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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릴 스풀이 가벼워질수록
근걸림에서 줄을 스풀째 눌러 끊는
습관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경량 스풀은 무게를 줄이려고 속을 얇게 파낸 부품이라
힘을 주면 변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풀 무게와 브레이크 구조를 알면
어떤 릴을 어떤 자리에서 쓸지 기준이
서고 이런 실수도 줄어듭니다.
브레이크 방식 네 가지와 스풀 경량화,
스피닝릴과의 차이와 드랙 구조까지 순서대로 다룹니다.
이 글은 베이트릴 브레이크 방식과
경량 스풀의 장단점에 집중합니다.
베이트릴은 양쪽 축으로 스풀을 지탱하는 릴이라
양축릴이나 대향형 릴이라고도 부릅니다.
지금 나오는 베이트릴의 원조 격이
앰버서더(Ambassador) 5000입니다.
캐스팅하면 루어보다 스풀이 먼저 빠르게 돌면서
줄이 풀려 나가다 엉켜 버립니다.
이 엉킴을 막으려고 여러 가지
브레이크가 만들어졌습니다.
브레이크는 스풀 회전을 눌러 주는
장치라고 보면 됩니다.
어떤 방식으로 누르느냐에 따라
메카니컬, 원심, 마그네틱, DC로 나뉩니다.
메카니컬 브레이크는 릴에 달린 조절 손잡이를 조여
스풀 가운데 축을 한쪽에서 밀어 넣는 방식입니다.
축에 저항이 커지니 스풀이 뻑뻑하게 돌아갑니다.
풀어 갈수록 스풀이 좌우로 덜컥거리게 됩니다.
이 덜컥거림이 없어지는 지점을 찾아
간신히 움직이지 않는 곳에
맞추는 게 제로 설정입니다.
지깅릴처럼 큰 릴은
이 메카니컬 브레이크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던질 일이 없는 낚시라서 그렇습니다.
원심 브레이크는 스풀 회전축에 붙은 작은 추가
고속 회전하면 바깥으로 벌어져
안쪽 벽에 닿는 구조입니다.
이때 마찰이 생겨서 속도를 눌러 줍니다.
회전수가 떨어지면 추가 벌어지는 힘도 줄어
브레이크도 함께 약해집니다.
쉽게 말해 빠를 때만 세게 걸리고
느려지면 저절로 풀리는 브레이크입니다.
본래는 추가 두 개 달리는 구조인데
무게를 줄이려고 하나만 단 릴도 있습니다.
옛날 베이트릴은 이 원심 브레이크만 달려 있었습니다.
마그네틱 브레이크는 자석이
만드는 와전류를 이용합니다.
전자기 유도로 전류를 일으켜서
스풀이 빨리 돌수록 전류가 강해지고
브레이크도 세지는 방식입니다.
이런 릴이 가장 흔하고,
조절은 자석을 금속 가까이 대거나
떼어 힘을 키우고 줄입니다.
시마노(Shimano) 릴은
마그네틱을 거의 쓰지 않고
대신 DC라는 디지털 컨트롤 방식을 씁니다.
DC는 전자적으로 회전수를 재서
일정 회전수가 넘으면 브레이크를 걸고
속도가 떨어지면 풀어 주는 구조입니다.
50년 전 앰버서더의 스풀은
줄을 감은 채로 재도 50g을 가볍게 넘었습니다.
튜닝 부품으로 나온 요즘 스풀 중에는
10g 아래도 있습니다.
바스 낚시나 다양한 낚시에서 피네스라고 하면
가벼운 루어를 던지는 낚시를 가리킵니다.
무거운 스풀은 회전 초속을 내기 어렵고,
한번 돌기 시작하면 관성으로 잘 멈추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루어를 멀리 던지려고
스풀을 가볍게 만든 겁니다.
대신 약해진 부분이 있습니다.
무게를 줄이려고 속을 얇게 파내서 강도가 모자랍니다.
근걸림에서 굵은 줄을 스풀째 눌러
끊으려다 스풀이 변형되는 일이 있고,
그렇게 하지 말라는 주의 문구가
설명서에 적힌 제품도 있습니다.
스피닝릴은 줄이 감기면서 90도 꺾입니다.
그러면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습니다.
베이트릴은 줄 방향 그대로 감아서
힘이 훨씬 세게 전달됩니다.
줄이 꼬이지 않는다는 점도 있습니다.
PE를 쓰면 줄 꼬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꼬임이 없다는 건 고마운 일입니다.
몇 번 쓰다 보면 줄 카운터를
달기 쉬운 점도 눈에 들어옵니다.
폴링 감도도 다릅니다.
스피닝은 줄이 한 바퀴씩 풀려 나가서
스풀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늦게 보입니다.
베이트는 스풀이 도는 것이 손가락에 그대로 느껴져서
폴링 중 감도는 베이트 쪽이 낫습니다.
베이트릴의 약점은 드랙입니다.
스풀을 직접 눌러 멈추는 게 아니라
기어로 속도를 줄인 부분에
드랙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기어비 5.1대 1인 릴이라면 5.1배로
증폭된 기어 쪽을 드랙으로 눌러 멈추는 셈입니다.
그래서 강한 드랙이 어렵고 미세 조정도 서투릅니다.
스풀을 직접 누르는 모델은
20kg쯤 되는 드랙도 쉽게 걸립니다.
레버 드랙이 이런 구조이고,
일반 베이트는 대부분 기어 쪽에서 드랙을 조정합니다.
옛 저가 베이트릴에는 멈추거나
줄줄 풀리는 온오프 드랙도 있었습니다.
스피닝릴은 스풀을 직접 누르니
드랙 효과도 확실합니다.
계류에서 베이트를 쓰는 낚시인이 늘었습니다.
캐스팅이 정확하다는 이유도 있고,
감고 클러치만 누르면 바로
던질 수 있어서 템포도 빠릅니다.
하지만 던져서 안 되면 다음 자리를
어디로 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이 낚시의 즐거움이라고 느끼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계류에서 던지면서 다음 자리를 고르는 낚시라면
스피닝도 충분하고 연습하면 베이트도
정확하게 던질 수 있습니다.
템포가 빠르다는 점은 베이트의 장점이지만,
자리를 읽는 시간을 즐기는 낚시인에게는
굳이 줄이지 않아도 됩니다.
배 바로 아래를 훑는 낚시에서는 베이트가 어울립니다.
폴링 감도와 힘 전달이 좋기 때문입니다.
릴을 자리에 맞춰 나눠 써 보면
낚시가 한층 달라집니다.
경량 스풀을 쓰는 날에는 근걸림 때문에
스풀을 누르지 않는 습관부터 들여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