베이트릴 중에는 이렇게
베어링을 더할 수 없는 모델이 종종 있습니다.
베어링 튜닝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사기 전에 웜 샤프트와 피니언 받침 축 모양부터 확인해 보세요.
떼어 낸 자석을 재 보면 지름이 4.9mm, 약 5mm이고
두께는 1.5mm입니다.
같은 지름에 두께만 2mm인 N52 네오디뮴으로 바꾸면
자석이 두꺼워진 만큼 제동이 세집니다.
N52 2mm 교체는 이 릴에서 거의 유일하게
제동을 바꿀 수 있는 손질입니다.
1.5mm 그대로 둘지 2mm로 올릴지는
던져 보며 고르면 되는데,
이 릴은 2mm 쪽이 훨씬 편했습니다.
분해한 김에 구리스를 새로 바르면
감는 느낌도 매끄럽고 가벼워집니다.
강가에서 10g(3/8온스) 스네이크 베이트로 시작했습니다.
다이얼은 25단계 가운데 최대에 두었는데,
자석을 바꾸기 전과 달리 제동이 아주 세게 걸렸습니다.
다섯 칸 내린 20에서도 여전히 셌습니다.
15까지 내리자 던지기가 확 편해졌습니다.
거리도 무난하게 나와서
이 무게에서는 15가 딱 맞는 자리입니다.
13에서는 라인이 뜨기 시작했지만 아직 던질 수 있었고,
10까지 내리자 더는 버티지 못했습니다.
자석을 바꾸기 전보다 3~4칸 더 내려갈 수 있게 된 셈입니다.
36mm 스풀은 처음 속도가 잘 붙지 않는 편이지만,
대신 날아가는 후반에 뻗음이 좋습니다.
후반 뻗음은 쉽게 말해 루어가 날아가는 뒷부분에서
속도가 덜 죽고 거리가 더 붙는 것을 말합니다.
6.1g 플로팅 미노우는 다이얼 20에서
제동이 세게 걸렸지만 던지기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세 칸 내린 17에서도 무난했습니다.
여기서 더 내리면 라인이 뜰 듯 말 듯한 경계에 닿습니다.
15까지 못 내릴 정도는 아니지만,
백러쉬 걱정을 덜려면 17 언저리가 편합니다.
1/4온스(약 7g)보다 가벼운 루어는
17 안팎에서 맞추는 게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헤돈(Heddon)의 3g 펜슬베이트를 달았습니다.
다이얼 20에서는 제동이 너무 세서
루어가 왼쪽으로 휘어 나갔습니다.
ML 로드와도 잘 맞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18에서도 셌고, 17부터 거리가 붙었습니다.
16이 되어서야 루어가 곧게 날아갔고,
15에서도 문제없이 던져졌습니다.
14에서는 엄지로 세게 눌러야 라인이 안 떴고,
거리도 15보다 나을 게 없었습니다.
작고 공기 저항이 적은 모양이라
더 무거운 미노우보다 다이얼을 낮출 수 있었던 것입니다.
6.1g 미노우는 17에서 멈췄습니다.
3g 펜슬베이트는 15까지 내려갔습니다.
제동이 너무 세면 가벼운 루어가
옆으로 휘어 나가는 일이 생깁니다.
노리는 자리 바로 앞에 정확히 떨어뜨려야 할 때는
루어가 곧게 나가는 숫자까지 다이얼을 내려 보세요.
3g 루어라면 16 근처가 그 경계였습니다.
반대로 멀리 던져 넓게 훑는 자리라면
10g 안팎 루어에 다이얼 15를 기본으로 두면 편합니다.
36mm 스풀의 후반 뻗음 덕에 거리도 충분히 나옵니다.
자리가 바뀌어 루어 무게가 바뀔 때마다
5g에서 14g 범위 안에서 다이얼을 다시 맞추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