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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에깅 시즌이 끝나 갈 무렵이면
에기를 물에 헹궈 태클박스에 그대로 넣어 두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휘어진 라인 아이나 들뜬 싱커를 그냥 두면
봄 시즌 첫 출조에서 다팅이 틀어지거나
싱커만 날아가는 일이 생깁니다.
특히 접착식 싱커를 쓴 저가 에기는
바닥을 찍은 만큼 손상이 쌓여 있습니다.
에기를 계속 쓸지 손볼지는
부위마다 정해진 점검 자리를 보면 가려낼 수 있습니다.
그 판단 기준을 무늬오징어 에기 관리 순서대로 나눠 두었습니다.
이 글은 갯바위와 바닥에서 상한 에기의
점검 자리와 보수 요령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스냅을 걸다가 손에서 에기를 놓치면
발밑 갯바위에 그대로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때 앞쪽 고리가 바위에 세게 부딪히면
고리가 눌리거나 한쪽으로 휩니다.
라인 아이는 쉽게 말해
스냅을 거는 에기 앞쪽의 금속 고리를 말합니다.
밑걸림을 억지로 떼어 낼 때도
이 고리가 중심축에서 살짝 틀어지곤 합니다.
메탈 지그에서도 자주 보이는 손상입니다.
라인 아이가 틀어지면 에기의 다팅은 제 모양을 잃습니다.
옆으로 눕듯 납작하게 움직이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크게 돌아 버리기도 하고,
라인이 에기 훅에 감기는 일도 잦아집니다.
다른 에기와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면
틀어진 고리가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휘었다면 고리 뿌리를 잡고
손가락이나 펜치로 천천히 되돌려 주세요.
둥글게 벌어진 고리는
플라이어로 양옆을 눌러 모양을 잡아 주면 됩니다.
이 정도만 손봐도 계속 쓸 수 있는 에기가 꽤 많습니다.
싱커는 에기 전체의 균형을 잡아 주는 무게추입니다.
이름 있는 제조사 에기는 대개 가슴 쪽에
싱커를 붙잡는 핀이나 나사가 박혀 있습니다.
그래서 싱커가 조금 헐거워져도 빠지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값싼 에기입니다.
상당수가 접착제나 에폭시 수지만으로
싱커를 끼워 넣은 구조입니다.
이런 에기로 착저를 거듭하면
바닥에 닿을 때마다 접착면이 조금씩 벌어집니다.
실제로 저가 에기를 오래 쓰다 보면
캐스팅하는 순간 싱커만 날아가고
몸통만 연필처럼 돌아오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떨어진 싱커는 바닷속 쓰레기로 남고,
에기 한 개도 그대로 못 쓰게 됩니다.
싱커 둘레를 손가락으로 잡고 흔들어 보세요.
흔들린다면 아예 뽑아서
순간접착제나 에폭시로 다시 붙이고,
둘레를 한 번 더 덮어 보강해 두는 게 편합니다.
남해 여밭처럼 바닥을 자주 찍는 곳에서 쓴 에기라면
이 점검부터 먼저 해 두세요.
에기 옆에 달린 날개는
던질 때와 가라앉을 때 균형을 잡아 주는 부품입니다.
분명 있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날개가 아예 없어도
무늬오징어는 문제없이 올라옵니다.
곤란한 건 한쪽 날개만 떨어져 나간 에기입니다.
한쪽만 남은 채로 던지면
날아가는 자세부터 한쪽으로 기울고,
물속에서도 균형이 쉽게 무너집니다.
이럴 때는 남은 날개까지 잘라 내고
날개 없는 에기로 써 보시면 됩니다.
양쪽이 고르게 없으면 자세가 바로 섭니다.
한쪽만 남아 있으면 자세가 계속 기웁니다.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세게 물고 가면
이빨 자국 둘레의 천이 일어나 들뜹니다.
그대로 두고 쓰면 물살이 들뜬 천에 걸려서
다팅 모양이 흐트러집니다.
이빨 자국이 났다고 에기를 버릴 일은 아닙니다.
구멍 둘레에 순간접착제를 조금 바르고
이쑤시개로 천을 납작하게 눌러 붙여 주세요.
울퉁불퉁한 곳 없이 매끈하게 펴 두는 게 요령입니다.
이렇게 보수하면
에기 겉면을 지나는 물살이 다시 고르게 흐릅니다.
현장에서 보면 이빨 자국이 여러 개 난 에기도
이렇게 손봐 두면 한 시즌을 넘겨 계속 쓰입니다.
가을에 입질을 많이 받은 에기일수록
보관 전에 천부터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바디는 두 가지로 나눠서 봅니다.
먼저 겉면에 금이 가서
속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다음은 꼬리 쪽 잘록한 목 부분입니다.
이 안으로 에기 훅의 축이 지나가는데,
어느 에기든 이 자리가 가늘어서 잘 부러집니다.
코끝도 마찬가지로 약한 곳입니다.
암초에 걸린 에기를 빼내려고 세게 당기면
이 두 곳에 힘이 몰리면서 그대로 꺾이기도 합니다.
코끝과 꼬리 목, 에기 훅 뿌리를
손으로 잡고 하나씩 흔들어 보세요.
헐거운 에기로 무늬오징어를 걸면
합사가 팽팽하게 당겨지는 순간
에기 훅이 통째로 빠져 버릴 수 있습니다.
밑걸림이 잦은 갯바위 암반에서 쓴 에기는
이 뿌리 부분을 특히 꼼꼼히 봐야 합니다.
에기 점검에서 가장 공을 들일 곳은 에기 훅입니다.
에기 훅은 에기 꼬리 쪽에
여러 바늘이 둥글게 모여 달린 오징어용 바늘을 말합니다.
이 바늘들은 금속 고리로 한데 묶여 눌러 고정돼 있습니다.
그 고정링이 녹슬어 갈라지면
두 개씩 짝지어 묶인 바늘이 짝째로 빠질 수 있습니다.
바늘을 한 가닥씩 집어 보고
흔들리는 게 없는지 확인해 주세요.
다음은 바늘 끝입니다.
손끝으로 하나씩 대 보면
끝이 무뎌진 바늘이 금방 느껴집니다.
그런 바늘은 훅 샤프너로 갈아서 끝을 세워 둡니다.
에기 수명은 밑걸림을 얼마나 피하고
시즌 뒤에 얼마나 손보느냐로 갈립니다.
아껴 쓰고 손질해 주면
1~2년씩 버티는 에기도 적지 않습니다.
남해 갯바위처럼 발판이 바위인 자리에서는
스냅을 바꿔 걸다 에기를 떨어뜨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런 곳을 주로 다녔다면
라인 아이부터 살펴보는 게 맞습니다.
바닥을 자주 찍는 여밭에서 쓴 에기는 사정이 다릅니다.
싱커 접착면과 코끝이 먼저 상하니
그 두 곳부터 손으로 흔들어 보세요.
밑걸림을 여러 번 빼낸 날이었다면
꼬리 목과 라인 아이 휨까지 같이 봐 두면 좋습니다.
입질을 많이 받은 에기는 천부터,
오래 쓴 에기는 에기 훅 고정링부터 봅니다.
이렇게 자리마다 손볼 곳을 나눠 두면
봄 시즌 첫 출조에서 에기를 잃는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