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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방파제에서도
평소 쓰던 일반 합사를 그대로 감고 나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반 합사는 물보다 가벼워서
바람에 들리고 물 위에 떠 버립니다.
그러면 라인이 지그헤드를 끌어당겨
노리던 수심까지 내려 보내기가 어려워집니다.
맞바람을 받는 방파제 끝일수록 이런 일이 잦습니다.
그래서 자리와 바람에 따라
아징 라인을 어떻게 고르고,
쓴 라인은 언제 잘라 내야 하는지 기준을 잡아 두었습니다.
이 글은 아징용 싱킹 PE의 쓰임새와
오래 쓴 라인의 강도 변화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일반 합사는 비중이 물보다 가볍습니다.
물에 넣으면 그대로 뜨는 라인입니다.
여기에 바람까지 불면
물 밖으로 나온 라인이 바람을 받아
크게 부풀어 오릅니다.
라인이 이렇게 들리면
지그헤드를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기가 어렵습니다.
강풍이 부는 날 일반 합사가
유독 손에 안 붙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싱킹 PE는 쉽게 말해
물보다 무거워서 스스로 가라앉는 합사를 말합니다.
비중이 1.35 정도라 바닷물보다 확실히 무겁습니다.
던지고 나면 라인이 물속으로 알아서 내려가니,
바람에 들리는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맞바람이 자주 부는 방파제라면
싱킹 PE부터 감아 보세요.
수심이 깊은 자리나 물이 흐르는 곳에서는
라인이 뜨는 것 자체가 손해입니다.
뜬 라인이 지그헤드를 위로 당겨서
원하는 수심까지 내려가는 걸 막습니다.
반대로 라인이 함께 가라앉으면
지그헤드가 막힘 없이 아래로 내려갑니다.
흐름이 있는 자리에서도
라인이 물에 덜 끌려 다니니
생각한 대로 다루기 쉬워집니다.
라이트게임에서 에스테르나 플로로 라인을 많이 쓰는 것도
결국 이 가라앉는 성질 때문입니다.
깊은 곳을 노리는 아징이라면
라인이 가라앉느냐부터 따져 보세요.
남해나 동해 남부처럼 수심이 깊은 방파제에서는
이 차이가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당기는 힘만 놓고 보면
가장 강한 쪽은 일반 합사입니다.
가장 약한 쪽은 에스테르 라인으로,
순간 충격에도 약하고 쓸리는 데도 약합니다.
에스테르 라인은 잘 늘어나지 않아서
감도가 좋고 비중도 쓰기 편합니다.
다만 드랙을 조금 세게 잠가 둔 상태에서
라인이 끌려 나가는 순간 끊기기도 합니다.
뽑아 올리다가 갑자기 터지는 일도 있습니다.
싱킹 PE는 이 둘 사이에 있습니다.
일반 합사보다는 분명히 약하지만
에스테르보다는 확실히 강합니다.
생각보다 큰 전갱이가 물어 드랙을 차고 나가도
원줄 끊김은 거의 없습니다.
에스테르는 드랙이 걸린 순간 끊깁니다.
싱킹 PE는 드랙이 조금만 돌아도 버팁니다.
라인을 손에 감고 순간적으로 확 잡아채면
싱킹 PE는 생각보다 쉽게 끊깁니다.
그런데 매듭을 단단히 조여 둔 채
천천히 힘을 실으면 전혀 안 끊깁니다.
손가락이 먼저 베일 것 같아
더 당기기 어려울 만큼 버팁니다.
실제로 여러 군데를 끊어 보면
자리마다 강도가 조금씩 다릅니다.
유난히 약한 곳과 잘 안 끊기는 곳이
섞여 있는 느낌입니다.
이 성질은 드랙 세팅과 바로 이어집니다.
순간 충격에는 약해도 천천히 걸리는 힘에는 강하니,
드랙이 조금이라도 미끄러지게 해 두면
라인이 먼저 터질 일은 거의 없습니다.
드랙을 꽉 잠그지 말고
살짝 나가는 정도로 맞춰 두세요.
합사 강도 변화는 숫자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0.35호 싱킹 PE의 표기 강도는
4.6파운드(약 2.1kg)입니다.
아징에 10회 넘게 쓴 라인을 릴에서 풀어
물에 늘 잠기던 앞쪽을 드랙 체커로 당겨 보면
1.6kg 안팎에서 끊어집니다.
표기 대비 76% 정도입니다.
위쪽으로 올라가며 네다섯 군데를 더 끊어 봐도
모두 1.5~1.7kg 사이에서 끊깁니다.
남은 강도로 치면
75%에서 80% 조금 못 미치는 정도입니다.
싱킹 PE는 이유 없이 약해지는 일이 있어서
강도가 반토막 가까이 떨어졌을 거라는 걱정이 앞섭니다.
막상 재 보면 절반까지는 내려가지 않습니다.
여러 번 험하게 쓴 라인치고는
잘 버틴 쪽에 듭니다.
강도가 떨어진 곳은
물에 잠겨 쓸리던 앞쪽입니다.
던지고 감기를 되풀이하는 동안
이 부분이 계속 닳으면서 힘이 빠집니다.
싱킹 PE도 결국 가는 합사입니다.
합사라도 쓰다 보면 강도는 반드시 떨어집니다.
그러니 매듭을 다시 지을 때
앞쪽을 넉넉하게 잘라 내고
늘 새 라인 부분에 묶어 보세요.
합사라고 너무 믿지 않는 것,
이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그래야 싱킹 PE가 가진 장점을
끝까지 살려 쓸 수 있습니다.
바람이 잔잔하고 수심이 얕은 자리라면
일반 합사로도 충분히 다룰 수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당김 강도가 가장 센 라인이
끊김 걱정을 덜어 줍니다.
반대로 맞바람을 받는 방파제 끝이나
수심이 깊은 자리, 물이 흐르는 곳으로 옮기면
싱킹 PE로 바꾸는 쪽이 맞습니다.
라인이 가라앉아야
지그헤드를 노리는 수심까지 내려 보낼 수 있습니다.
가을 전갱이 시즌에
남해나 동해 남부 방파제를 여러 곳 돈다면
스풀 두 개에 두 라인을 나눠 감아 두세요.
자리에 맞춰 스풀만 바꿔 끼우면
같은 로드로 두 상황을 모두 노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