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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이 오르기 전의 초봄에는 어떤 루어를 먼저 묶을지 고르기가 어렵습니다.
입질이 드문 시기라 루어를 자주 바꾸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갑니다.
이런 때는 바람과 장애물을 한꺼번에 넘길 수 있는 스피너베이트가 든든한 출발점이 됩니다.
초봄에는 낮 기온과 수온 차이도 커서 하루 안에 판단이 몇 번씩 바뀝니다.
기온이 20도 가까이 올라도 물은 아직 차갑기 때문에 느리게 오래 보여 주는 쪽이 유리합니다.
이 글은 초봄 평지호에서 스피너베이트와 버즈베이트를 쓰는 판단에 집중합니다.
스피너베이트는 바늘이 위쪽을 향하고 와이어가 앞을 가려 줍니다.
그래서 말뚝이나 시트파일, 수초 같은 장애물 사이를 지나도 덜 걸립니다.
장애물 옆을 훑는 낚시에서 가장 큰 걱정이 근걸림인데, 이 루어는 그 부담이 작습니다.
근걸림이 적다는 말은 슬쩍 스치는 걸림도 적다는 뜻입니다.
크랭크베이트나 바이브레이션을 빠르게 감을 때는 몸통에 스친 채로 걸리는 일이 있지만
스피너베이트 위주로 던지면 그런 경우가 드뭅니다.
장애물을 일부러 피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켜도 되고
덕분에 카바 쪽에서 의외로 입질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 쓰는 낚시인도 쉽게 다룰 수 있고
하루 종일 던져도 걸림 때문에 루어를 잃을 일이 적습니다.
이런 점이 쌓여서 스피너베이트를 중심에 두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바람이 센 날에는 가벼운 루어가 날아가다 흔들려서 정확히 던지기 어렵습니다.
스피너베이트는 바람을 맞아도 비거리가 나오고
파도가 있어도 평소처럼 끌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런 안정감이 초봄의 거친 날씨에서 큰 장점입니다.
반대로 버즈베이트는 종류에 따라 파도가 서면 전혀 끌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날개가 수면을 못 잡고 물에 잠겨 버리기 때문입니다.
수면이 잔잔해야 제 힘을 내는 루어라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바람이 맞는 쪽 호안은 쓰레기가 모이기 쉬워서
루어에 이물이 감길 때가 많습니다.
감기 전에 손으로 걷어 내고 다시 던져야 합니다.
그래도 해가 등 뒤에서 비치고 바람이 얼굴에 맞는 방향이라
빛 때문에 루어를 놓치는 일은 적었습니다.
수위가 내려가면 평소 물에 잠겨 있던 자갈 지대가 겉으로 드러납니다.
물이 이렇게 빠졌을 때는 같은 자리라도 보이는 모습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입질이 올 때는 대개 그 돌 지대의 바로 앞쪽이었습니다.
앞쪽은 바닥에 장애물이 거의 없어서 루어가 걸리는 일도 적습니다.
그 앞 구간에 배스가 붙어서 돌 가장자리로 모여 있는 모양새였습니다.
물이 줄어든 날에는 멀리 던지기보다 돌 가장자리를 따라 가까이 훑는 편이 낫습니다.
발치의 움푹 들어간 자리를 노려 볼 만하지만
이런 곳에는 쓰레기가 모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자리를 반복해서 던지기보다
조금씩 위치를 옮겨 가며 반응이 있는 곳을 찾으세요.
바닥을 천천히 긁으며 감다 보면 갑자기 무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감아도 당기는 힘은 거의 없는데 멈추면 쑥 가라앉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배스가 물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가라앉은 물고기 사체인 경우가 있습니다.
떠 있는 이물은 루어를 살짝 움직여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닥에 가라앉은 것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초봄 호수에는 이런 사체가 많이 보여서 낚시하기 번거로운 때가 있습니다.
그런 날은 바닥을 계속 긁기보다
수면 가까이로 감아 사체를 피하는 방법이 낫습니다.
무겁다고 느끼면 바로 감기를 멈추고 확인한 뒤 다시 던지세요.
요즘은 스윔베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선택지가 한정돼 있었지만 지금은 신제품도 계속 나옵니다.
느리게 끌어도 몸통이 흔들리는 타입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쓰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세게 턴을 주는 대신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감아 주세요.
차가운 물에서는 활동이 둔한 배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크게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커다란 빅베이트도 같은 이유로 존재감이 큽니다.
다만 이런 루어는 하루 종일 던지기에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입질이 드문 시기에는 정신력이 먼저 닳기 때문에
스피너베이트나 가벼운 루어로 번갈아 던지며 쉬어 가는 편이 좋습니다.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말고 발치까지 감아 올리세요.
중고 루어는 가격이 싸서 구하기 쉽지만 모든 루어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
새것이 낫다고 느끼는 낚시인도 많고 이 부분은 취향이 갈립니다.
버즈베이트는 날개 도장이 벗겨진 모양까지 같을 만큼 상태가 비슷한 제품이 많아서
중고를 사도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하드베이트 쪽은 칠이 벗겨지거나 바늘이 없는 중고를 싸게 사서
직접 다시 칠하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한 개에 값이 꽤 나가는 루어일수록 이렇게 손을 보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자기 취향대로 도장을 바꾸는 재미도 있습니다.
랜딩은 네트를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네트를 쓰면 안 잡힌다는 이야기가 돌지만
큰 배스를 올릴 때는 고기를 위해서라도 네트를 쓰는 것이 낫습니다.
50센티 안팎까지는 타이트하게 올릴 수 있는 장비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봄에는 같은 날이라도 오전과 오후의 수온이 크게 달라집니다.
기온이 20도 가까이 올랐던 날의 해 질 녘에는 수온이 15도 안팎까지 올랐습니다.
이때부터는 버즈베이트 같은 수면 루어에도 반응해 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스피너베이트로 시작해 바닥 이물과 돌 지대를 살피고
오후에 물이 따뜻해지면 수면 루어로 옮겨 가세요.
평지호에서는 서두르지 않고 한 구간씩 천천히 훑는 쪽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