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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없는 바늘에 목줄을 묶을 때
감는 횟수를 3~4번으로 줄이는 일이 흔합니다.
이렇게 묶으면 큰 고기가 걸린 순간
매듭이 그대로 빠져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누구 탓도 할 수 없고
매듭을 묶은 사람의 몫이 됩니다.
감는 횟수와 목줄이 나오는 방향의 기준을
순서대로 짚어 봅니다.
바늘이 이미 목줄에 묶여 팔리는 제품도 많습니다.
다만 원하는 호수가 없거나
직접 채비를 만들고 싶을 때는
스스로 묶을 줄 알아야 합니다.
이 글은 외걸이 매듭의 묶는 순서와
감는 횟수, 방향 점검에 집중합니다.
바늘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귀에 구멍이 뚫린 바늘과 구멍이 없는 바늘입니다.
구멍이 있으면 유니 노트처럼 줄을 통과시켜 묶을 수 있지만
구멍이 없는 바늘은 다른 방법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쓰는 매듭이 외걸이 매듭입니다.
바늘을 묶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도 외걸이 매듭 하나만 익혀 두면
채비를 만들 때 곤란한 일이 거의 없습니다.
직접 묶을 줄 알면 시판 채비에 없는 호수의 바늘도 쓸 수 있고
채비를 만드는 폭이 한결 넓어집니다.
목줄 본선을 오른쪽에, 끝을 왼쪽에 둡니다.
익숙한 손에 따라 방향은 바꿔도 됩니다.
끝을 본선 위로 가져와 고리를 만들고
고리 부분을 오른손으로 눌러 둡니다.
한 번 더 위로 가져와 같은 모양을 만드세요.
이때 끝은 반드시 위에서 가져옵니다.
아래에서 가져오면 모양이 달라져
매듭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고리를 누르던 손을 놓고
만들어 둔 고리 안쪽에 바늘을 왼쪽에서 가져옵니다.
바늘 축과 목줄 고리가 겹치는 모양이 되면
여기까지는 잘 따라온 것입니다.
이제부터가 어려운 단계입니다.
바늘의 굽은 부분과 목줄을 함께 쥐고
반대편 손으로 바꿔 잡습니다.
끝줄로 바늘 축과 목줄 본선을 한꺼번에
위에서 아래로 감습니다.
5번 감으면 바늘 축에 줄이 겹겹이 걸린 모양이 됩니다.
여기서 하나 조심할 게 있습니다.
감은 뒤에 손가락을 놓으면 그대로 풀립니다.
남은 손가락으로 감은 곳을 꼭 눌러 두세요.
처음 해 보면 이 단계에서 많이들 풀어 먹습니다.
다른 손으로 감은 곳을 바꿔 잡으면
그때부터는 한쪽 손을 놓아도 괜찮습니다.
감기를 마친 끝줄을
처음에 만들어 둔 고리에 통과시킵니다.
통과시켰으면 이번에는 본선 쪽을 쥐고
천천히 당겨 줍니다.
본선을 당기면 처음에 만든 고리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매듭이 만들어집니다.
이 모양이 보이면 형태는 잡힌 것입니다.
클린치 노트나 유니 노트를 해 본 분이라면
이다음은 익숙한 순서입니다.
매듭을 물이나 침으로 적신 뒤
바늘을 쥐고 본선을 당겨
매듭을 바늘 대 끝까지 밀어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본선을 세게 당겨 조이면 끝납니다.
매듭을 다 조였으면 남은 줄을 자릅니다.
이때 바싹 자르지 말고
2mm쯤 남기는 게 좋습니다.
너무 짧게 자르면 매듭이 헐거워지면서
풀릴 수 있습니다.
2mm 정도 남겨 두면 매듭이 조여진 상태를
끝까지 지켜 줍니다.
남기는 끝은 매듭이 풀리지 않게
받쳐 주는 여유분이라고 생각하세요.
가위로 한 번에 깔끔하게 잘라 주세요.
처음 해 보면 어디까지 남겨야 할지 헷갈립니다.
눈으로 보아 줄 끝이 살짝 보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 매듭에서 가장 조심할 것은 목줄의 방향입니다.
목줄이 바늘 끝이 있는 안쪽으로 나오게 맞춰야 합니다.
바늘 뒤쪽으로 나오면 방향이 틀린 것입니다.
방향이 틀리면 고기가 바늘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바늘 대 끝에서 목줄이 쓸리기 때문에
줄이 쉽게 끊어지기도 합니다.
묶은 뒤에는 목줄이 안쪽으로 나왔는지
꼭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방향이 틀렸다면 처음부터 다시 묶는 편이 낫습니다.
외걸이 매듭은 어둠 속에서도 묶을 수 있을 만큼
연습해 두는 게 좋습니다.
큰 고기가 걸릴 수 있는 자리일수록
바늘 매듭 하나가 결과를 가릅니다.
싸움 끝에 매듭이 빠지면 그 결과는
누구 탓도 할 수 없습니다.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밤에 채비를 바꾸게 되면
손끝 감각으로 묶어야 할 때가 생깁니다.
외걸이 매듭을 집에서 눈을 감고도 묶을 수 있을 때까지
몇 번이고 연습해 보세요.
바늘은 파는 채비를 써도 되지만
호수가 안 맞을 때는 직접 묶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매듭 하나로 어떤 바늘이든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손에 익혀 둘 가치가 있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