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빳빳해서 피곤하다던 에메랄다스 에어 AGS, 1년 지나 풀린 에깅로드 휨새

빳빳해서 피곤하다던 에메랄다스 에어 AGS, 1년 지나 풀린 에깅로드 휨새

갯바위를 옮겨 다니는 무늬오징어 에깅에서
자주 틀리는 판단은
처음 쥔 로드의 빳빳함만 보고 고르는 것입니다.

새 에깅로드는 1년쯤 써야 휨새가 풀립니다.
매장에서 한두 번 쥐어 본 첫인상으로 내려놓으면
자기 동선에 맞는 한 대를 놓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로드 길이와 무게, 휨새가 풀리는 시점을
자리 이동을 기준으로 하나씩 짚어 봅니다.

이 글은 7피트 8인치 경량 에깅로드의 휨새 변화와
갯바위 런앤건 활용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자리를 자주 옮길수록
7피트 8인치가 편한 이유


런앤건은 쉽게 말해
한 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고
포인트를 계속 옮겨 가며 노리는 낚시입니다.

에메랄다스 에어 AGS 78M(Daiwa EMERALDAS AIR AGS 78M)은
이런 낚시에 맞춰 나온
런앤건 성향의 단단한 에깅로드로 분류됩니다.
길이는 7피트 8인치(약 2.3m)로
8피트대가 많은 에깅로드 가운데 짧은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허리가 강한 M 파워이고,
카탈로그 자중은 80g입니다.

로드가 짧으면 갯바위에서 돌려 쥐고 옮기기가 한결 편해집니다.
여러 자리, 여러 상황, 여러 씨알을
한 대로 두루 받아 내도록 맞춘 로드라서
8피트가 손에 잘 안 붙는 분이라면
이 길이부터 쥐어 보세요.
남해·제주처럼 갯바위를 옮겨 다니는
무늬오징어 에깅에서 이 길이가 제값을 합니다.


2. 처음엔 피곤하던 빳빳함,
1년쯤 지나 풀린 휨새


새로 산 직후에는 누가 쥐어 봐도
허리가 강하다는 인상이 뚜렷합니다.
평소 이 로드를 안 쓰는 낚시인에게 건네 보면
너무 딱딱하다, 오래 하면 지치겠다는 말이
먼저 나올 정도입니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한 로드를 오래 쓰면 몸이 먼저 맞춰 갑니다.
쥐는 법과 샤크리 동작이
부담이 덜한 쪽으로 저절로 바뀌다 보니
딱딱함을 덜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로드 자체도 변합니다.
허리가 강한 로드라도 오래 쓰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 피로가 조금씩 쌓여서
반발이 서서히 빠집니다.
실제로 1년쯤 지나면
몸이 맞춰 준 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부드러움이 손에 옵니다.
2년 반 정도 쓰고 나면 거친 반발이 빠지고
다루기 좋은 휨새로 자리를 잡습니다.

로드의 첫인상과 1년 뒤 휨새는
같은 로드라도 다릅니다.


3. 바람에 쓰러지고 부딪혀도
버틴 카본 가이드


바람이 센 밤에 에깅을 하다 보면
바위에 세워 둔 로드가
돌풍에 그대로 넘어가는 일이 있습니다.
자리를 옮기다 잠깐 내려놓은 로드가
미끄러져 쓰러지는 일도 많이 겪는 상황입니다.

AGS(Air Guide System)는
가이드 프레임을 금속 대신 카본으로 만든
가이드 구조를 말합니다.
가볍고 예민한 만큼
충격에 약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립의 EVA가 닳아 반들반들해질 만큼
갯바위에서 거칠게 써 봐도
로드가 부러지거나 가이드가 떨어져 나가지 않습니다.
카본이 깨진 자국도, 가이드 링이 상한 흔적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금속 프레임 티타늄 가이드도
세게 부딪히면 휘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충격에 대한 걱정만 놓고 보면
카본 가이드와 금속 가이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상했을 때는 사정이 갈립니다.
가이드를 직접 다시 감을 줄 알면 상관없지만,
보통은 낚시점에 맡겨 고치게 됩니다.


4. 멀리 던져야 하는 자리에서
짧은 로드가 잃는 거리


비거리만 놓고 보면 7피트 8인치는
허리가 강한 8피트 6인치~9인치(약 2.6~2.7m) 로드보다
조금 덜 나간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 차이가 생각보다 작다는 점입니다.

허리가 강한 로드는 길이가 짧아도
블랭크를 끝까지 휘게 만든 뒤
그 반발로 에기를 밀어 보낼 수 있습니다.
로드를 충분히 휘게 하면
짧은 길이에서도 에기가 멀리 날아갑니다.

막상 다른 낚시인들과 나란히 서서 던져 보면
혼자만 수십 미터씩 덜 나가는 일은 없습니다.
갯바위 에깅에서 보통 노리는 거리라면
충분히 닿는다고 보셔도 됩니다.
평소보다 훨씬 먼 곳을 노려야 하는 자리라면
그때는 다른 길이를 고르는 편이 맞습니다.


5. 릴까지 합쳐 255g,
가벼워도 약하지 않은 태클


이 로드에 루비아스(LUVIAS) 2500번을 붙이면
태클 전체 무게가 255g 안팎으로 나옵니다.
요즘은 릴이 가벼워져서
로드와 릴을 합쳐 200g대 중반으로
맞추는 조합이 흔합니다.

가벼운 로드는 약하다고
먼저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자중 80g짜리를 갯바위에서
부딪히고 넘어뜨리며 써 보면,
샤크리를 세게 반복해도 부러질 기미가 없습니다.
가볍다는 이유만으로 점수를 깎을 일은 아닙니다.

던질 수 있는 무게에도 여유가 있습니다.
30g대 중반 메탈 지그까지는 던질 수 있지만
그쯤 되면 꽤 무겁게 느껴집니다.
지그를 쓴다면 20g대가 가장 편합니다.
허리가 강하다 보니
물 저항이 큰 에기나 강한 저킹에도
로드가 밀리지 않습니다.


6. 다운 록 릴 시트,
블랭크 터치는 쥐는 법에서 갈립니다


이 로드는 릴 시트가 아래쪽에서 잠기는
다운 록 방식입니다.
같은 계열 로드에 많은 업 록과 달리
릴 시트 위로 블랭크가 드러나 있어
손가락을 댈 수 있습니다.

블랭크 터치란 로드 본체에 손가락을 직접 대고
입질과 에기 움직임을 느끼는 방식을 말합니다.
설명만 보면 큰 장점 같지만
실제로 써 보면 쓸 일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블랭크 터치는 로드보다
낚시인의 그립에 따라 쓸모가 갈립니다.

로드를 시소처럼 가볍게 얹어 들고 있다가
무게가 실리는 입질에 바로 챔질하는 방식이면
블랭크를 감아쥘 일이 거의 없습니다.

세 손가락이나 손 전체로 쥐고 샤크리하면
손끝이 블랭크에 그대로 닿습니다.
두 손가락으로 쥐면
손가락이 거기까지 겨우 닿거나 닿지 않습니다.



옮겨 다니는 갯바위와 먼 포인트,
로드 길이는 따로 봐야 합니다

자리 이동이 잦은 남해·제주권 갯바위에서는
7피트 8인치처럼 짧고 가벼운 로드가
손이 덜 갑니다.
반대로 한 자리에서 멀리 던져야 하는 넓은 포인트라면
8피트대 이상의 길이를 따로 생각해 보세요.

새 로드가 처음에 빳빳하게 느껴져도
한두 번 쥐어 보고 판단을 끝내지 않는 게 좋습니다.
1년쯤 쓰며 휨새가 풀린 뒤에야
본래 성격이 드러나는 로드가 있습니다.

한 대만 오래 쓰다 보면
자기 에깅이 그 로드에 맞춰 굳어 버리기도 합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은 길이와 휨새가 다른 로드로
같은 자리를 다시 돌아보세요.
평소 안 하던 방식에서
의외로 맞는 답이 나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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