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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치기 채비는 가볍고 단순할수록 좋다고들 하지만
바늘 두 개를 달면 달라지는 점이 많습니다.
이날 쓴 채비는 바늘 묶음을 원줄에 그대로 꿰어
위에 한 번 고정한 직결 두 바늘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직접 만들어 쓰기 시작한 채비라서
단점도 장점도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바람이 세고 물이 흐려서 입질을 읽기 어려운 날이었지만,
채비의 성격이 조과를 가른 장면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채비를 바꾸면 미끼를 다는 순서도 달라집니다.
이 글은 두 바늘 직결 채비의 구성과 미끼 다는 법, 엉킴 대처에 집중합니다.
원래는 원줄에 바늘 묶음을 매달고
그 위에 움직이는 추를 단 방식이었습니다.
추 위에서 바늘이 흔들리며 낚는 방식을 보고
여러 번 고쳐서 지금의 모양으로 정했습니다.
바늘 묶음을 원줄에 그대로 꿴 뒤
위에 고정만 해 주는 두 바늘 직결 채비입니다.
묶음이 원줄을 따라 움직이니
위아래 바늘이 따로 흔들립니다.
구멍마다 쓰기 편하고 바늘이 둘이라 걸림이 좋습니다.
이날은 청갯지렁이와 벚꽃새우, 가리비 끈 세 가지를 챙겼습니다.
먼저 아래 바늘을 청갯지렁이 머리 쪽에 걸고
위 바늘을 몸 가운데쯤에 걸어서 길게 달았습니다.
길게 달아서 천천히 떨어뜨리면
눈에 잘 띄어서 입질이 세게 옵니다.
입질이 좋을 때는 꼬리 쪽이 엉키기 쉬워서
위 바늘 위에서 잘라 짧게 씁니다.
입질이 없을 때는 길게 달아 두세요.
이 채비는 한 마리가 올라오면 거의 매번 엉킵니다.
그래서 올릴 때마다 풀어 주는 일이 따라붙습니다.
그래도 엉킨다는 건 바늘이 어딘가에 걸린다는 뜻이라
걸림이 좋다는 쪽을 택하고 있습니다.
작은 망둥어는 입질이 와도 이 채비에는 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두 바늘이 다 걸려 올라온 크기도 있었고
삼키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엉켜서 삼키지 못하는 건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날은 아침부터 바람이 세고 물이 탁했습니다.
채비를 구멍에 넣어도 입질을 읽기 어려웠습니다.
입질이 약하면 줄 흔들림과 구분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첫 한 마리는 한참 뒤에야 벚꽃새우에 올라왔습니다.
크기는 14.5cm였고, 이어서 13.8cm와 11.5cm가 나왔습니다.
전 주에 18.7cm가 나온 자리라서 낙차가 컸습니다.
바람이 센 날에는 세게 물고 가는 입질만 읽을 수 있습니다.
입질이 와도 걸리지 않는 구멍에는
벚꽃새우를 넣자 한 번에 걸린 일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벚꽃새우로 걸리지 않을 때는
가리비 끈으로 바꾸자 19cm가 올라왔습니다.
이날 이 구멍의 가장 큰 크기로
올해 들어 가장 큰 19cm였습니다.
가리비 끈으로는 16cm와 15cm도 이어서 올라왔고,
벚꽃새우로는 17cm가 나왔습니다.
미끼를 하나만 고집하지 말고 번갈아 바꿔 보세요.
이날은 18cm가 올라온 뒤에 같은 구멍에서 16cm가 이어졌습니다.
한 마리가 올라온 구멍에 다시 넣자
두 마리째가 이어서 물기도 했습니다.
19cm가 나온 뒤에는 12.5cm와 11cm 같은 작은 크기도 올라와서
같은 날 19cm부터 11cm까지 섞여 나왔습니다.
그러니 작은 크기가 올라왔다고 구멍을 버리지 말고
한 번 더 넣어 보세요.
바람이 센 날은 입질 수가 적은 대신
한 번 입질이 오면 큰 크기가 섞일 때가 있었습니다.
두 바늘 직결 채비는 엉킴이라는 단점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걸림이 좋아서
바람과 흐림이 심한 날에도 큰 크기를 올릴 수 있습니다.
미끼를 길게 달아 눈에 띄게 하고,
걸리지 않으면 벚꽃새우, 그다음에는 가리비 끈으로 바꾸세요.
이날은 19cm부터 11cm까지 한 방파제에서 올라왔습니다.
방파제나 호안에서는 이 두 가지만 맞춰 두어도 입질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