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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감성돔

가을 벵에돔 마릿수 낚시, 미끼 버티는 시간을 초로 재서 잡어와 분리하는 전유동

가을 벵에돔 마릿수 낚시, 미끼 버티는 시간을 초로 재서 잡어와 분리하는 전유동

가을 벵에돔은 활성이 높으니 아무 채비나 던져도 잘 잡힐 거라고 보는 것이 입문자의 흔한 판단입니다.
막상 던지면 미끼는 잡어에게 뜯기고, 결과가 안 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여름의 골칫거리였던 작은 고등어 떼는 줄었지만 다른 잡어는 여전히 활발합니다.
이 글에서 마릿수 시즌에 잡어를 피해 벵에돔에게 미끼를 건네는 순서를 짚어 드립니다.
자리와 물때에 따라 상황은 달라도 기본 흐름은 같습니다.

이 글은 가을 갯바위 벵에돔 전유동 낚시의 채비와 잡어 분리, 입질 읽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가을 갯바위는 마릿수 낚시입니다


가을 갯바위는 한겨울과 달리 씨알이 아직 크게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수온이 높아 벵에돔 활성이 좋습니다.
여름에 손을 들게 하던 작은 고등어 떼 같은 잡어도 줄어 마릿수를 즐기기 좋은 시즌입니다.

중심은 25cm에서 40cm 크기입니다.
수온이 높아서 크기에 비해 힘이 꽤 셉니다.
하루 낚시를 하고 나면 로드를 받치던 팔이 기분 좋게 뻐근해집니다.

이 시즌이 끝나기 전에 한 번쯤 갯바위에 서 보세요.
벵에돔 마릿수는 물론 때로는 부시리류 마릿수까지 맛볼 수 있습니다.
벵에돔은 남해와 제주 갯바위에서 5~10월이 시즌이라 10월까지는 마릿수가 기대됩니다.


2. 기본 채비는 00 찌 전유동, 봉돌은 필요할 때만


추천하는 채비는 00 부력, 또는 000 부력 찌를 쓰는 전유동입니다.
전유동은 찌스토퍼를 달지 않는 낚시입니다.
좁쌀봉돌도 달지 않고, 원줄에 찌, 조류받이 마커, 목줄, 바늘을 잇는 단순한 구성이 기본입니다.

채비가 누워 버릴 때는 작은 좁쌀봉돌을 하나 답니다.
윗조류가 빨라서 찌만 앞서가는 날에는 G7 정도가 알맞습니다.
찌 아래는 짧게 잡는 편이 좋습니다.

밑밥을 치면 벵에돔이 떠오르는 모습이 보이는 날에는 1~2m쯤으로 줄입니다.
수면까지 올라온다면 50cm까지 짧게 잡습니다.
가을 벵에돔은 잡어와 뒤섞여 경쟁하듯 떠올라 미끼를 낚아채는 장면이 흔합니다.


3. 밑밥에 먼저 모이는 건 잡어, 벵에돔은 늦게 올라옵니다


밑밥을 치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건 수면 가까이의 잡어입니다.
나비고기류, 자리돔, 복어류, 정어리류가 대표적입니다.
이들이 밑밥을 친 자리에 먼저 몰립니다.
그보다 조금 늦게 더 깊은 층에서 벵에돔이 떠올라 밑밥을 먹기 시작합니다.

가을 벵에돔 낚시의 가장 전형적인 패턴이 이 순서입니다.
여름에는 여기에 헤엄이 빠른 작은 고등어와 전갱이가 끼어듭니다.
가을에는 이들이 커서 바깥쪽으로 나갔는지 눈에 안 띕니다.
가장 성가신 미끼 도둑이 빠졌다는 점이 가을의 장점입니다.

그래서 떠오른 벵에돔을 잡어와 떼어서 거는 것이 마릿수 낚시의 첫째 관건입니다.


4. 잡어 밑밥을 먼저 치고, 채비는 조금 떨어뜨립니다


기본 전략은 이렇습니다.
먼저 잡어를 모을 밑밥을 칩니다.
거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채비를 넣고, 그 자리에 다시 밑밥을 칩니다.

그날 잡어와 벵에돔의 활성을 보고, 채비 바로 위에 본명 밑밥을 칠지, 약간 비켜서 칠지를 정합니다.
활성은 조류에 따라 바뀌니 안 잡히거나 미끼가 뜯기면 이것저것 바꿔 보세요.
그 시간대, 그 조류에 맞는 패턴을 찾아내는 일이 중요합니다.

가을 벵에돔 낚시는 스피드 승부입니다.
채비 착수음만으로도 잡어가 채비 쪽으로 몰려갈 수 있습니다.
잡어 밑밥을 몇 번 쳐서 잡어가 모인 걸 확인합니다.
그러면 한 손으로 캐스팅하고 곧바로 반대 손의 국자로 밑밥을 칩니다.
결과는 금방 나옵니다.
결과가 안 나오면 미끼를 잡어에게 빼앗기고 있는 겁니다.


5. 입질은 조류받이 마커로 읽습니다


입질은 대체로 조류받이 마커의 움직임으로 잡습니다.
좁쌀봉돌을 안 달았으니 목줄과 바늘, 미끼 무게만으로 가라앉습니다.
마커도 찌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습니다.
입질이 오면 마커가 찌에서 쑥 떨어지니 그때 챔질을 넣습니다.

가을은 활성이 높아서 마커에 입질이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벵에돔이 미끼를 물고 옆으로 쭉 움직이면 반대 방향으로 챔질하는 요령입니다.
낚아채듯 먹을 때는 원줄이 강하게 풀려 나가는 강한 입질이 오기도 합니다.
다른 시즌보다 이런 입질이 자주 나오는 때가 가을입니다.

챔질해도 안 걸릴 때는 대개 미끼가 뜯겼거나 갉힌 경우입니다.
마커 움직임을 잘 보세요.
미끼가 가라앉는 중인지, 잡어가 쪼는 중인지가 마커로 보입니다.
잡어 분리가 안 되어 정어리류가 쪼고 있다면 마커가 힘없이 둥둥 뜬 듯 움직입니다.
채비가 떨어질 듯 안 떨어집니다.


6. 미끼 지속 시간은 초로 재 봅니다


미끼만 뜯기고 결과가 안 나올 때는 초를 세어 보세요.
채비를 넣고 10초 뒤에 올려 미끼가 없으면 다음엔 8초로 줄입니다.
활성이 높은 날은 몇 초 만에 미끼가 사라지거나 입질이 옵니다.

내 미끼가 얼마나 버티는지 알아 두면 훨씬 효율적으로 낚을 수 있습니다.
가을에는 미끼 지속이 좋은 걸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가공 크릴을 기본으로 쓰고, 가끔 밑밥에서 꺼낸 생 크릴을 달아 줍니다.
멀리 던질 때는 등꿰기로 답니다.

가을 갯바위에는 보일 크릴(삶은 크릴)도 꼭 준비하세요.
고온 증기로 가열한 크릴이라 살이 단단해 미끼 지속이 좋습니다.
정어리류가 수면을 덮고 있을 때 그 층을 뚫고 내려갑니다.
그러면 잡어 아래에서 밑밥을 줍는 벵에돔을 낚을 수 있습니다.
냄새가 약해 생 크릴보다 식은 나쁘지만 활성이 높은 가을에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참고로 한겨울에는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7. 윗조류를 계산해 본명 밑밥과 만나게 합니다


바람이 한쪽 방향으로 계속 불면 윗조류도 같은 방향으로 빠르게 흐릅니다.
밀물로 올라올 때나 썰물로 빠질 때나 윗조류가 같은 방향으로 가는 자리가 많습니다.
그러면 채비를 넣으면 찌는 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흘러가는 만큼을 계산해서 채비 투입 위치와 본명 밑밥 위치를 정합니다.
너무 멀리 던졌다면 채비를 감아 당겨 본명 밑밥에 맞춥니다.
이상적인 그림은 채비가 윗조류에 밀려 흘러가다 본명 밑밥과 합류하는 것입니다.

한겨울과 달리 가을에는 미끼와 본명 밑밥이 딱 맞지 않아도 먹어 줍니다.
잡어 밑밥과 본명 밑밥, 채비 투입 타이밍을 조금씩 바꾸고 채비와 본명 밑밥의 거리를 벌려 보세요.
손바닥만 한 작은 벵에돔이 먼저 걸려 와도 그 아래에는 제법 큰 벵에돔이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반복하면 큰 벵에돔도 참지 못하고 올라와 미끼를 덮칩니다.



한겨울 본시즌이 오기 전에
가을 갯바위에서 익혀 둘 것

수온이 내려가면 벵에돔 활성이 떨어지고 잡어도 사라집니다.
낚시는 쉬워지지만 마릿수보다 1cm라도 큰 씨알을 노리는 낚시로 바뀌어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가을 갯바위에서 잡어 분리와 마커 읽기를 몸에 익혀 두는 일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자리와 물때에 따라 바다 상황은 하루 안에서도 크게 변합니다.
이 글의 순서를 그대로 쓰기보다 갯바위의 바람과 윗조류 방향을 먼저 보고 투입 위치부터 정해 보세요.
바람이 한쪽에서 꾸준히 부는 자리라면 윗조류를 계산하는 일부터 하세요.
본명 밑밥과 채비가 만나는 지점을 그다음에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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