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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에 강한 대구경 베이트릴, 3/8온스 채비를 커버에 넣을 때 떠버린 탄도

원투에 강한 대구경 베이트릴, 3/8온스 채비를 커버에 넣을 때 떠버린 탄도

같은 MH 로드와 같은 라인을 써도
릴에 따라 3/8온스 채비의 궤적이 갈립니다.
차이를 만드는 건 스풀 지름과
스풀에 감긴 라인의 무게입니다.
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버서타일 베이트릴 조합을 나눠 정리했습니다.

원투에 강한 대구경 릴이
가벼운 채비에서는 오히려 발목을 잡기도 합니다.
DC 브레이크 대구경 릴, 마그네틱 브레이크 릴,
원심 브레이크 릴에 순정과 경량 스풀을 바꿔 끼운
다섯 조합이 어디서 편하고 어디서 불편한지
루어 무게별로 차례로 짚습니다.

이 글은 MH 로드 한 대에 맞출
베이트릴과 스풀 판단에 집중합니다.

스풀 지름 37mm와 34mm,
가벼운 채비에서 갈리는 이유


3/8온스(약 10g) 안팎의 채비를
오버행 밑이나 커버 안쪽에 넣을 때는
스풀 지름부터 따져 봐야 합니다.
21 안타레스 DC(21 Antares DC)는
스풀 지름이 37mm인 대구경 DC 릴로,
흔히 쓰는 34mm보다 한 치수 큽니다.

여기에 DC 브레이크 부품까지 들어가 있어서
스풀 자체가 무거운 편입니다.
스풀이 무거우면 가벼운 루어가
스풀을 끌고 나가는 힘이 모자랍니다.
그러면 던지는 순간 초반 반응이 굼뜨고,
루어가 살짝 뜬 채로 날아갑니다.

막상 던져 보면 캐스팅 자체는 문제없이 됩니다.
사이드로 던지든 오버헤드로 던지든 루어는 날아갑니다.
문제는 좁은 틈입니다.
궤적이 조금만 떠도 가지에 먼저 닿습니다.

피칭에서도 비슷한 답답함이 남습니다.
짧은 거리에서도 DC 브레이크가 끼어들다 보니
손으로 조절하려는 감각과 어긋날 때가 있습니다.


안타레스 DC는
무거운 루어에서 제값을 합니다


루어가 무거워지면
같은 안타레스 DC도 전혀 다른 릴이 됩니다.
레벨 바이브 빅(Level Vib Big) 같은
원투용 바이브레이션을 던지면
멀리 날아가면서 비행 자세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대구경 스풀과 DC 브레이크가
후반까지 회전을 알아서 다듬어 주기 때문입니다.

2온스(약 56g)급 빅베이트도 마찬가지입니다.
37mm 대구경 스풀은 오히려 이런 무거운 루어를
던지라고 만든 쪽에 가깝습니다.

원투와 빅베이트만 놓고 보면
대구경 DC 스풀 쪽이 훨씬 편합니다.


1/2온스(약 14g)를 넘기면
5/8온스(약 18g)나 3/4온스(약 21g) 채비로
오버행 근처를 노리는 것도 무리가 없습니다.
3/8온스 아래로 내려가면
그때부터 궤적이 뜨고 반응이 둔해집니다.


KTF 스풀로 바꾸면
탄도부터 낮아집니다


KTF 스풀은 순정 스풀과 바꿔 끼우는
두랄루민 경량 스풀을 말합니다.
질리언 SV TW(Zillion SV TW)는
34mm 스풀을 쓰는 마그네틱 브레이크 릴인데,
여기에 KTF 스풀을 넣으면
3/8온스 채비가 눈에 띄게 편해집니다.

이유는 세 가지가 겹쳐서입니다.
스풀 지름이 37mm에서 34mm로 줄고,
16파운드 권사량이 100m에서 60m 안팎으로 줄며,
스풀 자체도 가볍게 깎여 있습니다.
돌리는 무게가 줄어드니
가벼운 루어도 낮은 탄도로 곧게 뻗어 나갑니다.

처음 몇 번 던져 보면
새로 감은 라인이 스풀 위에서 살짝 들뜨기도 합니다.
그래도 커버 안쪽까지 루어가 척척 들어가고,
피칭도 탄도가 낮아서 한결 수월합니다.

반응만 따지면 20 메타늄(20 Metanium)에
KTF 스풀을 넣은 조합이 한 단계 더 앞섭니다.
원심 브레이크를 쓰는 이 릴은
같은 34mm라도 스풀 폭이 19mm로 좁은 편이라,
가볍게 툭 던져도 수면을 기듯 낮게 들어갑니다.


순정 스풀로 돌리면
궤적이 다시 뜹니다


질리언에 스풀만 순정으로 바꿔 끼우고
같은 2.6인치 채비를 오버행 밑으로 던지면,
브레이크를 그대로 둬도 탄도가 살짝 떠서
가지에 걸리는 일이 생깁니다.
스풀 지름은 똑같이 34mm인데도 그렇습니다.

차이는 라인 무게에서 옵니다.
순정 스풀은 12파운드(3호)가 100m,
KTF 스풀은 80m 감기는 크기라서
같은 호수로 채워도 라인이 20%쯤 더 들어갑니다.
그만큼 무거워진 스풀이
초반 반응을 늦추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순정이 못 쓸 스풀은 아닙니다.
SV 부스트(SV Boost)가 들어간 스풀이라
바이브레이션을 던지면 후반에 한 번 더 뻗어 나갑니다.
다만 바람에 루어가 흔들리는 날은
직접 써밍으로 잡아 줘야 할 때가 있습니다.

메타늄은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질리언은 순정으로 돌리면 둔한 느낌이 바로 옵니다.
메타늄은 순정으로 돌려도 그 느낌이 훨씬 덜합니다.


조인트베이트를 던지면
브레이크 종류가 드러납니다


몸통이 이어진 조인트베이트는
공기 저항 때문에 날아가면서 잘 돌아갑니다.
루어가 돌면 스풀과 속도가 어긋나서
라인이 부풀기 쉽습니다.

DC 브레이크는 이럴 때 알아서 회전을 잡아 줘서
써밍을 안 해도 백러쉬 없이 날아갑니다.
마그네틱 브레이크인 질리언은
멀리 던지면 루어가 조금 돌긴 해도
백러쉬까지 가지는 않습니다.

원심 브레이크인 메타늄에 KTF를 넣으면
날아가는 중간에 라인이 살짝 뜹니다.
착수 전에 써밍을 해 주면
물에 닿을 즈음엔 다 정리됩니다.
경량 스풀의 반응성과 브레이크 여유는
늘 맞바꾸는 관계입니다.

라인이 뜨는 게 마음에 걸린다면
순정 스풀로 돌려 보세요.
라인이 늘어난 만큼 한결 차분하게 날아갑니다.


권사량 60m가
발목을 잡는 자리


라인을 16파운드 플로로카본으로 고정하는 데는
양쪽 끝을 다 챙기려는 이유가 있습니다.
2온스급 빅베이트를 던지기에
12~14파운드(3~3.5호)는 조금 불안하고,
20파운드(5호)로 올리면
3/8온스 채비가 오히려 잘 안 나갑니다.
나일론은 감는 루어에, 합사는 원투에 치우치니
치는 채비와 감는 루어를 함께 쓰려면 플로로가 편합니다.

문제는 이 굵기로 KTF 스풀을 채우면
60m 안팎밖에 안 감긴다는 점입니다.
로드가 7피트 4인치(약 2.2m)로 길어서
마음먹고 던지면 70m 가까이 나가는데,
그런 날은 라인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보통의 강이나 저수지에서 원투하는 정도라면
80m 순정 스풀로도 충분히 버팁니다.

빅베이트는 세 릴 모두 문제없이 던져집니다.
질리언은 알루미늄 프레임이라 비틀림 걱정이 적고,
메타늄도 일체형 바디라 크게 불안하지 않습니다.
다만 빅베이트 전용으로 1년 내내 쓰면
메타늄 쪽이 먼저 지칠 수 있습니다.
시즌에만 쓰거나 다른 루어와 돌려 쓰는 정도면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한 대로 다닐 거라면
릴보다 스풀부터 바꿔 보세요

수초와 오버행이 많은 소류지부터
연안이 넓게 트인 대형 댐까지
로드 한 대로 다니려면
3/8온스와 2온스를 같이 버티는 조합이 있어야 합니다.
그 가운데 자리가 34mm 릴에 KTF 스풀을 넣은 조합입니다.

기어비는 8점대 하이기어보다
7점대가 버서타일로 쓰기에 알맞습니다.
빠른 기어는 감는 루어에서 조금 부담스러워서,
새로 맞춘다면 7점대부터 보는 게 편합니다.

멀리 던져야 하는 넓은 연안에 가는 날은
릴을 바꾸기보다 순정 스풀만 챙겨 가서
현장에서 갈아 끼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스풀을 바꿀 때마다 가이드에 라인을 새로 꿰는 게
생각보다 번거로우니 출조 전에 끼워 두세요.
무거운 루어와 원투 위주로 가는 날에는
대구경 DC 릴 한 대가 가장 손이 덜 갑니다.
어느 쪽이든 자주 가는 자리의 거리부터 떠올려 보시면
스풀 고르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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