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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징을 막 시작할 때 가장 많이 틀리는 게
웜을 이것저것 한꺼번에 사 오는 일입니다.
한 회사에서만 아징 웜이 열 종류 넘게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막상 방파제에 서면 무엇부터 던질지 몰라
웜만 갈아 끼우다 시간을 다 씁니다.
나중에는 어떤 웜이 먹혔는지도 헷갈립니다.
웜은 많이 갖추는 것보다
언제 무엇으로 바꿀지가 먼저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아래에서는 흡입과 바늘 유지력,
이 둘로 웜 순서를 나눠 봅니다.
이 글은 포인트에 들어가 첫 웜을 고르는 순서와
웜을 바꾸는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포인트에 처음 들어가 반응을 볼 때는
흡입이 좋은 웜부터 던지는 게 순서입니다.
레인(Reins)의 아지아다(Aji Adder)가
그 첫 자리에 놓이는 웜입니다.
이 웜은 뎁스(Deps)의 배스 웜인
데스아다(Death Adder)를 작게 줄인
협업 모델로 분류됩니다.
마디가 진 몸통 끝에
작은 꼬리가 달린 모양입니다.
강점은 무엇보다 부드러움입니다.
몸이 말랑해서 전갱이가 빨아들일 때
입 안까지 깊게 들어갑니다.
향이 들어간 제품은 냄새도 꽤 강한데,
전갱이는 향이 밴 웜에 잘 반응하는 편입니다.
새 자리에 서면 이 웜으로
먼저 한 바퀴 훑어 보세요.
가장 믿을 만한 웜으로 반응을 봐 둬야
다음에 바꿀 웜도 판단이 섭니다.
전갱이 씨알이 작다 싶으면
기본형에서 치비 아지아다로 내립니다.
반대로 활성이 좋아 달려드는 날에는
아지아다 프로로 올려 줍니다.
기본형을 가운데 두고 위아래로 돌리면
웬만한 상황은 이 셋으로 받아 낼 수 있습니다.
같은 회사의 아지링거처럼 몸통이 굵은 웜도 있는데,
이런 웜은 반응을 보며 따로 나눠 쓰는 쪽입니다.
문제는 바늘 유지력입니다.
바늘 유지력은 웜 하나가 바늘에 꿰인 채
몇 마리까지 버티느냐를 말합니다.
아지아다는 평균 다섯 마리쯤 잡으면
하나를 갈아 끼우는 정도라서,
보통이거나 조금 약한 쪽에 듭니다.
아징 웜은 부드러울수록 잘 물고,
그만큼 빨리 찢어집니다.
말랑한 만큼 입질이 깊게 들어오니
잦은 교체는 그 대가라고 보면 맞습니다.
웜 케이스에 여유분을 넉넉히 넣어 두세요.
같은 자리에서 입질이 뚝 끊기면
꼬리 모양부터 바꿔 볼 차례입니다.
패들테일은 쉽게 말해 꼬리 끝이
주걱처럼 넓적하게 퍼진 웜을 말합니다.
잇세이 우미타로(Issei Umitaro)의
스파테라(Spattera)가
대표적인 패들테일 아징 웜입니다.
꼬리가 넓으면 물을 미는 힘이 커져서
핀테일 웜과는 다른 파동으로 움직입니다.
막상 써 보면 이 웜으로 바꾸자마자
입질이 들어오는 때가 꽤 많습니다.
아징에서는 2인치(약 5cm)나
2.5인치(약 6cm)를 주로 씁니다.
색은 투명한 바탕에 붉은 펄이 박힌
클리어 레드 플레이크가 자주 쓰입니다.
입질이 멈춘 자리에서는
색보다 꼬리 모양을 먼저 바꾸는 쪽이 빠릅니다.
라이트게임은 현장에 가서야
그날 노릴 어종을 정하는 날이 많습니다.
전갱이가 붙어 있으면 아징을 하고,
볼락이 나오면 볼락 루어로 넘어가는 식입니다.
이런 날 스파테라가 편합니다.
전갱이도 잘 물지만 볼락도 그만큼 나오고,
쏨뱅이까지 같은 웜에 올라옵니다.
여러 어종이 섞이는 자리일수록
웜 종류를 늘리지 않아도 돼서 짐이 단순해집니다.
챙길 것은 두 팩입니다.
작은 사이즈 한 팩과 2.5인치 한 팩을 들고 가서
반응이 좋은 쪽을 골라 쓰면 됩니다.
남해나 동해 남부 방파제처럼
전갱이와 볼락 시즌이 겹치는 곳에서는
이 두 팩이 받아 내는 폭이 넓습니다.
새 팩을 사 와서 열어 보면
안에 든 웜이 이미 끊어져 있을 때가 있습니다.
매장에서 말랑한 정도를 보려고
겉에서 손으로 눌러 보다 보면
칸막이 안에서 웜이 끊겨 버립니다.
그만큼 스파테라는 바늘 유지력이
가장 약한 쪽에 속합니다.
재질이 젤리처럼 물러서 쉽게 뭉개지고,
전갱이 두세 마리를 잡으면
새 웜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바늘 끝이 나오는 등 쪽이 먼저 찢어집니다.
등이 찢어지면 웜이 어느새 형태가 무너지거나
입질 한 번에 바늘에서 밀려 내려갑니다.
웜 케이스 안에서 눌려
꼬리만 끊기는 일도 생깁니다.
다만 꼬리가 떨어졌다고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주걱 부분이 없는 핀테일 상태로 써도
전갱이는 꽤 잘 나옵니다.
살 때는 팩 속 웜이 온전한지 먼저 확인해 보세요.
웜을 자주 갈아 끼우는 게 번거롭다면
바늘 유지력이 좋은 웜을 섞어 두는 게 편합니다.
티크트(TICT)의 피짓 누드는
표면이 매끈한 핀테일 웜으로 분류됩니다.
물을 덜 밀어서 앞의 두 웜보다
자연스럽게 보여 줄 수 있습니다.
로드 끝을 짧게 여러 번 튕겨 주면
몸 전체가 부드럽게 휘어지며 움직입니다.
부드러운데도 재질이 단단하게 잡혀 있어서
몇 마리를 잡아도 멀쩡한 경우가 많습니다.
미세한 펄이 든 클리어 레드나
골드 펄이 들어간 차트·오렌지 계열처럼
앞의 두 웜에 없는 색감도 많습니다.
바늘 유지력만 놓고 보면
마리아(Maria)의 마마웜 계열이 가장 질깁니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처럼 잘 늘어나는 소재를 말하는데,
마마웜이 바로 이 소재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로 해 보면 하룻밤 내내 웜 하나로
수십 마리를 올리는 일도 있습니다.
끝 무렵 조금 밀려 내려가도 끊어지지 않고 버팁니다.
같은 마릿수면 스파테라는 꼬리가 떨어지고,
아지아다는 등이 벌어져 있을 만큼의 차이입니다.
다만 일반 PVC 웜과 함께 두면 서로 녹아 붙으니
원래 포장째 따로 보관해 두세요.
스파테라는 두세 마리면 갈아 끼웁니다.
마마웜은 밤새 하나로 버팁니다.
방파제에서 자리를 옮기면
웜 순서도 처음으로 돌려 두는 게 좋습니다.
새 자리에서는 아지아다로 먼저 반응을 보고,
입질이 끊기면 스파테라로 꼬리 모양을 바꿔 봅니다.
전갱이와 볼락이 번갈아 나오는
남해나 동해 남부 방파제라면
처음부터 스파테라 한 종류로 다녀도 됩니다.
반대로 입질이 이어져 교체할 틈이 아까운 자리에서는
피짓 누드나 마마웜처럼 질긴 웜으로 바꿔 두세요.
가을 아징 시즌에는 이 순서만 손에 익혀도
웜 가방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자리가 바뀔 때마다 웜을 새로 고민하기보다
첫 웜과 바꿀 웜을 정해 두고 움직이는 쪽이
현장에서 훨씬 덜 헤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