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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낚시를 시작하려고 하면
무엇부터 사야 할지 막막합니다.
값싼 장비를 급하게 고르면
쓰다가 금방 한계가 오고,
비싼 장비를 샀다가 쓰임새를
몰라 후회하기도 합니다.
로드와 릴, 라인을 따로
고르다 보면 조합이 맞지 않아 낚시가
불편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 글은 처음 보트 낚시 장비를
고르는 기준을 스피닝과 베이트 두
세트로 나누어 먼저 제시하고,
로드와 릴과 라인을 어떤 순서로
정하면 되는지까지 이어서
설명합니다.
이 글은 가격 부담은 줄이되 싸구려는
피하는 방향으로, 로드와
릴과 라인의 선택 이유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아무 장비도 없고 배뿐 아니라
육지에서도 낚시하고 싶다면
스피닝 세트를 권합니다.
이쪽부터 시작해 보세요.
반대로 이미 배스 낚시를
해서 스피닝 장비를 갖고
있고, 배 전용으로 한 대를
더 마련하려는 분에게는 양베어링 릴을
쓰는 베이트 세트가 맞습니다.
쉽게 말해 스피닝은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가장 다루기 쉬운 구성이고,
베이트는 이미 다른 장비가
있는 사람이 배 낚시를 전용으로
즐길 때 고르는 구성입니다.
스피닝 로드로는 무늬오징어를
노리는 팁런 로드를 골랐습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먼저 바다에서는 예상치 못한
큰 고기가 물 수 있어서
굵고 강한 버트가 필요하고,
팁런 로드는 이 힘을 잘 받아 줍니다.
다음으로 팁런은 낚싯대 끝으로
입질을 읽는 낚시라서 끝이
아주 섬세합니다.
끝은 부드럽고 중간 배 부분은
끈기가 남아 있고 마지막 버트가
단단하게 받쳐 주는 구조입니다.
그립 엔드도 길어서 팔에
대고 고기를 받아 내기 쉽고,
큰 고기가 물면 겨드랑이에
끼워 싸울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낚싯대를 짧게 쳐 올리는
동작이 계속 반복되는 낚시라서,
처음부터 이런 급격한 부하를
견디도록 설계된 팁런 로드가
튼튼합니다.
배 갑판에 서서 낚싯대를
아래로 향한 채 기다릴 때는
7ft 8in 정도가 쓰기 가장
편하다는 것이 경험상의 이야기입니다.
이보다 짧으면 갑판 높이에
부담이 생기고, 길면 다루기가
불편해집니다.
릴 브랜드는 크게 따지지 않아도 됩니다.
어느 회사 릴을 썼다고 해서
고기가 더 잡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꼭 확인할 것은 크기가
2500번이고 스풀이 깊은
형태인지입니다.
바다에서는 노리는 수심의 3배 길이를
감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심 70m를
노린다면 210m가 되므로,
라인이 200m쯤 감기는
릴이어야 하고 얕은 스풀로는
부족합니다.
3000번도 괜찮지만 너무 커지면
다루기 불편해집니다.
2500번 정도면 여러 낚시에
두루 쓸 수 있습니다.
매장에서 릴을 고를 때 스풀에
감기는 라인 길이를 꼭 확인해 보세요.
3배를 감으라는 이유는 라인이
터진 뒤의 상황 때문입니다.
수심 70m에서 바닥에 닿았을
때 큰 고기가 물어 라인이
터졌다고 가정해 봅니다.
라인을 100m만 감았다면
70m가 풀려 나간 시점에서
끊겼으므로 남는 것은 30m
정도입니다.
그러면 이후에는 라인이 나가지 않아
낚시를 할 수 없습니다.
3배로 감아 두면 라인이
터져도 낚시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라인은 굵기가 0.6~0.65호인
PE 라인을 권합니다.
익숙해지면 0.5호나 0.45호까지
낮춰도 되지만, 처음에는
고기가 물었을 때 주고받는
데 자신이 없으므로 0.6호 정도가
마음이 편합니다.
처음에는 굵은 쪽으로 시작해 보세요.
이 세트로는 먼저 보리멸 낚시를
가볍게 즐길 수 있고,
원래 팁런용이니 무늬오징어도
노릴 수 있습니다.
참돔 원바늘 낚시는 약간 무거운 채비를
쓰는 방식이라도 가능하고,
45g쯤 되는 캐스팅용 지그까지
던질 수 있습니다.
50g 이하의 마이크로 지그와
라이트 지그도 가능하고,
배에서 내린 뒤에는 가볍게 던지는
원투 낚시에도 쓸 수 있습니다.
육지에서 감성돔을 노리는
낚시에 써도 됩니다.
비거리는 전용 장비에 비해
조금 부족하지만 해안에서도
충분히 쓸 수 있고,
해안에서 쓰는 분도 많습니다.
베이트 세트의 로드는 오징어 메탈
로드로 골랐습니다.
오징어 메탈 전용은 아니지만
알맞게 휘는 버트가 있어서
여러 낚시에 두루 씁니다.
끝은 섬세하고 중간은 적당히 받아 주며
딱딱하지 않은 버트를 가졌고,
낚싯대를 쳐 올리는 동작을
전제로 한 설계입니다.
길이는 6ft 6in로 정했는데,
스피닝 세트의 7ft 8in와
길이를 다르게 해서 쓰는
느낌을 달리하려는 의도입니다.
릴은 카운터가 달린 모델을 권합니다.
라인이 몇 m 나갔는지 숫자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수심 50m에서 입질이 왔을
때 카운터를 보면 채비가
똑바로 내려갔는지 알 수 있고,
타이라바에서 몇 바퀴째에
입질이 왔는지도 헷갈리지 않습니다.
입질이 오면 흥분해서 감은
횟수를 잘못 기억하는 일이
흔한데 카운터가 있으면 침착하게
45m라고 읽을 수 있습니다.
기어비는 핸들을 한 바퀴 돌릴 때
감기는 양을 정합니다.
이 릴은 기어비 6.3이고
한 바퀴에 69cm쯤 감깁니다.
보트 낚시를 여러 방식으로
두루 쓰려면 6.3에서 6.5 사이를
고르는 것이 경험상 좋습니다.
참돔 타이라바만 하겠다면
기어비 5 안팎에 한 바퀴
50~55cm쯤 감기는 릴이
알맞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 지깅이나 지깅은
이 속도가 조금 느립니다.
파워 게임에 무게를 두는
분은 기어비 7~8이 맞습니다.
핸들 방향은 좌우 어느 쪽이든 취향대로
고르세요.
라인은 PE 0.8~0.85호를
200m 감습니다.
청물 낚시나 큰 고기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면 1.5호까지 올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세트로는 오징어 메탈과
타이라바, 마이크로 지깅이
가능하고 100g쯤까지의 가벼운
타이라바와 작은 청물 낚시도
할 수 있습니다.
사비키 채비와 보리멸 낚시도
가능하며, 6ft 6in 로드는
스피닝 세트의 7ft 8in와
길이가 달라 두 세트를 함께 가져가면
상황에 맞게 골라 쓸 수 있습니다.
예산이 빠듯하다면 릴의 크기와
라인 용량부터 지키고,
로드는 쓰임새가 넓은 길이에서
시작하세요.
카운터는 처음에 없어도 낚시는
되지만 있으면 입질 수심을
기억하기 쉬워 초보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보트 낚시 장비는 비싼 것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내 낚시에
맞게 조합하는 일입니다.
스피닝으로 시작할지 베이트로
시작할지 먼저 정하고,
노리는 수심의 3배 라인을
감을 수 있는지만 꼭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