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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을 바꿀 때 카탈로그 자중 숫자만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21 칼디아와 25 칼디아는 그 숫자가 10g 차이라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넘기기 쉽습니다.
여기서는 손에 쥐고 감았을 때 달라지는 부분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 두 모델을 나눠 봅니다.
무게중심과 로터, 드랙 소리처럼
스펙표에 잘 안 보이는 차이가 많습니다.
반대로 바디 소재처럼
21에서 이미 완성돼 그대로 남은 부분도 있습니다.
이 글은 25 칼디아의 무게중심 변화와
바디 강성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25 칼디아(Daiwa 25 CALDIA)에서
가장 크게 바뀐 곳은 로터입니다.
21은 오랫동안 다이와 릴을 받쳐 온 에어 로터,
25는 요즘 표준이 된 에어드라이브 로터입니다.
베일도 손을 봤습니다.
속이 빈 중공 구조는 그대로 두고
두께를 조금 더 가늘게 다듬었습니다.
릴 다리 쪽 금속 릴 가드 모양도
21과 미세하게 다릅니다.
이런 변화를 묶어 부르는 이름이
에어드라이브 디자인입니다.
에어드라이브 디자인은 쉽게 말해
릴의 무게중심을 손 쪽으로 다시 잡는 설계를 말합니다.
색도 바뀌어서, 어두운 부분은 더 검게,
나머지는 은색에 가까운 건메탈 느낌입니다.
LT2500S 같은 번수로 비교하면
21은 190g, 25는 180g입니다.
2500번에서 10g은
작지도 크지도 않은 차이입니다.
그런데 두 릴을 번갈아 쥐어 보면
10g보다 훨씬 많이 줄어든 것처럼 느껴집니다.
릴은 로드에 달아서 쥐는 장비라
무게가 손에서 멀수록 앞이 처지는 느낌이 납니다.
25는 이 무게를 손 쪽으로 끌어당겨
에깅 액션 때 릴이 흔들리는 느낌을 줄였습니다.
무게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같은 무게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하루 종일 로드를 쳐올리는 에깅이라면
이 차이가 손목 피로로 그대로 이어집니다.
로터는 핸들을 돌리면 함께 도는 부품입니다.
이 로터가 한 번 돌기 시작한 뒤
계속 돌려는 힘이 작을수록
원하는 자리에서 딱 멈춥니다.
낚시인들이 저관성이라고 부르는 게 이 성질입니다.
25 칼디아는 21보다 한 단계 더
저관성 쪽으로 옮겨 갔습니다.
관성은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취향이 갈리는 부분입니다.
다만 요즘 다이와 릴은 계속 낮추는 흐름이고,
그만큼 더 섬세하게 감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감다가 멈춰 보면
뒤로 끌려가는 느낌 없이 그 자리에서 섭니다.
천천히 감아도 잡소리가 거의 안 납니다.
야간 낚시처럼 손끝 감도에 기대는 자리라면
이 부분이 꽤 크게 다가옵니다.
빈 스풀로 두 릴을 번갈아 돌려 보면
21을 80점으로 둘 때 25는 92점쯤 됩니다.
상위 모델 루비아스(LUVIAS)를 100점으로 둔 기준입니다.
비교에 쓴 21이 오버홀을 한 번 거친 상태인데도
차이가 또렷하게 느껴집니다.
매장에서 여러 대를 돌려 봐도
감기가 처지는 제품이 드물 만큼 품질 편차가 줄었습니다.
21의 드랙은 ATD였고,
25는 ATD 타입L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ATD 때도 매끄러움은 충분했습니다.
이번 변화는 미끄러지는 느낌을
요즘 흐름에 맞게 조금 다르게 다듬은 정도입니다.
의외였던 부분은 소리입니다.
드랙 소리가 걸리는 소리가 또렷한 계열이라
눈에 띌 만큼 크게 납니다.
조용한 드랙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매장에서 한 번 당겨서 들어 보세요.
바디와 로터 소재는
21과 같은 자이온 V입니다.
자이온 V는 다이와가 쓰는 카본 수지로,
아래로 DS5, 위로 자이온이 있습니다.
DS5보다는 확실히 단단하고,
자이온과는 생각만큼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바디는 모노코크 구조입니다.
보통 릴은 다리와 몸통을 따로 만들어
나사로 이어 붙입니다.
모노코크는 다리부터 몸통까지 한 덩어리로 만들고
옆판을 끼워 닫는 방식입니다.
이음매가 없으니 비틀림에 강하고
물도 잘 안 들어옵니다.
예전 DS4·DS5 수지 릴에서 느끼던
흐물거리는 느낌은 이 바디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합사 0.5호를 감을 때 밑줄을 조금 깔고
드랙을 400~500g쯤 걸어 둔 채 감아 보세요.
바디를 힘으로 비틀면 아주 살짝 틀어지기는 해도
꺾이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드랙을 너무 세게 걸면
감을 때 마찰음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 소리를 싫어하는 분이 많으니
적정 드랙까지 조금 풀어 주세요.
그러면 소리 없이 일정한 힘으로 계속 감깁니다.
스풀에 라인이 찰수록
한 바퀴 감을 때 걸리는 부하도 함께 커집니다.
무늬오징어 300~500g쯤을
걸어서 감아 오는 정도의 무게감입니다.
새 릴은 이렇게 부하를 걸고 한 번 감고 나면
감기가 조금 가벼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LT2500S는 노멀 기어 2500번에
얕은 스풀을 단 번수입니다.
합사 0.6호가 딱 200m 들어갑니다.
릴이 가볍고 단단해지면서
번수를 한 단계 내려 고르는 방법도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3000번 바디를 쓰던 자리라면
2500번에 합사 0.8호를 감아
태클 전체를 가볍게 꾸려 보세요.
물론 감아 둘 라인 양이 많이 필요한 낚시라면
지금처럼 큰 번수가 맞습니다.
번수는 권사량부터 따지고, 그다음 무게를 봅니다.
가을 무늬오징어 시즌에는
하루 종일 서서 로드를 쳐올리는 자리가 많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무게 숫자보다
손 쪽으로 당겨진 무게중심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반대로 야간 방파제처럼
천천히 감으면서 손끝으로 변화를 읽는 자리라면
저관성 로터와 조용한 감기가 먼저입니다.
여기서는 드랙 소리가 크다는 점도
미리 알아 두는 게 편합니다.
21을 아직 잘 쓰고 있다면
급하게 바꿀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같은 자리에서 손목이 먼저 지친다면
25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체감이 꽤 달라집니다.
매장에서 두 모델을 로드에 달아 쥐어 보시면
차이가 바로 손에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