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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르다 싶은 글라스 로드, 메기 탑워터에선 훅킹을 살리는 휨새

너무 무르다 싶은 글라스 로드, 메기 탑워터에선 훅킹을 살리는 휨새

수로 메기 탑워터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지점은
물보라가 보이자마자 로드를 세우는 습관입니다.
메기는 루어를 제대로 물기도 전에 덤벼서,
이때 채면 바늘이 그대로 빠지거나 얕게 걸립니다.

메기는 사냥이 서툴러서 루어 옆 빈자리를 덮치기도 하고,
물고 나서도 빨아들이는 힘이 약합니다.
그래서 출수 자리를 먼저 읽고,
챔질 시점과 로드 소재를 그 습성에 맞추는
기준을 차례로 짚어 봅니다.

이 글은 도심 수로 메기 탑워터의 출수 자리 읽기와
글라스 컴포지트 로드 고르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메기는 루어가 없는
엉뚱한 자리에서 터집니다


수면에서 탑워터 루어를 끌어오고 있는데,
루어 옆 아무것도 없는 자리에서
물이 터지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메기가 아래에서 떠오르거나 뒤에서 따라붙다가
덮칠 위치를 잘못 잡아서 그렇습니다.

메기는 쉽게 말해 사냥이 서툰 물고기입니다.
루어 쪽으로 다가오는 것까지는 분명한데,
입을 벌리는 자리가 자꾸 어긋납니다.
그러니 수로에서는 물이 터진 자리를
곧바로 메기 자리로 보면 안 됩니다.

실제로 해 보면 한 번 던져 감아 오는 동안
같은 메기가 다섯 번까지 다시 덤비는 날도 있습니다.
첫 출수에서 빗나가도 루어를 계속 움직이면
같은 메기가 다시 따라와 덮칩니다.


2. 흡입이 약한 메기가
얕게 걸리는 이유


루어를 입에 넣은 뒤에도
빨아들이는 힘이 약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바늘이 입 안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입가에 얕게 걸리거나, 아예 걸리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메기가 루어를 삼키지는 않아도
통째로 물고 있는 때가 꽤 있습니다.
문제는 이때도 흡입이 약하면
훅킹이 잘 안 된다는 점입니다.
처음엔 다들 챔질 실수로만 여기는데,
실은 메기 쪽 흡입이 모자란 경우가 많습니다.

메기 로드는 그래서 바늘을 세게 박는 힘보다
메기가 루어를 물고 있게 해 주는
탄력이 먼저입니다.


3. 메기 챔질 타이밍이
출수보다 늦어야 하는 이유


메기 챔질은 메기가 루어를 빨아들이고
물고서 물속으로 잠기는 순간에 들어가야 합니다.
물보라를 보고 바로 채면
바늘이 빈 입을 긁고 빠져나옵니다.

여기서 로드의 휨새가 일을 합니다.
메기가 루어를 물고 아래로 파고들 때
로드가 쭉 휘면서 버텨 주면,
루어가 메기 입 안에 그대로 머뭅니다.
그 상태에서 채야 바늘이 제대로 박힙니다.

낚시인들이 먹어 들어간다고 부르는 건,
로드가 버티는 동안 바늘이
메기 입 안 깊숙이 들어가는 상태를 말합니다.
로드에 다 맡기는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이 버팀이 있느냐 없느냐로 훅킹이 갈립니다.

출수 소리에 손부터 나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 박자 참고, 로드에 무게가 실리는 걸
손으로 느낀 다음 채 보세요.


4. 카본 30%, 글라스 70%
글라스 컴포지트 로드의 휨새


글라스 컴포지트 로드는
카본과 글라스 섬유를 섞어 만든 로드를 말합니다.
메기용 가운데에는 카본 30%에 글라스 70%처럼
글라스 비율을 높게 잡은 모델이 있습니다.

처음 쥐어 보면 너무 무르다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무른 듯한 탄력이
흡입이 서툰 메기를 거는 데 큰 몫을 합니다.
글라스 비율이 높으면
메기가 물고 잠길 때까지 로드가 버텨 줍니다.

캐스팅도 의외로 편합니다.
로드가 루어 무게를 등에 싣듯이 받아 주니까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루어가 잘 날아갑니다.

반반 섞은 로드는 쥐었을 때 탄력이 덜 묻어납니다.
글라스가 많은 로드는 휘는 결이 손바닥에 그대로 옵니다.


5. 발판 높은 수로에서는
들어 올리기보다 뜰채


발판이 수면보다 조금 높은 수로에서 메기를 걸면
들어 올릴지, 뜰채로 뜰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로드 힘이 받쳐 주는 모델이라면
60cm 안팎 메기까지는
조금 높은 발판에서도 들어 올릴 만합니다.
들어 올리기를 좋아하는 낚시인도
이 정도 힘이면 안심하고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뜰채를 챙겼다면
되도록 떠서 올리는 쪽을 먼저 생각해 두세요.
국내 농수로처럼 둑이 높은 자리라면
뜰채를 미리 꺼내 두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6. 자리와 루어에 맞춰
메기 로드 길이 고르기


기준으로 삼기 좋은 길이는
6피트 6인치(약 2m)입니다.
같은 계열 안에서도 길이 선택지가 여러 가지라서,
자리 폭과 쓰는 루어에 맞춰 고를 수 있습니다.

소재도 하나만 있는 건 아닙니다.
글라스 컴포지트 대신 카본으로 만든
단단한 성향의 모델도 있고,
스피닝 모델과 여러 토막으로 나뉘는
휴대용 모델까지 나와 있습니다.
메기를 스피닝으로 노리는 낚시인은 많지 않지만,
가볍게 시작해 보려는 분께는 휴대용 모델도 방법입니다.

릴은 아부가르시아(Abu Garcia) 앰버서더 같은
베이트릴을 맞춥니다.
앰버서더는 형태가 오래 다듬어진
베이트릴 계열로 분류되고,
메기 탑워터 태클에도 잘 어울립니다.



발판 높이가 바뀌면
메기 태클도 달라집니다

좁은 수로에서는 루어를 끌어 올 거리가 짧습니다.
메기가 빗나가며 다시 덤빌 여유도 그만큼 줄어드니,
발 앞까지 루어를 서두르지 말고 끌어 주세요.

폭이 넓은 하천이나 둑이 높은 농수로로 옮기면
던지는 거리와 발판 높이가 함께 달라집니다.
이때는 같은 계열 안에서 길이를 바꿔 고르고,
60cm가 넘을 만한 자리라면
뜰채부터 꺼내 두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자리가 바뀌어도 그대로 지킬 것은 챔질 시점입니다.
메기가 물고 잠기는 무게가 로드에 실린 뒤에 채면,
국내 어느 수로에서든 헛챔질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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