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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해진 수로에서 커버 앞만 반복해서 두드리는 것이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배스가 커버 안쪽을 향해 서 있으면
앞에서 아무리 유혹해도 나오지 않습니다.
감는 루어에서 시작해 커버 안쪽까지 들어가는 순서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하루 동안 네 마리가 올라온 흐름이 그 근거입니다.
얕은 수로는 물색과 먹이, 커버 모양에 따라 루어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어느 단계에서 무엇을 바꾸는지를 먼저 알아 두는 편이 좋습니다.
이 글은 비 온 뒤 탁해진 수로에서 감는 루어부터 커버 공략까지 이어 가는 판단에 집중합니다.
전날 내린 비로 투명도가 떨어져 얕은 곳까지 탁해진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물이 흐려지면 감는 루어로도 잡힐 수 있다고 보고
미노우를 먼저 던졌습니다.
감는 속도를 바꾸고 수심층을 조금 아래로 내려 천천히 감자
작은 배스가 먼저 나왔습니다.
수심층은 쉽게 말해 루어가 지나가는 물속 깊이대를 말합니다.
먹이를 의식하고 있는 녀석이었습니다.
하루 네 마리 가운데 첫 한 마리였고, 크기는 작았습니다.
그래도 미노우로 반응을 확인했다는 점이 이후 루어를 고르는 기준이 됐습니다.
미노우에 배스가 반응한다는 것은
먹이 활동이 살아나는 시기라는 신호입니다.
물이 탁해졌다고 처음부터 바닥을 뒤지지 말고
감는 루어로 반응 층부터 찾아보세요.
수로에 서 있다 보니 표층 가까이에서
평소보다 한 치수 큰 먹이가 헤엄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먼저 던진 미노우보다도 한 치수 큰 먹이였습니다.
먹이가 달라지면 루어도 따라 바꾸는 것이 맞습니다.
4인치 웜을 단 풋볼 지그헤드로 바꿔 던지자
30cm 후반의 배스가 걸렸고 배가 볼록하게 차 있었습니다.
먹이를 먹기 시작한 배스는 이렇게 몸으로 알려 줍니다.
물가에서 먹이 크기를 보고 루어를 정하는 눈을 길러 두세요.
바람이 없고 하늘이 맑은 낮에는
핀네스 채비로 해도 반응이 없는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풋볼 지그헤드를 튕겨 올렸다가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리액션 낚시를 해 보면
반응이 달라집니다.
리액션 낚시란 배스가 먹을지 말지 고민할 틈을 주지 않고 반사적으로 덤비게 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짧게 튕긴 뒤 곧바로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간격이 반사 입질을 끌어냅니다.
올라온 배스는 길이에 비해 몸 폭이 넓었습니다.
핀네스로 안 나오던 낮이었는데 리액션에는 나왔습니다.
바람에 풀이 흩어져 있었지만
한 자리에는 풀이 모여 있었습니다.
얕은 곳이면서 커버이고, 수심도 여러 층으로 겹쳐 있었습니다.
배스가 있을 만한 조건이 한꺼번에 갖춰진 곳입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사람 그림자가 수면에 비치지 않도록
거리를 두고 끝까지 천천히 감습니다.
루어가 커버 모서리를 스치며 바닥을 가볍게 건드리면
배스가 올려 먹기 쉽습니다.
실제로 이 방식으로 올려 먹는 입질이 나왔습니다.
커버 가까이에 선 그림자 하나가 입질을 쫓습니다.
커버 쪽을 향해 있는 배스에게는 약한 루어가 닿지 않습니다.
존재를 알려야 해서 루어 파워를 조금씩 올립니다.
천천히 목을 흔드는 동작에서 시작해
가늘고 느린 상태를 점점 강하고 큰 움직임으로 바꿔 갑니다.
어느 정도 임팩트가 있어야
커버에서 달려 나오는 배스가 생깁니다.
올릴 때마다 커버 앞을 한 번씩 지나가게 하면
어느 단계에서 반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강한 루어로 시작하지 말고
반응이 없을 때 한 단계씩 올려 보세요.
커버 앞에서 루어를 보여 주며 유혹해 봤지만 입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커버 안쪽 깊은 곳으로 직접 밀어 넣었더니
첫 캐스팅에 바로 반응이 왔습니다.
배스가 커버 안쪽을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커버 속에서 백슬라이드로 빠져나오는 웜에 배스가 덤벼 들었고
힘이 좋은 파워 파이트가 이어졌습니다.
배가 두툼한 배스였고, 하루 네 마리 중 마지막이 바로 이 방식으로 나왔습니다.
커버 앞에서 두세 번 던져 보고 접지 말고
안쪽을 한 번 시험해 보세요.
수로가 아니더라도
저수지나 댐 상류의 얕은 곳에 풀이 모인 자리가 있다면
같은 순서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먼저 그림자가 비치지 않을 거리를 잡고
감는 루어로 반응 층을 확인한 뒤 커버 앞을 훑어 보세요.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한 단계 파워를 올리고
마지막에 커버 안쪽으로 밀어 넣습니다.
한 군데 커버에서 이 순서를 끝까지 밟아 보면
어디서 배스가 반응하는지가 한눈에 보입니다.
지형이 단순해 보이는 수로일수록
풀과 모서리, 수심 변화 한두 곳이 승부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