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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에서 바닥 잡기는 다들 챙기지만,
그건 대부분 멀리 던진 앞쪽 바닥 이야기입니다.
에기가 발밑까지 다가온 뒤의 바닥은
거의 손대지 않은 채 회수해 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여기서는 발밑 10~20m 구간을 어떻게 다시 노릴지
라인 각도를 기준으로 짚어 봅니다.
착저 카운트로 수심과 노릴 층을 읽는 건 기본입니다.
문제는 그 기본이 발밑에서 슬그머니 무너진다는 점입니다.
따라오던 오징어를 마지막에 놓치는 일도 여기서 생깁니다.
이 글은 발밑 바닥이 비는 이유와
한 번 던진 안에서 바닥을 다시 잡는 법에 집중합니다.
에기를 쳐올리며 감아 오는데
발밑 바로 앞까지 오징어가 따라붙습니다.
안길 듯 말 듯 하다가 결국 돌아섭니다.
발밑 무늬오징어는 봄에도, 가을에도
에깅을 하다 보면 자주 만나는 장면입니다.
어떤 날은 정면으로 던져 내린 바닥에서는
건드리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에기가 다가와 한두 번만 더 쳐올리면 끝날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입질이 몰립니다.
회수 직전, 거의 발 앞에서 400g 안팎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방파제든 갯바위든 이런 날이 가끔 있습니다.
던진 방향마다 입질이 갈리는 건 흔하지만,
그중에서도 발밑에서 나오는 비율이 꽤 높습니다.
멀리 던져 착수한 직후에는
낚시인과 에기 사이 거리가 멉니다.
이때 라인 각도는 낮게 눕습니다.
그래서 저킹을 해도 에기가 위로 뜨기보다
앞으로 끌려오는 쪽에 가깝습니다.
이건 에기만이 아니라 어떤 루어든 같습니다.
루어가 멀수록 잘 뜨지 않습니다.
반대로 에기는 원래 잘 뜨는 루어라서
가까워질수록 의도하지 않아도 계속 떠오릅니다.
멀리 있을 때 에기는 앞으로 옵니다.
가까이 오면 같은 힘에도 위로 뜹니다.
하나둘셋, 하나둘셋 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쳐올려도 결과는 같습니다.
매번 바닥을 잡겠다고 마음먹어도
에기는 한 번 칠 때마다 조금씩 높아집니다.
가까워질수록 라인 각도가 서니까
에기가 내려갈 수 있는 폭도 좁아집니다.
폴링은 점점 느려지고,
저킹을 넣으면 또 위로 끌려 올라갑니다.
이 상태로 감아 오면
발밑 바닥층은 손도 못 대고 지나갑니다.
실제로 해 보면 앞쪽은 꼼꼼히 훑었는데
발밑 근처만 군데군데 비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 구간 유인이 대충 넘어가 버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생깁니다.
에기가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는
저킹할 때 손에 오는 저항으로 알 수 있습니다.
에기가 가까워질수록
쳐올릴 때 저항이 크게 느껴집니다.
여기에 라인이 물에 들어가는 각도를 함께 보면
남은 거리를 꽤 정확하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항이 커지고 각도가 섰다면
에기가 뜨기 쉬운 구간에 들어온 겁니다.
멀리 있을 때와 같은 힘으로 계속 쳐올리면
이 구간에서는 에기가 훨씬 높이 떠오릅니다.
이 신호가 오면 그때부터 조작을 바꿔 보세요.
바닥 다시 잡기는 쉽게 말해
회수 전에 에기를 한 번 더 바닥까지 내려 주는 조작입니다.
회수해서 다시 던질 때까지
바닥을 다시 잡으면 안 된다는 규칙은 없습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에기가 꽤 다가와 뜨기 시작했다 싶으면
한 번 쳐올린 뒤 베일을 열어 프리폴로 떨어뜨립니다.
라인이 멈추면 착저입니다.
이 프리폴에서 폴링 속도가 바뀌면서
갑자기 오징어가 달려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착저 뒤에는 저킹을 약하게 바꿉니다.
에기가 가까이 있어 가볍게 쳐도 충분히 움직이니
너무 요란하지 않게 움직여 주세요.
발 앞 끝자락에서는
에기 뒤로 오징어가 붙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여기서 수직으로 한 번 더 프리폴을 줘도 됩니다.
쳐올린 뒤 딱 멈춰 따라오는지 지켜보고
그다음에 회수해도 늦지 않습니다.
발밑부터 수심이 어느 정도 나오는 방파제라면
수직으로 선 안벽 근처에 붙어 있는 오징어가 있습니다.
장애물 주변을 맴도는 오징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징어는 경계심과 호기심 사이에서
호기심이 조금 이기는 수심에서 잘 안깁니다.
에기가 너무 얕게 떠 버리면
따라오던 오징어도 겁을 먹고 멈춥니다.
방파제 에깅에서 발밑 바닥을 다시 잡아 주면
오징어가 편하게 안을 수 있는 높이를 되찾게 됩니다.
매번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발밑이 의심되는 날 이 조작을 넣느냐 마느냐에 따라
하루 마릿수가 쌓이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발밑 바닥 다시 잡기가 가장 잘 먹히는 곳은
발 앞부터 수심이 나오는 방파제입니다.
수직 안벽과 발밑 장애물이 있으면
오징어가 그 주변에 머물 여지가 커집니다.
반대로 발밑이 얕게 이어지는 자리라면
프리폴 한 번으로도 바닥이 금방 닿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바닥 잡기보다
약한 저킹과 멈춤으로 따라오는 오징어를 살피는 데
시간을 더 쓰는 편이 낫습니다.
가을 무늬오징어 시즌에도
발밑까지 따라오는 오징어는 꾸준히 보입니다.
처음 서는 자리라면 발 앞 수심부터 확인해 두세요.
그 한 번의 확인이 마지막 구간 조작을 정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