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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런에서 PE라인을 1.5호처럼 굵게 쓰면 안전하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라인이 굵으면 착저가 잘 느껴지지 않고
조류에 라인이 밀려 처지기 쉽습니다.
그러면 에기를 무겁게 바꿔야 하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라인이 굵으면 마음은 편하지만
낚시 중 감각은 그만큼 둔해집니다.
라인 굵기를 어디서부터 줄이고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기준이 필요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일수록 이 기준이 중요합니다.
이 글은 팁런 에깅에서 쓰는 PE라인 굵기와
가는 라인의 조건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팁런에서 쓰는 PE라인은
가는 쪽이 0.4호, 굵은 쪽이 0.8호입니다.
이 범위를 기준으로 보면
1.5호를 쓰는 분은 굵게 쓰고 있다는 자각이 먼저 필요합니다.
라인 다루기가 서툴러서
굵게 쓰는 편이 마음 편하다는 분도 있습니다.
그 마음은 이해가 됩니다.
다만 굵다는 사실을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이후 조정이 다릅니다.
가늘수록 좋은지가 늘 질문으로 따라옵니다.
극단적으로 가는 라인까지 가면
쓸 수 있는 제품이 없다는 현실을 만납니다.
굵은 라인에는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쉽게 끊어지지 않고, 매듭 묶기가 쉽습니다.
근걸림이 나도 라인이 버텨 주는 점도 큽니다.
그런데 이 장점은 대부분 낚시 전후의 이야기입니다.
막상 낚시 중에는 사정이 바뀝니다.
라인이 굵으면 착저가 잘 안 느껴지고,
조류를 타고 라인이 처지는 일이 늘어납니다.
착저를 못 느끼니 근걸림이 더 잦아집니다.
이를 피하려고 에기를 무겁게 바꾸면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입문 때는 히라메나 한 개 텐야로 시작해서
굵은 라인을 쓰던 분이 팁런으로 넘어오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분께는 0.8호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굵은 라인이 마음은 편하게 해 주지만
낚시 중 감각은 그만큼 둔해집니다.
라인을 가늘게 쓰는 것이 얼마나 유리한지는
많이들 묻는 질문입니다.
실제로 0.65호보다 가는 쪽으로 가면
강도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제품이 많습니다.
소모품인 라인으로 위험을 지는 셈입니다.
그래서 일반 낚시인에게는 0.65호를 기준으로 권해 왔습니다.
세미나나 현장에서도 0.65호를 기준으로 삼으라는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본인은 상황에 따라 0.4호나 0.55호를 쓰기도 합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내가 쓰는 것과
남에게 권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라인이 가늘어지면 물을 가르는 저항이 줄어
착저가 훨씬 또렷해집니다.
샤클링할 때도 라인이 물에 밀리지 않아
손에 오는 느낌이 직접적입니다.
여기에 파도를 입질로 착각하는 일이 줄어듭니다.
굵은 라인은 수면에서 파도를 맞으며
로드 팁이 계속 출렁입니다.
그 움직임을 입질로 오인하는 질문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라인이 가늘면 파도에 닿는 면적이 줄어
로드 팁의 흔들림도 같이 줄어듭니다.
2020년 무렵부터는 사정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0.45호인데도 다른 제품 0.65호에 가까운 강도를 내는
고강도 PE라인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제품별 강도 시험에서도
0.45호가 0.65호급 값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일반 낚시인도 쓸 만한 수준이 됩니다.
도서 지역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릴 때도
0.45호를 시즌 내내 큰 문제 없이 쓴 사례가 있습니다.
가는 라인을 쓸 이유가
충분히 생긴 셈입니다.
다만 이전에는 최상급 라인으로도
0.45호를 적극 권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끊어지는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한 라인이 나왔다고 해서
아무 제품이나 같은 것은 아닙니다.
가는 라인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매듭이 잘 안 보여서 결속이 어렵습니다.
노안이 오기 시작한 분이라면 특히 그렇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제품 편차입니다.
같은 0.4호라도 강도가 제각각이어서
라인이 터지고 에기를 잃고 매듭을 다시 묶는
시간 낭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끊김을 살피며 쓰는 낚시인이라면 0.4호도 충분히 쓸 만합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던지고 라인을 많이 소모하는 분께는
권하기가 어렵습니다.
표기가 0.4호인데 실제 굵기가
0.8호를 넘는 제품도 있습니다.
포장에 업계 규격을 지킨다는 마크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수치가 지나치게 좋은 제품은 한 번 의심하고
실제 굵기를 눈으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조류가 센 자리에서는 굵은 라인이 처지는 폭이 큽니다.
이런 곳일수록 한 단계 가는 라인의 이점이 커집니다.
반대로 가는 라인으로 끊김이 잦다면
굵기를 더 줄이기 전에 라인 품질부터 다시 보세요.
하루 종일 던지고 끊김이 많은 낚시인이라면
0.65호부터 시작하는 쪽이 무난합니다.
채비를 가볍게 쓰고 싶은 분이라면
고강도 라인으로 0.45호까지 줄여 보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