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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베이트릴을 정비한 뒤
예전 브레이크 단계 그대로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14g 크랭크베이트 한 번에 라인이 뜨고,
뜬 라인이 스풀 옆 틈으로 말려 들어가
풀어내는 데 한참이 걸립니다.
정비 전후로 무엇이 바뀌고
루어 무게마다 브레이크를 어디에 둘지
기준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스풀 틈이 넓은 저가 베이트릴의
정비 범위와 루어 무게별 브레이크 단계에 집중합니다.
이 릴의 가장 큰 약점은
스풀과 몸체 사이 틈입니다.
스풀 클리어런스는 스풀 가장자리와
릴 몸체 사이에 남는 틈을 말합니다.
국내 입문급 릴과 비교해도
이 틈이 눈에 띄게 넓습니다.
평소처럼 감고 던질 때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백러쉬가 나거나 라인이 뜨는 순간,
뜬 라인이 그 틈으로 말려 들어갑니다.
그러면 엉킨 라인을 푸는 수준이 아니라
스풀 옆에 낀 라인을 빼내는 일이 됩니다.
이 틈은 정비로 줄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릴은 처음부터
라인을 띄우지 않는 쪽으로 세팅하는 게 맞습니다.
분해해 보면 속은 표기대로입니다.
베어링 5+1로,
스풀 쪽 캐스트 컨트롤 축과
메인 샤프트 위아래에 들어가 있고
롤러 베어링이 1개 붙어 있습니다.
다만 기어와 축에는
중국산 베이트릴에서 자주 보는 파란 구리스가 발려 있습니다.
어떤 구리스인지 표시도 없고,
감는 느낌도 딱 입문급 릴 수준입니다.
베어링을 더 넣을 수 있는 자리는
웜 샤프트 1곳과 핸들 교체로 늘어나는 4곳입니다.
이렇게 5개를 보태면 10+1이 됩니다.
분해할 때 이 파란 구리스는 꼭 걷어 내 보세요.
강 연안에서 21g(3/4온스) 스피너베이트를
27단계 브레이크 중 20단계에 두고 던지면,
캐스팅 느낌은 정비 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대신 감는 느낌은 확실히 매끄러워집니다.
탈지는 쉽게 말해
기존 구리스와 오일을 깨끗이 걷어 내는 작업입니다.
파란 구리스를 탈지하고 평소 쓰는 릴 구리스를 바르고,
베어링도 탈지 뒤 오일을 다시 넣으면
스풀이 훨씬 가볍게 돕니다.
그러면 브레이크를 15단계까지 내려도
공기 저항이 큰 21g 스피너베이트가 충분히 날아갑니다.
정비 뒤에는 예전 단계를 믿지 말고
한 칸씩 내려 가며 다시 잡아 보세요.
같은 15단계에 14g(1/2온스) 딥 크랭크베이트를 달면
이번에는 라인이 뜹니다.
베어링 회전이 좋아진 만큼
스풀 반응이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단계에서 백러쉬가 한 번 납니다.
한 단계 올려 16단계로 다시 던지면
라인이 가라앉고 비거리도 나쁘지 않습니다.
11g(3/8온스) 크랭크베이트도
16단계 그대로 던지면 됩니다.
정비 전보다 비행이 부드럽고
거리도 조금 더 나옵니다.
웜 샤프트 베어링 1개와
구리스·오일 교체만으로 생긴 차이입니다.
큰 부품을 바꾸지 않아도
기름 상태가 캐스팅을 바꿉니다.
7g 스피너베이트를 16단계로 던지면
오히려 던지기가 더 까다로워집니다.
한 단계 올려 17단계로 바꾸면
그제야 정비 효과가 손에 느껴집니다.
다만 M 파워 로드에 7g은 원래 버거운 무게입니다.
던질 수는 있어도 곧게 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벼운 루어 비중이 높다면
릴보다 로드부터 한 단계 가볍게 맞춰 보세요.
브레이크 자석은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이 릴은 처음부터 브레이크가 강한 편이라,
네오디뮴으로 바꿔 더 세게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도 바꾼다면 자석 S극과 N극 방향부터 확인해 보세요.
이런 릴은 극 방향이 뒤섞여 붙어 나오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극을 맞추면 브레이크가 제대로 걸립니다.
극이 엇갈리면 단계를 올려도 브레이크가 기대만큼 걸리지 않습니다.
연안이 넓게 트인 대형 댐이나
큰 강 연안처럼 멀리 던져야 하는 자리에서는
비거리 욕심에 브레이크를 내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릴은 라인이 한 번 뜨면
스풀 옆 틈에 말려 들어가 그날 낚시가 멈춥니다.
그래서 무거운 스피너베이트로 멀리 노릴 때는 15단계,
크랭크베이트로 넓게 훑을 때는 16단계,
가벼운 루어로 가까운 연안을 짚을 때는 17단계로
한 칸씩 여유를 두는 게 편합니다.
자리를 옮기며 루어를 자주 바꾸는 날일수록
루어를 바꿀 때마다 브레이크 다이얼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이 릴을 오래 편하게 쓰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