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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에서 PE 라인이 갑자기 끊기면
라인 품질부터 탓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라인 위에 부유물이 얹힌 걸 모르고
평소처럼 샤크리하다가 상처가 쌓여 끊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바다 위에 무엇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먼저 보고 던지는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가는 PE를 쓰는 무늬오징어 에깅이나 락피쉬 낚시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문제입니다.
이 글은 부유물이 라인을 상하게 하는 상황과
캐스팅 코스로 피하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락피쉬를 노리던 중 웜을 따라 오징어가 붙어서
에기로 바꿔 던지는 일이 있습니다.
그때 물 위를 찬찬히 보면
찢어진 해초가 덩어리째 떠서 연안 쪽으로 밀려오고,
나뭇가지 같은 것도 함께 떠다닙니다.
부유물은 물 위나 수면 가까이 떠서
흐름을 따라 움직이는 해초, 나무, 쓰레기를 말합니다.
부유물이 몰려온다는 건 조류가 움직인다는 뜻이라
낚시에 나쁜 조건만은 아닙니다.
다만 가는 PE를 쓰는 날이라면
이 부유물이 라인에 큰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캐스팅 후 라인을 곧게 편 다음
샤크리와 폴링을 되풀이하는 게 에깅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낚시인과 에기를 잇는 곧은 라인 위로
부유물이 흘러와 겹칠 때가 있습니다.
이걸 모르고 평소 힘으로 샤크리하면
그 순간 PE 라인에 깊은 상처가 납니다.
부드러운 해초도 쓸리면 라인과 마찰이 생기고,
잎에 모래나 딱딱한 것이 붙어 있으면 더 쉽게 긁힙니다.
더 무서운 건 떠다니는 플라스틱이나 그물,
유목, 플라스틱 바구니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것에 쓸리면 라인이 너무 쉽게 끊겨 버립니다.
소나기가 쏟아지거나 비가 세게 온 뒤에는
강물이 한꺼번에 불어나
쌓여 있던 쓰레기와 나무가 바다로 밀려 나옵니다.
하구에서 흘러나온 유목이 연안까지 오면서
물 위가 지저분해지는 날이 늘어납니다.
태풍 뒤 바다는 부유물이 특히 많습니다.
이런 날 라인과 부유물의 위치를
한 번 던질 때마다 확인하지 않으면
한 시즌 만에 PE가 너덜너덜해집니다.
캐스팅 중에 끊기고, 챔질 때 끊기는
원인 모를 라인 끊김이 부쩍 늘어납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일찍 감아 들이는 것입니다.
부유물이 흘러오는 속도와
에기가 앞으로 다가오는 속도를 견줘 보고,
라인에 얹히겠다 싶으면 그냥 회수합니다.
이번 캐스팅은 왠지 나올 것 같아 걷기 아까울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라인이 물속으로 어떻게 들어가는지 보고,
부유물 덩어리가 크지 않으면
로드 끝을 물속으로 깊이 넣어 라인 각도를 낮춰 주세요.
부유물이 라인 위를 지나간 뒤 샤크리하면 됩니다.
앞쪽만 보지 말고 먼바다 쪽도 봐야 합니다.
캐스팅 코스는 부유물이 먼저 지나가는 쪽으로 잡습니다.
먼 곳 부유물은 잘 안 보이지만
물결 반사 속에 덩어리처럼 보이는 자리가 있습니다.
부유물이 흘러가는 방향을 보고 던지면 라인이 덜 상합니다.
보고 던지면 라인이 남습니다.
안 보고 던지면 라인이 줄어듭니다.
부유물이 많은 날은 아무리 살펴도 놓치는 게 생깁니다.
샤크리하는데 제대로 들리는지 모를 만큼
낯선 무게가 실린다면
라인에 부유물이 감겨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때는 샤크리로 털어 내려 해도 잘 안 떨어지니
바로 감아 들여서 마찰을 줄이는 게 낫습니다.
가장 위험한 건 손에
거칠거칠한 감각이 오는데도 계속 샤크리하는 경우입니다.
나무나 플라스틱처럼 딱딱한 것이
라인에 닿아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실제로 이 상태로 계속하다 보면
세게 샤크리하는 순간 라인이 그대로 끊겨 나갑니다.
작은 상처가 쌓여 끊김으로 이어진다는 걸 기억해 두세요.
하구가 가까운 방파제는 비가 온 뒤
강에서 내려온 부유물이 먼저 몰려드는 자리입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캐스팅 전에
물 위에 무엇이 어느 쪽으로 흐르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부유물이 많은 날의 에깅은
던지기 전에 물 위를 읽는 데서 시작합니다.
조류가 연안 쪽으로 밀어붙이는 자리라면
부유물이 흘러가는 방향의 바깥쪽으로 코스를 잡으면 됩니다.
부유물 때문에 에기를 다루기 어려운 날도 있으니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말고 차분하게 풀어 가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