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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용 2500번 스피닝릴을 바꿀 때
핸들 돌리는 느낌부터 비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루비아스 에어리티와 23 에어리티는
감기 차이가 생각보다 작아서
그것만으로는 판단이 잘 서지 않습니다.
새 모델이니 당연히 낫겠거니 하고 바꿨다가
드랙 느낌이 손에 안 맞는 경우도 생깁니다.
막상 두 릴을 번갈아 써 보면
차이는 손에 드는 무게 중심과
드랙이 줄을 내주는 흐름에서 갈립니다.
아래에서 이 차이를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볼지
기준을 하나씩 잡아 두었습니다.
이 글은 두 릴의 무게 배분과 드랙 성격을
고부하 감기 강도와 함께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루비아스 에어리티(Daiwa Luvias Airity)는
2021년에 나온 금속 모노코크 바디 스피닝릴입니다.
23 에어리티(Daiwa 23 Airity)는
여기에 새 로터와 베일을 얹은 모델로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2023년 출시 후 지금까지
에깅 2500번급에서 자주 비교되는 조합입니다.
에어 드라이브 디자인은 쉽게 말해
릴 앞쪽 로터와 베일의 무게를
손 가까이 당겨 놓은 설계를 말합니다.
22 이그지스트(Daiwa 22 Exist)에서 처음 들어간 구조로,
곡면이 많은 로터 모양이 그 흔적입니다.
다만 자중 숫자가 크게 줄어든 건 아닙니다.
무게를 덜어 냈다기보다 무게 배분을 다시 짠 쪽이라,
저울보다 손에 들었을 때 가볍게 느껴집니다.
방파제에서 로드를 앞으로 숙이고
샤크리 자세를 잡아 보면 차이가 먼저 손에 옵니다.
루비아스 에어리티는 릴 머리 쪽이
앞으로 끌어당기는 느낌이 분명히 남습니다.
같은 자세로 23 에어리티를 들면
무게가 손 아래쪽으로 모여 있는 게 느껴집니다.
앞쪽에도 무게는 있지만,
두 릴을 번갈아 들어 보면 차이가 꽤 확실합니다.
무게가 손 쪽으로 모이면
같은 자세에서도 앞쏠림이 줄어듭니다.
베일도 눈에 띄게 가늘어져서
작은 부품까지 다시 손본 흔적이 보입니다.
이 차이를 좋게 볼지는 손 감각에 따라 갈립니다.
앞이 가벼운 쪽이 편한 분도 있고,
원래의 묵직한 머리 쪽이 익숙한 분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두 릴을 같은 로드에 번갈아 달고
앞으로 숙인 자세로 들어 보세요.
그 한 번으로 내 손에 맞는 쪽이 금방 드러납니다.
로터 관성이 낮으면
감기 시작이 그만큼 빨라집니다.
23 에어리티를 먼저 만지고 이전 모델로 바꾸면
첫 동작이 한 박자 늦은 게 손에 옵니다.
문제는 이 차이를 현장에서 얼마나 느끼느냐입니다.
이전 모델 로터도 원래 관성이 낮게 짜여 있어서,
대부분은 조금 다르다 정도로 받아들입니다.
오래 쓴 루비아스 에어리티도
감기 느낌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입질이 예민한 날에는 빠른 첫 동작이 쓸모가 있습니다.
평범한 날에는 차이를 거의 못 느낍니다.
두 릴 사이에서 가장 크게 바뀐 곳은 드랙입니다.
루비아스 에어리티는 ATD 드랙,
23 에어리티는 ATD 타입L 드랙을 씁니다.
둘 다 아주 매끄러워서
드랙 탓에 털림이 나는 일은 없습니다.
씨알 굵은 전갱이를 노리는 아징에서 보면
차이가 또렷해집니다.
타입L은 버틸 때와 풀어 줄 때의 곡선이 달라서,
전갱이가 차고 나가도 적당한 선에서 멈춰 줍니다.
두세 번 길게 끌려 나가 불안해지는 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그러면 끌려오는 속도가 빨라지고
파이팅 시간도 짧아집니다.
다만 원래 ATD 느낌이 더 낫다는 낚시인도 적지 않습니다.
줄을 내주는 타이밍에 자기 기준이 있는 분일수록
타입L을 두고 평가가 갈립니다.
파이팅을 자주 하는 분이라면
이 부분부터 손에 맞는지 확인해 보세요.
발판 높은 방파제에서 무늬오징어를
로드 힘 없이 릴로만 감아 올린다고 생각해 보세요.
라인 감는 기계에 800g 정도의 부하를 걸고
드랙을 완전히 잠근 채 감으면
딱 그런 하중이 릴에 걸립니다.
800g짜리 고기와 주고받는 것보다 훨씬 센 힘이라,
원래 2500번 릴에 걸 만한 부하는 아닙니다.
같은 로드에 8가닥 합사 0.6호를
같은 양만큼 감아 두고 두 릴을 비교해 보면,
둘 다 걸림 없이 끝까지 감깁니다.
힘이 빠지는 느낌도 거의 같고,
다 감고 난 뒤 기어 쪽에 거친 느낌이 남지 않습니다.
모노코크 바디는 몸통을 금속 한 덩어리로 짜서
감을 때 휘어짐을 줄인 구조를 말합니다.
바디나 로터가 휘면 감는 도중보다
감기 시작하는 첫 동작에서 힘이 먼저 빠집니다.
두 릴은 이 첫 동작이 묵직하게 살아 있습니다.
2500번 크기라도 금속 모노코크 바디 릴은
잠근 드랙 800g 부하를 소음 없이 버팁니다.
최신 세르테이트(Daiwa Certate)는
가장 작은 번수가 2500번부터 나왔습니다.
볼락이나 힘 좋은 고기를 노리는 라이트게임에서
2000번을 아껴 쓰던 낚시인에게는 아쉬운 변화였습니다.
이 빈자리를 에어리티가 채울 수 있습니다.
작은 번수는 마그네슘만으로도 강도가 충분하고,
가벼움과 버티는 힘을 함께 갖췄기 때문입니다.
큰 번수로 가면 알루미늄 바디 릴이
또 다른 성격을 가지니 따로 보는 게 맞습니다.
23 에어리티를 윗단계로 볼 수는 있지만
모든 면에서 앞선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루비아스 에어리티와 22 이그지스트 사이만큼 크지 않고,
드랙과 감기 취향에 따라 고르는 쪽에 가깝습니다.
23 에어리티를 고를지는 드랙 성격에서 갈립니다.
기본 성능은 이전 모델에서 이미 갖춰져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세요.
발판 높은 방파제나 갯바위처럼
뜰채 없이 들어 올려야 하는 자리에서는
감기 첫 동작의 힘부터 보세요.
이 점에서는 두 릴 모두 2500번 크기로 충분히 버팁니다.
낮은 방파제에서 샤크리를 오래 하는 날에는
무게 배분 쪽 차이가 더 자주 손에 옵니다.
남해와 제주권 가을 무늬오징어 시즌(9~11월)처럼
던지고 치는 횟수가 많을수록 이 차이가 쌓입니다.
방파제 아징이나 볼락 라이트게임으로 넘어가면
판단할 곳이 드랙으로 옮겨 갑니다.
빨리 끌어오는 쪽이 편하면 ATD 타입L,
내주는 타이밍을 직접 다루고 싶으면
기존 ATD가 손에 맞습니다.
자리마다 먼저 볼 곳을 정해 두면
두 릴 중 어느 쪽이 맞는지 고르기가 한결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