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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이 출렁일 때마다
바람인지 조류인지 입질인지 몰라서
챔질을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망설이다 보면 진짜 입질은 흘려보내고,
바람에 흔들린 라인에만 헛챔질을 하게 됩니다.
에깅 라인은 바람과 파도, 조류, 착저 때문에도
수시로 팽팽해졌다 느슨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라인이 풀리는 입질은 익숙해지기 전까지
다들 애를 먹는 부분입니다.
입질이 들어오는 때와 모양을 나눠 보면
판단할 기준이 분명하게 생깁니다.
이 글은 무늬오징어 에깅 입질 네 가지와
발판 높이에 맞춘 라인 각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3호 에기를 던져 바닥까지 가라앉힌 뒤
두세 번 쳐올리고 다시 떨어뜨리는 순간,
라인을 탁 치는 입질이 첫 캐스팅부터 들어왔습니다.
에깅 입질은 이렇게
에기가 내려가는 동안에 가장 많이 나옵니다.
폴링 입질은 쉽게 말해
샤크리로 튀어 오른 에기가
다시 가라앉는 동안 들어오는 입질을 말합니다.
첫 폴링으로 노리는 수심층까지 내릴 때,
샤크리 뒤 다시 떨어뜨릴 때,
그리고 착저 뒤 바닥에서 흔들리며 멈춰 있을 때가
입질이 몰리는 자리입니다.
노리는 수심층은 꼭 바닥이 아니어도 됩니다.
반대로 에기가 튀어 오르는 중에는
입질이 드뭅니다.
무늬오징어는 버둥대는 먹잇감을 보고 다가왔다가,
힘이 빠져 가라앉는 순간을 노려 덮치기 때문입니다.
다트 직후 머리를 숙이는 순간 안기도 하지만
빈도로 보면 폴링 쪽이 훨씬 많습니다.
라인을 팽팽하게 두었다면
끌고 가는 입질은 손에 바로 옵니다.
라인을 느슨하게 둔 상태라면
수면 위에 휘어 있던 라인이
바람이나 파도로는 설명이 안 되게
갑자기 물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문제는 조류가 빨라지는 자리입니다.
조류에 라인이 평소보다 빨리 나가면
그걸 입질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지금 쓰는 에기를 텐션 폴링할 때와
느슨하게 폴링할 때
라인이 나가는 속도를 먼저 봐 두세요.
직전 열 번 정도 던진 속도가 평균이 되고,
그보다 확 빨라진 순간이 입질입니다.
막상 걸어 보면 세게 끌고 간 녀석이
의외로 작은 경우도 많습니다.
여러 마리가 에기를 두고 다툴 때
뺏기지 않으려고 안자마자 달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굵은 녀석이 안고 그대로 끌고 가는
정석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걸린 녀석 뒤로
다른 무늬오징어가 따라오는지도 살펴보세요.
봄에는 뒤따라온 쪽이
두세 단계 더 큰 경우도 있습니다.
라인이 풀리는 입질은
물속에 잠긴 라인으로는 거의 안 보입니다.
눈으로 잡을 수 있는 곳은
수면에서 로드 끝까지 이어진
공중 라인 구간뿐입니다.
그래서 발판 높이에 맞춰
로드 끝 각도를 잡아 두는 게 중요합니다.
바람이나 조류로 라인이 휘는 건 피할 수 없지만,
라인이 몸 정면으로 곧게 나가도록
매번 비슷하게 맞춰 두면 변화가 잘 보입니다.
로드 끝을 너무 세우면 공중 라인이 바람에 날립니다.
너무 눕히면 라인이 수면에 그대로 붙어 버립니다.
텐션 폴링을 하면
에기는 제 무게로 라인을 당기며 내려갑니다.
그런데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안는 순간
그 무게가 사라지고,
팽팽하던 라인이 갑자기 느슨해집니다.
이게 바로 풀리는 입질입니다.
착저까지 몇 초 걸리는지 세어 두면
이 입질이 훨씬 잘 보입니다.
보통 8초쯤에 바닥에 닿는 자리인데
5초에서 라인이 풀렸다면,
그건 바닥이 아니라 입질입니다.
가끔은 무게가 툭 끊기지 않고
천천히 흐려지듯 빠질 때도 있습니다.
이런 미세한 변화는 손으로도 잡아야 합니다.
릴 다리를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로드를 쥐기보다 받친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들고 있어 보세요.
무게가 빠지는 게 손바닥에 그대로 옵니다.
라인이 풀리는 입질은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깊게 안고 있을 때가 많고,
씨알이 굵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풀렸다 싶으면 바로 챔질하면 됩니다.
착저 바로 앞에서 무늬오징어가 안거나,
안은 채 제자리에 머물면
라인에도 손에도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뭔가 묵직해졌다거나
라인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이 어색하다는
작은 위화감은 남습니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샤크리 후 폴링 중에
로드를 옆으로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끌어
라인에 일부러 텐션을 걸어 주는 겁니다.
그러면 입질이 라인이 풀리는 모양이나
로드 끝이 살짝 숙여지는 모양으로 드러납니다.
다만 이 동작은
에기 이동 거리를 늘리고
폴링 각도를 얕게 만듭니다.
라인 변화가 잘 안 보이는 야간 에깅에서는
손으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쓸모가 큽니다.
옆으로 수평 이동하는 에기에도
무늬오징어가 잘 붙으니 액션 하나로 섞어 보세요.
헛챔질은 너무 잦지만 않으면 손해가 아닙니다.
챔질 동작 자체가 에기를 다시 움직여
유인하는 역할을 해 주기 때문입니다.
입질이 잘 안 잡히는 초반에는
집중해서 보다가 이상하다 싶으면
적극적으로 걸어 보는 편이 낫습니다.
팽팽한 라인에서는 손에 짧은 충격이 오고,
느슨한 라인에서는 라인이 순간 떨립니다.
무늬오징어가 다리 전체로 안기 전에
긴 촉완 두 개로 먼저 에기를 때리기 때문입니다.
물고기 입질과 구분이 어려울 만큼 짧습니다.
낚시인들이 오징어 펀치라고 부르는 게
바로 이 때리는 입질입니다.
때리는 순간 바로 챔질하면
아직 안기 전이라 헛챔질이 되거나,
촉완 한두 가닥에만 바늘이 걸리기 쉽습니다.
때린 뒤 한 박자 기다려
라인이 풀리거나 끌고 갈 때 챔질하면
훨씬 확실하게 걸립니다.
물론 때리는 순간 챔질해도
제대로 걸리는 경우가 있으니,
짧게 한 박자 쉬느냐 끌고 갈 때까지 기다리느냐는
그날 걸리는 모양을 보고 고르면 됩니다.
헛챔질이 났다고 바로 회수하지는 마세요.
바늘에 닿지 않았고 먹물도 쏘지 않았다면
무늬오징어는 서너 번 더 따라와 덮칩니다.
다시 샤크리하고 다시 떨어뜨려 주면 됩니다.
높은 갯바위에서 낮은 방파제로 자리를 옮기면
공중 라인 길이부터 달라집니다.
발판이 높으면 로드 끝을 조금 눕혀
라인이 바람에 덜 날리게 하고,
발판이 낮으면 로드 끝을 세워
라인이 수면에 붙지 않게 해 주세요.
자리를 옮겼다면 착저까지 걸리는 초도
처음부터 다시 세어 두는 게 좋습니다.
수심이 달라지면 카운트 기준도 같이 바뀌니까,
그 기준이 있어야 풀리는 입질이 보입니다.
남해와 제주 갯바위의 초가을은
큰 무리가 붙어 끌고 가는 입질이 잦습니다.
10월 후반에서 11월 초 야간 에깅으로 넘어가면
700~800g급이 섞이면서
라인이 풀리는 입질을 볼 기회가 늘어납니다.
때리는 입질은 봄과 가을 내내 나오니
한 박자 쉬는 습관을 미리 들여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