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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바지 볼락을 불빛 있는
방파제에서만 찾는 판단이
가장 자주 빗나갑니다.
물이 따뜻해질수록 볼락은 불빛이 아니라
수온이 안정된 자리로 옮겨 가기 때문입니다.
평소 낚던 자리에서 입질이 끊기면
사라졌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첫 투에 물고 두 번째가 없는 것도
줄 탓으로 돌리기 쉽습니다.
같은 5~6월이라도 지역마다
수온이 달라 자리도 달라집니다.
볼락은 보통 11월부터 4월까지가
시즌이고 5~6월은 막바지입니다.
이 글은 남해와 동해 남부 연안 기준으로
기척 관리와 수온 안정 자리 찾기에 집중합니다.
볼락을 열 마리 넘게 무리 지은 자리에
지그헤드를 그대로 떨어뜨려 보세요.
물에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열에
여덟아홉은 흩어집니다.
그런데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다가오는
녀석이 한두 마리 있습니다.
이 한두 마리가 첫 투에 먼저 잡히는 고기입니다.
그 뒤로 입질이 끊기는 건 줄이
기척을 전해서가 아닙니다.
무리가 이미 흩어졌기 때문입니다.
볼락 수가 적은 자리라면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바람도 파도도 없이 조용한 곳에서는
작은 물소리 하나에도 볼락이 기척을 알아챕니다.
그리고 던진 자리에 처음부터
한 마리뿐이었던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두 번째가 없는 게 당연합니다.
스파이크 신발로 갯바위나 방파제 위를 걸으면
소리만으로 볼락이 빠져 버립니다.
일부 볼락은 이런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아서 그 녀석만 물어 줍니다.
볼락 낚시는 불빛을 등지고 서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면 내 그림자가 수면에 길게 드리웁니다.
그림자가 닿는 자리에서는 사람이
왔다는 걸 알고 볼락이 달아납니다.
볼락이 수면에서 먹이를 먹느라 파문을
내는 것을 라이즈라고 합니다.
라이즈가 보이면 그림자가
그 자리에 닿지 않는 각도로
먼저 옮겨 서세요.
발소리는 줄이고, 물가에서 한 걸음 물러나고,
자세를 낮춰서 던지는 것이 기본입니다.
소리를 낸 자리에서는 볼락이 빠집니다.
조용히 선 자리에서는 두 번째도 나옵니다.
5월이 되면 평소 불빛 아래서 낚던 자리에서
볼락이 갑자기 사라진 듯 느껴집니다.
이 시기에 볼락이 안 잡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낚이는 자리가 바뀝니다.
지역마다 수온이 다르다 보니 같은 5월이라도
볼락이 낚이는 정도는 해역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볼락은 서늘한 물을 좋아하는 어종입니다.
기온이 오를수록 연안에서
잡히기 어려워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수온이 안정된 자리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됩니다.
무늬오징어가 5~6월에 낚이기 시작하는
이유와 같은 이치입니다.
수온이 20도를 넘어야 새끼가
먹을 먹이가 늘어납니다.
그래서 어미는 소형 어류가 많이
태어나는 자리에 알을 낳습니다.
볼락도 먹이가 풍부하면서 수온이
안정된 자리를 찾아갑니다.
5~6월 볼락은 불빛이
아니라 수온 안정 구간에서 찾아야 합니다.
해초가 짙은 자리는 수온이 안정됩니다.
해초밭이 있으면 물이 쉽게 덥혀지지 않고
볼락이 머물 층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5월 이후에도 해초밭 가장자리를
먼저 살펴볼 만합니다.
반대로 물이 거의 안 도는
만 안쪽은 사정이 다릅니다.
낮에 오른 수온이 밤에도 잘 내려가지 않습니다.
볼락은 이를 싫어해서 깊은 쪽으로 내려갑니다.
그렇다고 깊은 곳만 노릴 일은 아닙니다.
볼락이 먹이를 먹기 쉬운 건
여전히 연안 가까운 자리입니다.
수온이 크게 오르지 않는 연안에서
작은 고기가 많은 곳이라면
5월부터 7월까지도 볼락이 낚입니다.
한여름 8월 갯바위에서 볼락이 수면을
끓이듯 보일링하는 모습이 나오는 이유도 같습니다.
주변 만에는 없는데 갯바위에는
있는 일이 실제로 있습니다.
조류가 잘 돌아 낮에 오른 수온이
밤사이 내려가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새벽 1~2시간 동안
볼락이 먹이를 먹으러 붙습니다.
바닥이 모래나 자갈이고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물속이 보일 만큼 맑은 자리를 보세요.
물이 탁한 만 안쪽은 어렵지만, 맑은 만에서
한가운데에 해초가 자란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런 자리는 상당한 확률로
바닥에서 용천수가 솟고 있습니다.
용천수는 쉽게 말해 땅속을
지나 바닥에서 솟아나는 찬 물입니다.
수온이 늘 안정되는 이유입니다.
7월 무렵에는 새우 산란이 시작되는데
새우는 용천수 근처에 알을 낳습니다.
볼락은 이걸 알고 새우 새끼가
많은 곳으로 모여듭니다.
해안도로에서 쌍안경으로
내려다봐도 찾을 수 있습니다.
만 한가운데 유독 물이 맑은 자리가
용천수 자리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자리를 찾아 두면 7월에 다녀 보세요.
간만 차가 큰 곳에서는 사리 때 간조가 되면
평소 물에 잠겨 있던 곳이 드러납니다.
걸어서 150m쯤 나갈 수 있습니다.
그 끝에 수심이 급해지는 낙차가
있고 해초가 자라 있습니다.
이런 자리는 해마다 여름에 볼락이 모입니다.
볼락은 겨울에 만 안쪽 방파제에서
낚는 일이 많습니다.
수온이 오르는 철에는 만
입구의 갯바위로 눈을 돌려 보세요.
곶 끝이나 해안도로가 튀어나온 곳을 눈여겨보세요.
돌이 말 등처럼 바다로 이어지고 조류가 빠른 자리는
7~8월에도 아침에 볼락이 뜹니다.
이런 곳은 비거리가 나는 로드에
메탈지그를 달아 던져 보면 좋습니다.
다만 아침 한때뿐이고 밤에는 낚이지 않습니다.
날이 밝아 해안선이 보일 만큼 되면
차로 천천히 달리면서 수면을 살펴보세요.
작은 파문이 잇따라 생기는 곳이
보이면 볼락이 먹이를 먹는 자리입니다.
도로에서는 거의 안 보일 만큼 섬세한 파문입니다.
그 자리에 서면 지그헤드로 24~25cm급이
연달아 나오는 일도 있습니다.
에깅을 시작하는 5월 연휴 무렵부터
새벽 볼락 라이즈는 연안에서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겨울에 불빛 아래 방파제에서 낚던 낚시인이라면
5~6월에는 걸음을 바꿔야 합니다.
남해나 동해 남부 연안에서 해초가 짙은 곳과
곶 끝의 조류가 빠른 돌밭을 눈여겨보세요.
간조 때 걸어 나갈 수 있는 자리도
높은 곳에서 먼저 훑어보면 좋습니다.
낮에 한 번 둘러보고 새벽에
들어가는 순서가 편합니다.
쌍안경이 있으면 물이 유독 맑은
자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리에 서면 물가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낮은 자세로 던지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기척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두 번째 입질이 달라집니다.
볼락은 1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