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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이라 순간 충격에 깨진다는 말만 듣고
갯바위용 에깅 로드에서
AGS 가이드를 빼고 고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바닷물에 녹슨 가이드 다리가
랩핑 에폭시를 갈라 놓는 문제를
그대로 떠안게 됩니다.
스테인리스 가이드를 오래 써 본 분들은
다리 쪽 에폭시가 갈라진 걸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여기서는 실제로 넘어지고 미끄러진 로드를 기준으로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넘겨도 되는지
판단 기준을 세워 두었습니다.
이 글은 AGS 가이드의 충격 내구성과
바닷물 녹 문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AGS는 쉽게 말해
라인이 지나가는 링을 받치는 프레임을
금속 대신 카본으로 만든 가이드를 말합니다.
다이와(Daiwa)가 상급 로드에 주로 올리는
자체 가이드 구조라서,
이 회사 고급 로드의 얼굴처럼 여겨집니다.
링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코발트 계열 합금 링이 있고,
SiC나 토르자이트(Torzite) 같은 세라믹 링이 있습니다.
프레임만 카본이고
링은 이 둘 중 하나와 짝을 이룹니다.
처음 나온 지는 벌써 10년이 넘었고
그 사이 세부 형태가 조금씩 바뀌어 왔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로드에 달린 AGS라면
지금 모델과 모양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기준으로 삼는 건
최신형 AGS가 들어간 에깅 로드입니다.
에메랄다스 스토이스트 ST(Emeraldas Stoist ST)가
이런 급의 고급 에깅 로드에 속합니다.
카본 프레임 가이드를 두고
가장 자주 듣는 말은
순간 충격에 약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금속은 세게 맞아도 휘고 끝나지만,
카본은 그대로 부러지거나
이가 빠진다는 논리입니다.
여기에 근거가 애매한 말도 하나 붙습니다.
금속보다 가볍고 단단하고 강하다면
어딘가에서 손해를 보고 있을 거라는 의심입니다.
문제는 이런 말 대부분이
직접 오래 써 보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다는 점입니다.
카본 가이드를 써 보기 전에는
주변에서 들은 말로만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막상 몇 시즌 써 보면
그 걱정 상당수가 써 보지도 않고 싫어하던
선입견에 가까웠다는 걸 알게 됩니다.
금속 프레임은 세게 맞으면 휩니다.
카본 프레임은 세게 맞으면 깨진다는 말이 따라다닙니다.
릴을 단 채 세워 둔 로드가
릴 무게에 밀려 미끄러지더니
콘크리트 바닥에 그대로 쓰러집니다.
에깅 다니는 분들은 한 번쯤 겪어 본 장면입니다.
에메랄다스 에어 AGS(Emeraldas Air AGS)는
2020년이나 2021년 무렵 나온 에깅 로드로,
AGS가 들어간 상급 라인의 로드로 분류됩니다.
이 로드를 갯바위에서 3년 가까이 거칠게 쓰면
별일이 다 생깁니다.
바위 위에 수없이 넘어뜨리고 굴리기도 하고,
저킹이나 캐스팅 도중에
로드가 주변에 부딪히는 순간도 나옵니다.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발판에
쓰러뜨리는 일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렇게 굴려 보면
이 정도면 위험하겠다 싶은 충격을 몇 번 받아도
가이드가 부러지거나 이가 빠지는 일은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일부러 험하게 다룬 건 아니어서,
이보다 센 충격까지 버틴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AGS가 깨질 정도의 충격을 떠올려 보면
걱정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그만한 충격이면 금속 프레임 가이드도
휘거나 부러지는 게 보통입니다.
더 따져 보면 로드 본체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블랭크 역시 카본 섬유로 만든 통이라서,
가이드가 깨질 만큼 맞았다면
블랭크가 부러져 있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AGS는 모양이 단단하게 잡혀 있고
두께와 무게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손으로 만져 보면
생각보다 꽤 단단하다는 게 바로 느껴집니다.
가이드 하나만 따로 떼어 약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가이드만 놓고 걱정하기보다
로드를 어디에 세우고 어떻게 내려놓는지부터
챙겨 두세요.
바닷물을 자주 맞는 갯바위 로드는
가이드 프레임 소재에 따라
몇 년 뒤 모습이 크게 갈립니다.
프레임 소재는 주로 스테인리스와 티타늄이고,
여기에 카본 프레임인 AGS가 더해집니다.
스테인리스는 바닷물에 녹이 꽤 심하게 슬고,
티타늄은 거의 녹슬지 않아 손이 덜 갑니다.
가이드 풋은 가이드를 블랭크에 고정하려고
실로 감아 붙이는 다리 부분을 말합니다.
스테인리스 가이드는 이 풋에 녹이 올라오면
녹이 부풀면서 랩핑 위 에폭시를 밀어 올립니다.
그러다 결국 에폭시가 갈라지거나 들뜹니다.
오래 쓰는 로드라면 피하기 어려운 약점입니다.
카본 프레임은 애초에 녹이 슬 수가 없습니다.
3년 가까이 바닷물을 맞힌 AGS 로드도
랩핑 에폭시가 아직 매끈하고 광이 납니다.
녹이 없으면 에폭시가 갈라질 일도 없습니다.
갯바위 위주로 다닌다면
가이드 다리 쪽 랩핑 상태부터 한 번 살펴보세요.
3~5년 정도의 기간으로 보면
AGS는 충분히 오래가는 소재로 봐도 됩니다.
10년 단위로 어떻게 변할지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수지 계열 소재는 눌렸다가 돌아오는 힘이 있고,
만들 때나 모양이 잡힌 뒤에나
금속보다 다루기가 유연합니다.
다이와 릴의 자이온(ZAION) 바디가
같은 이유로 자주 이야기되는 소재입니다.
가이드 자체가 가벼워서
로드 전체 무게를 줄이는 데도 한몫합니다.
그런데도 가이드 프레임은 여전히 금속이 주류라서,
한 번 써 보기 전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가볍고 녹슬지 않는 장점은 첫날부터 보입니다.
깨질지 모른다는 걱정은 몇 년이 지나도 드러나지 않습니다.
남해나 제주 외해권 갯바위처럼
발판이 울퉁불퉁하고 경사진 곳에서는
로드가 쓰러지고 구르는 일이 잦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가이드 소재보다
로드를 둘 자리를 먼저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방파제처럼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발판이라면
세워 둔 로드가 릴 무게로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세워 두기보다
바닥에 눕혀 두는 쪽이 훨씬 안전합니다.
바닷물을 자주 맞는 자리일수록
스테인리스 가이드는 풋 쪽 녹부터 확인하고,
AGS 로드는 충격 걱정을 조금 내려놓아도 됩니다.
어느 쪽이든 크게 부딪혔다면
가이드보다 블랭크를 먼저 들여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