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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 방어·부시리용 쇼크리더는
플로로카본이 더 강하다고 보고
굵은 플로로만 고집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100파운드급 플로로는 탄력이 세서
매듭이 끝까지 조여지지 않고,
어설프게 묶인 매듭부터 먼저 터지기 쉽습니다.
리더가 굵어지면 소재 강도보다
매듭과 쓸림 관리에서 승부가 갈립니다.
늘어나는 성질과 교체 비용까지 함께 놓고 보면
나일론 리더를 다시 따져 볼 이유가 충분합니다.
이 글은 갯바위 대물 캐스팅에서
나일론 쇼크리더를 고르고 관리하는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나일론은 플로로카본보다 쓸림에 약하고
줄 자체도 약하다는 인식이 많습니다.
가는 호수에서는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100파운드(약 45kg)급 리더처럼
10호보다 훨씬 굵은 줄로 올라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갯바위 암반에 쓸려 겉에 상처가 나도
줄 심까지 파고들지 않으면 끊어지지 않습니다.
겉이 상해도 남은 굵기가 버텨 주기 때문입니다.
굵은 리더끼리 놓고 보면
둘 다 쉽게 끊어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조금 쓸려도 굵기 덕분에 힘껏 끌어낼 수 있어서
대물을 상대로 밀어붙이는 낚시가 한결 편해집니다.
이때부터 소재 강도 차이는
리더를 고르는 이유가 되기 어렵고,
다른 장점을 보고 소재를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리더 소재는 늘어나는 정도와 무게에서 성격이 갈립니다.
합사는 거의 늘어나지 않아 감도가 좋지만
쓸림에는 약한 편입니다.
플로로카본은 단단하고 무거워서 물에 잘 가라앉고,
나일론보다 덜 늘어나 감도도 어느 정도 지켜 줍니다.
나일론 리더는 플로로보다 가볍지만
물에 잘 녹아들며 가라앉는 줄입니다.
무엇보다 줄이 부드럽고 탄력이 좋으며,
당기면 길게 늘어나는 성질이 아주 강합니다.
이 늘어남 때문에 감도를 중요하게 보는 낚시에서는
나일론을 꺼리는 낚시인도 많습니다.
쇼크리더는 쉽게 말해 합사 끝에 이어서
쓸림과 충격을 대신 받아 주는 굵은 줄을 말합니다.
한 가닥으로 된 줄이 쓸림에 특히 강하다 보니
이 자리에는 나일론과 플로로가 주로 쓰입니다.
플로로는 단단해서 감도를 지킵니다.
나일론은 부드러워서 충격을 받아 줍니다.
처음 100파운드급 플로로 리더를 묶어 보면
다들 생각보다 훨씬 뻣뻣해서 놀랍니다.
손에 쥐면 줄이 계속 튕겨 나가고,
매듭을 감아 놓아도 끝까지 조여지지 않습니다.
물론 플로로가 못 쓸 줄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조임 도구를 쓰고 여러 번 연습해서
매듭이 제대로 자리 잡으면 강도는 충분합니다.
다만 손이 덜 가는 쪽은 분명 나일론입니다.
나일론은 줄이 부드러워서 고리를 만든 뒤에도
마지막까지 꽉 조여 넣을 수 있습니다.
줄이 매듭 안으로 파고들어 결속력이 잘 나오고,
묶다가 실패하는 일도 적습니다.
어설프게 조여진 플로로 매듭보다
상처 없이 단단히 물린 나일론 매듭이
오히려 훨씬 잘 버티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형 부시리가 루어를 물고 달려 나가는 순간,
나일론 리더가 늘어나면서 충격을 받아 줍니다.
쇼크리더 본래 역할을 더 잘 해내는 셈입니다.
늘어남은 바늘 걸림에도 도움이 됩니다.
리더가 단단하면 고기가 루어를 물고 돌아설 때
줄이 버티면서 루어를 튕겨 낼 때가 있습니다.
나일론은 그 순간 조금 늘어나 주니까
루어가 입에 머물고 바늘이 제대로 박힙니다.
흔히 걸림이 좋은 줄이라고 부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굵은 호수를 써도 줄이 부드러워
루어 움직임을 덜 방해한다는 점도 있습니다.
그만큼 플러깅할 때 루어가 자연스럽게 헤엄칩니다.
굵은 리더를 달면 루어 액션이 죽을까 걱정하는 분이 많은데,
나일론이라면 그 걱정을 꽤 덜 수 있습니다.
굵은 플로로카본 리더는 값이 꽤 나갑니다.
100파운드급은 보통 20m나 30m 한 롤로 나오는데,
한 가닥 줄은 소재가 많이 들어갈수록 비싸집니다.
합사는 보통 가늘수록 비싸지만
5호를 넘는 굵은 호수부터는 굵을수록 값이 오르는데,
굵은 플로로 리더는 그보다 더 부담이 큽니다.
바리바스 오션레코드 쇼크리더(VARIVAS Ocean Record Shock Leader)는
갯바위에서 10kg 넘는 방어·부시리를 노릴 때
많이 쓰는 대물용 나일론 리더로 분류됩니다.
100파운드 굵기인데도 한 롤에 50m가 감겨 있어
긴 리더를 잡아도 여러 번 바꿔 쓸 수 있습니다.
듀엘 카보나일론 파워리더(DUEL Carbonylon Power Leader)는
카본과 나일론을 섞은 복합 소재 리더입니다.
굵은 호수가 고르게 나와 있고 값은 더 낮은 편이며,
80파운드(약 36kg)도 50m 넘게 감겨 나옵니다.
두 제품 모두 굵은 리더를 자주 갈아 끼우기 좋은 구성입니다.
나일론 리더에는 꼭 알아 둘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물을 머금으면 강도가 떨어지고,
햇빛을 받아도 금방 삭습니다.
한 번 쓴 리더를 오래 돌려 쓰기 어렵고,
늘 새것에 가깝게 관리해야 마음이 놓입니다.
다행히 값이 싸고 권사량이 넉넉해서
굵은 호수라도 아끼지 않고 바꿀 수 있습니다.
파이팅을 끝내고 리더를 훑어보면
갯바위에 살짝 쓸린 자리가 손끝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망설여지는 순간인데,
이럴 때는 미련 없이 잘라 내고
FG노트로 새 리더를 묶어 보세요.
굵은 리더를 조일 때는 힘이 꽤 많이 들어갑니다.
맨손으로 세게 당기다 보면 손을 베이기 쉬우니
장갑을 끼고 플라이어나 조임 도구를 함께 쓰는 게 편합니다.
손을 지켜야 매듭을 끝까지 조여 넣을 수 있습니다.
남해와 제주 외해권 갯바위는
파이팅 중에 리더가 바위에 닿기 쉬운 자리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리더를 처음부터 굵게 잡고,
한 마리 걸 때마다 쓸린 곳이 없는지
손끝으로 훑어보는 습관을 들여 두세요.
반대로 바닥 감도가 중요한 낚시라면
늘어남이 적은 플로로카본 쪽이 낫습니다.
자리와 낚시 방식에 따라 두 소재를
골라 쓰는 게 가장 손해가 적습니다.
10월은 부시리 시즌이 이어지고
방어 시즌이 막 시작되는 때라
갯바위 대물 캐스팅을 준비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방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씨알도 한 번씩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