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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부시리용 굵은 쇼크리더를
덜 조여진 매듭 그대로 던지는 일이 잦습니다.
그러면 큰 녀석이 힘을 쓰는 순간
하필 그 매듭에서 라인이 끊어집니다.
그래서 매듭 대신 슬리브로 눌러 잡는
결속법을 판단 기준과 함께 짚어 봅니다.
굵은 리더 매듭은 손에 익을 때까지
연습을 꽤 많이 해야 합니다.
현장에서는 그 연습량이 늘 모자라기 마련입니다.
반면 슬리브 압착은 공구 몇 가지만 갖추면
순서만 지켜도 강한 결속이 나옵니다.
이 글은 슬리브 크기 맞추기와
압착 위치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방어·부시리를 노리는 날에는
쇼크리더가 유난히 굵어집니다.
100파운드(약 45kg)에서 시작해
120~140파운드가 흔하고,
200파운드를 넘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굵기에서
매듭이 끝까지 안 조여진다는 점입니다.
가는 라인은 금방 묶이지만
굵은 플로로카본은 철사처럼 뻣뻣합니다.
나일론 계열도 이 정도 굵기가 되면
조이는 데 꽤 애를 먹습니다.
처음 묶어 보면 다들
이게 제대로 된 건지 확신이 안 섭니다.
이런 매듭으로 던지면
부시리가 처박는 순간 매듭에서 끊어집니다.
끊긴 뒤에야 역시 그 매듭이 문제였다며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습량이 모자랄수록 이런 일이 잦아집니다.
슬리브 압착은 쉽게 말해
금속 슬리브를 리더에 씌우고
공구로 눌러 고정하는 결속을 말합니다.
낚시인들은 슬리브 고정이라고도 부릅니다.
슬리브에는 위아래로 구멍이 두 개 나 있어서,
리더가 한쪽으로 들어갔다가 접혀 다른 쪽으로 돌아 나옵니다.
라인을 묶지 않고
누르는 힘과 마찰로만 잡아 두는 방식입니다.
매듭을 지으면 꺾인 자리부터 라인이 약해집니다.
반면 슬리브는 꺾임이 없어서
라인 본래 강도를 거의 그대로 씁니다.
고리 쪽은 튜브가 감싸 쓸림을 막고,
슬리브 쪽은 압력으로 꽉 물려 움직이지 않습니다.
다 만든 뒤 손으로 힘껏 당겨 봐도
웬만한 힘으로는 빠지지 않습니다.
손에 익으면 매듭보다 훨씬 빨리 끝납니다.
남해·제주 부시리처럼 힘겨루기가 긴 낚시라면
결속부부터 이 방식으로 바꿔 보세요.
슬리브는 크기마다
맞는 라인 굵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제품마다 대응표가 붙어 있으니
리더 굵기부터 대조해 보세요.
예를 들어 3N 크기는
나일론 40~85호에 맞습니다.
120파운드(약 54kg)급 리더라면
이 범위의 한가운데쯤이라 딱 맞습니다.
리더를 바꾸면 대응표를 다시 보고
범위 안에 드는 크기로 고르면 됩니다.
압착 공구는 낚시용으로 나온 것을 씁니다.
여러 크기를 다 받는 전문 공구는 값이 꽤 나갑니다.
그런데 실제로 써 보면
2N까지만 표기된 공구로도
3N 슬리브가 충분히 단단하게 눌립니다.
비싼 공구부터 장만할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리더 끝에 달 연결 부품은
도래와 스플릿링을 한 조로 묶어 씁니다.
리더를 접어 만든 고리 안쪽은
연결 부품과 계속 쓸리는 자리입니다.
여기에 우레탄 튜브를 씌우면
쓸림을 튜브가 대신 받아 줍니다.
튜브 없이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씌워 두는 쪽이 고리를 더 든든하게 지켜 줍니다.
120파운드, 60호 안팎 리더에는
지름 1.5mm 튜브면 충분합니다.
길이는 2~3cm쯤 잘라 씁니다.
없으면 미끼낚시용 보호 파이프로 바꿔도 문제없습니다.
한 봉지면 꽤 오래 가니 아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라이터도 하나 챙겨 두세요.
마지막에 남은 끝을 녹여 혹을 만들 때 씁니다.
슬리브 압착에서 가장 흔한 사고는
라인이 슬리브에서 미끄러져 빠지는 것입니다.
슬리브 한 개로 끝내는 방법도 있지만
두 개를 쓰면 이 빠짐이 크게 줄어듭니다.
이것저것 연습해 보면
두 개 쪽이 확실히 안정적입니다.
먼저 리더 끝을 첫째 슬리브의 한쪽 구멍에 넣습니다.
둘째 슬리브에도 같은 쪽 구멍으로 통과시킵니다.
이어서 우레탄 튜브를 씌우고 도래를 끼웁니다.
이제 리더를 접어
두 슬리브의 비어 있는 구멍으로 되돌려 넣습니다.
아래 슬리브를 먼저 통과시키고
위 슬리브도 같은 방향으로 넣어 줍니다.
아래쪽 슬리브를 잡고 라인을 당기면
위쪽에 고리가 생기면서
튜브가 감싼 고리 안에 도래가 걸립니다.
여기서 두 슬리브를 딱 붙이지는 않습니다.
사이를 조금 띄워 두면 잡아 주는 힘이 더 세집니다.
압착할 때 가장 많이 틀리는 곳이 누르는 위치입니다.
슬리브 전체를 납작하게 누르기 쉬운데,
가운데만 누르고 양 끝은 조금 남기는 게 맞습니다.
슬리브는 공구에서 크기가 맞는 홈에
어긋나지 않게 정확히 끼웁니다.
가운데를 한 번 꽉 누르면
중심만 눌리고 양쪽은 그대로 남습니다.
처음 보면 덜 눌린 것 같지만
이 모양이 제대로 된 상태입니다.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끝 쪽으로 살짝 더 누르되 가장자리는 남겨 두세요.
마지막으로 남은 리더 끝을 짧게 자르고
라이터로 녹여 작은 혹을 만듭니다.
이때 본선까지 불이 닿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홈에 딱 맞춰 넣으면 안쪽 라인이 멀쩡합니다.
홈에서 어긋난 채 누르면 안쪽 라인부터 상합니다.
방어·부시리는 제주·남해 외해권 갯바위나
동해 선상에서 주로 노립니다.
어느 자리든 힘겨루기가 기본이라
결속부가 약하면 거기서 승부가 갈립니다.
자리를 옮기면서 리더 굵기를 바꿀 때는
슬리브 크기부터 대응표로 다시 맞추세요.
리더가 대응표 범위를 벗어나면
맞는 크기의 슬리브로 바꿔 끼우면 됩니다.
공구를 몇 가지 갖추는 게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매듭에서 끊겨 놓치는 일을 크게 줄여 주니
굵은 리더를 쓴다면 미리 해 둘 만한 준비입니다.
10월 이맘때부터는 방어 시즌이 열립니다.
방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