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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워터 입질을 눈으로 확인하고서 챔질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사이 배스는 이미 물속으로 들어가서
장애물 쪽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대물일수록 커버 안에 묶여 라인이 끊깁니다.
이런 일은 한 번쯤 겪어 보셨을 겁니다.
챔질 타이밍을 어디에 두느냐가 이 한 번의 승부를 갈라놓습니다.
먼저 챔질 시점의 기준을 잡고,
그다음 점프와 보트 앞 처리까지 파이팅 순서대로 풀어 보겠습니다.
커버가 가까운 자리일수록 이 순서가 더 중요합니다.
이 글은 탑워터 대물 배스의 챔질 타이밍과 파이팅 순서에 집중합니다.
탑워터를 하다 보면 늘 나오는 큰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빨리 챔질할 것이냐, 배스의 무게가 느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냐입니다.
챔질 한 번이 이후 파이팅과 랜딩의 흐름을 정합니다.
67cm, 5.5kg쯤 되는 배스가 수면을 깨고 나온 뒤
71초 만에 손으로 올라온 사례가 있습니다.
배스의 상태가 가장 좋을 때, 체력이 가장 좋은 때였는데도 이렇게 됐습니다.
이 사례에는 흐름을 가른 네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 번째이자 시작점이 챔질 타이밍입니다.
이 글은 그 네 가지를 순서대로 따라갑니다.
배스 몸이 반쯤 물 밖으로 나온 단계에서
로드가 크게 휘며 파이팅이 시작되는 장면이 기준입니다.
이때 배스 머리는 커버를 향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람 반사 속도가 0.2초쯤 걸리니
배스가 수면을 깨는 순간에 이미 챔질이 들어가야 몸이 시점을 맞춥니다.
낚시인 쪽에서 튀어나와 루어를 물고 커버로 파고드는 배스는 보기 어렵습니다.
거의 모두 커버 쪽에서 나와 루어를 물고 커버로 돌아서거나,
옆에서 나와 물고 커버로 들어가려 합니다.
그래서 배스 머리가 낚시인 반대편 180도를 보기 전에
이른 단계에서 파이팅을 시작해야 합니다.
파이팅의 주도권은 머리가 돌기 전에 쥐어야 합니다.
배스가 루어를 문 걸 확인하고 무게를 느끼면
이미 몸 전체가 물속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그때는 장애물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뒤입니다.
대물을 걸었을 때 하나만은 피해야 합니다.
낚시인 반대편으로 달리는 배스를 억지로 세우는 일입니다.
배스가 달리는 힘과 낚시인이 당기는 힘이 정면으로 부딪히면
라인에 걸리는 부하가 가장 커져서 끊어집니다.
배스가 옆으로 달릴 때는 세게 당겨도 되지만,
정면으로 멀어질 때는 무리하지 않는 게 철칙입니다.
그래서 일찍 챔질해서 파이팅을 서두릅니다.
그러면 배스는 멀리 가고 싶어도 갈 길이 막혀서
위드 벽을 따라 헤엄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 흐름을 한 번 경험해 보면 이른 챔질의 가치가 몸으로 옵니다.
위드 벽 가까이에서 배스가 점프를 하려고 하면
지체 없이 로드를 눕히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점프하며 고개를 흔들면 훅이 빠지는 일이 있어서입니다.
그래도 커버 가까이에서는 일부러 막지 않고 점프를 시킵니다.
점프는 낚시인에게도 위험하지만 배스에게도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물속으로 돌아온 배스가 자세를 다시 잡기까지
약 1초 동안은 낚시인이 주도권을 쥡니다.
이때 당기면 배스 머리가 돌아서
커버와 장애물에서 순식간에 멀어집니다.
점프를 못 하고 보트 쪽으로 끌려가는 배스는
커버에서 한참 떨어진 열린 물로 나오게 됩니다.
커버에서 멀어져 열린 물로 나오면 주도권은 이미 낚시인 쪽입니다.
이때는 일부러 점프시킬 이유가 없습니다.
배스가 떠올라 점프하려는 기미가 보이면 로드를 아래로 눕혀서
털릴 가능성을 최소로 줄입니다.
주변에 커버가 없으니 파이팅은 계속 이어집니다.
보트에 가까워지면 배스는 최후의 도피처로
보트 그림자가 지는 바로 아래를 찾습니다.
배스는 아래로 내리꽂듯 달립니다.
이때 몸을 낮추고 앉아서 로드를 물속에 넣어 보세요.
라인이 보트 바닥에 쓸리지 않아서
도망갈 가능성이 크게 줄어듭니다.
반대로 흥분해서 선 채로 계속 감으면
마지막 순간 보트 모서리에서 끊기는 일이 생깁니다.
배스가 보트 쪽으로 달리면 로드를 한 번에 물속으로 넣으세요.
이른 챔질은 걱정되는 점이 있습니다.
너무 빨라서 걸리지 않고 루어만 날아오는 일입니다.
배스가 생각보다 늦게 물었다면 훅이 허공을 가릅니다.
그렇더라도 같은 자리에 정확히 한 번 더 던져 보세요.
놀란 건 사람만이 아니어서
배스가 두 번째 기회를 주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수가 아니라 큰 한 마리를 노릴 때는 극단적으로 이른 챔질이 맞습니다.
이 정도 크기가 나올 확률은 천분의 일, 어쩌면 만분의 일입니다.
그 한 번을 랜딩할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선택입니다.
대회처럼 계량 마릿수가 중요한 상황이라면
기다렸다가 후킹률을 높이는 편이 낫습니다.
30~40cm 배스라면 20~25파운드(약 9~11kg) 라인으로
커버에서도 어렵지 않게 끌어낼 수 있습니다.
정답이 따로 있는 문제가 아니라 낚시 스타일의 문제입니다.
같은 배스라도 어디서 싸우느냐에 따라 순서가 달라집니다.
커버 앞에서는 이른 챔질로 머리를 돌리고,
점프로 한 번 흔들릴 때 주도권을 가져옵니다.
열린 물로 나오면 로드를 눕혀 털림을 줄이고,
보트 앞에서는 몸을 낮춰 마지막 도주를 막습니다.
반응이 끊긴 날이라면 챔질을 더 빨리 가져가 보세요.
놓친 자리에 다시 던져 주면 두 번째 입질이 오기도 합니다.
라인과 로드, 낚시인이 힘을 끝까지 쓰는 낚시입니다.
이 흐름을 몸에 익혀 두면 대물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