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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20 메타늄(20 Metanium)에 같은 3호 라인을 감아도
스풀에 따라 탄도와 다룰 루어 무게가 달라집니다.
차이를 만드는 건 스풀 자체의 무게,
캐스팅 순간 스풀이 얼마나 빨리 돌기 시작하느냐입니다.
그 무게를 기준으로
순정 쉘로우 스풀과 KTF 스풀을 차례로 견줘 보겠습니다.
KTF 안에서도 권사량이 다른 두 종류가 있어
주로 보트에서 던지느냐, 연안에서 던지느냐에 따라
고르는 쪽이 갈립니다.
이 글은 20 메타늄 KTF 스풀의
무게와 권사량, 루어 무게 범위 비교에 집중합니다.
KTF 스풀은 쉽게 말해
20 메타늄의 순정 스풀 자리에
그대로 끼워 쓰는 교체용 스풀입니다.
실제로 저울에 올려 보면
원심 브레이크 유닛과 베어링까지 단 상태로
8.3g이 나옵니다.
마그네틱 브레이크를 쓰는 베이트피네스 스풀 중에는
원심 부품도 베어링도 없이
9g 정도 나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부품을 다 달고 8.3g이니
웬만한 베이트피네스 스풀보다도 가벼운 셈입니다.
이 무게는 소재에서 나옵니다.
G1 두랄루민으로 깎아서
스풀 단품만으로 4.6g을 덜어냈습니다.
2번째 버전에서는 샤프트를 조금 가늘게 바꾸고
그에 맞춰 더블 볼베어링도 넣었습니다.
스풀이 가벼울수록 캐스팅 순간 첫 회전이 빨라지고,
루어는 더 낮게 날아갑니다.
권사량은 스풀이 감을 수 있는
라인의 양을 말합니다.
20 메타늄용 KTF 스풀은
버서타일 피네스와 네오 두 종류로 나뉘는데,
둘을 가르는 게 바로 이 권사량입니다.
버서타일 피네스는
10파운드(2.5호) 기준으로 60m가 들어갑니다.
많이 쓰는 3호 플로로카본이면 45~50m,
조금 가는 8파운드(2호)면 70m 안팎입니다.
네오는 14파운드(3.5호)가 70m 들어가서
한 단계 여유가 있습니다.
권사량이 적으면 스풀에 얹히는 라인 무게도 줄어듭니다.
그만큼 버서타일 피네스 쪽은 반응이 가볍고,
대신 멀리 던질 때 쓸 라인 여유는 적습니다.
견줄 상대는 순정 계열의
유메야(Yumeya) 쉘로우 스풀입니다.
나일론 3호가 65m 들어가는 스풀이라
플로로카본 3호로 치면 60m 안팎입니다.
KTF 버서타일 피네스는 같은 3호가 45~50m이니
둘 사이에 10m쯤 차이가 납니다.
라인 10m도 무게입니다.
그러니 KTF 쪽이 가볍게 느껴지는 데에는
덜 감긴 라인 몫도 들어 있습니다.
그래도 두 스풀 모두 정해진 권사량까지 꽉 채워서
견주는 쪽이 현장에서 쓰는 조건과 같습니다.
라인을 감기 전에 공회전을 시켜 보면
KTF 쪽이 조금 가볍게 도는 느낌이 듭니다.
다만 비교한 순정 스풀에는 라인이 감겨 있던 터라
이 느낌만으로 성능을 가려내기는 어렵습니다.
순정 쉘로우 스풀도 탄도가 낮고
피칭이 편한, 불만 없이 쓸 만한 스풀입니다.
3호를 100m씩 감을 일이 없는 자리라면
쉘로우 스풀만으로도 라인을 아끼고
첫 회전도 좋아집니다.
수면에 바람 결이 선명하게 보일 만큼
바람이 센 날입니다.
로드는 포이즌 아드레나(Poison Adrena)
미디엄 파워에 3호 플로로카본을 감았습니다.
루어는 3/8온스(약 10g) 스피너베이트입니다.
스피너베이트는 블레이드와 와이어 무게가 붙어서
실제로는 10g보다 조금 더 나갑니다.
그런데 이날처럼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면
더 나가는 몫이 바람에 거의 깎여 나갑니다.
브레이크는 두 스풀 모두 같게 맞춥니다.
안쪽 원심 브레이크 슈 1개를 끄고,
바깥 다이얼은 4에 둡니다.
막상 던져 보면 강풍 속에서도
KTF 스풀 쪽 탄도가 확실히 낮게 깔리고,
피칭도 수면을 스치듯 들어갑니다.
순정 스풀도 낮게 날아갑니다.
KTF 스풀은 그보다 더 수면 가까이 붙어서 날아갑니다.
스풀이 가벼우면 가벼운 루어도
스풀을 끌고 나가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3/8온스에서 1/4온스(약 7g) 스피너베이트로 내리고
브레이크는 그대로 둔 채 던져 봅니다.
바람에 꽤 흔들리면서도 결국 노린 자리까지 갑니다.
메탈바이브나 블레이드 계열처럼
무게가 한곳에 모인 루어라면 7g도 충분히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된다'는
그냥 날아간다는 뜻이 아니라
원하는 자리에 넣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던질 수 있는 무게와 노릴 수 있는 무게는 다르고,
스풀 교체로 늘어나는 건 노릴 수 있는 쪽입니다.
브레이크를 조금 더 맞춰 주면
5g급까지도 가볍게 넘어갑니다.
순정 스풀로도 5g을 던지는 분은 있습니다.
다만 스풀을 바꾸고 나면
던지기 편해졌다는 게 누구에게나 바로 느껴질 만큼
차이가 뚜렷합니다.
보트에서는 가까운 거리로
짧게 연달아 던지는 일이 많습니다.
이럴 때는 멀리 날리는 힘보다
스풀 첫 회전이 먼저 손에 옵니다.
근거리 캐스팅이 잦을수록
권사량보다 스풀 반응 쪽이 먼저 효과를 봅니다.
연안 워킹은 사정이 다릅니다.
3호, 경우에 따라 3.5~4호까지 감고
멀리 던지다 보면
버서타일 피네스의 권사량이 모자라게 느껴집니다.
이런 쪽이라면 권사량이 한 단계 넉넉한
네오를 눈여겨볼 만합니다.
보트에서는 버서타일 피네스로 모자람이 없습니다.
연안에서 굵은 라인으로 멀리 던질수록 네오 쪽이 편합니다.
국내 저수지나 댐 연안에서
메타늄 한 대로 스피너베이트부터
가벼운 루어까지 두루 쓰려면
무게를 한 단계씩 내려가며 맞추는 게 편합니다.
먼저 3/8온스로 브레이크를 잡아 두고,
같은 설정 그대로 1/4온스로 내려가 보세요.
여기까지 무리 없이 들어가면
메탈바이브 같은 7g 루어를 섞어 쓸 수 있습니다.
바람이 센 날에도 브레이크는 건드리지 않고
루어 무게만 바꿔 갈 수 있다는 점이
한 대로 버티는 데 큰 힘이 됩니다.
루어를 바꿀 때마다 설정을 다시 잡지 않으니
손도 한결 덜 갑니다.
더 가벼운 쪽으로 가고 싶다면
라인을 2~2.5호로 줄이고
베이트피네스 로드와 짝을 지어 볼 만합니다.
스풀이 이만큼 가벼우면
메타늄으로 베이트피네스 영역까지
넓혀 볼 여지가 생깁니다.
보트 위주라면 버서타일 피네스,
연안 원투 위주라면 네오부터 알아보는 게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