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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저수지 연안에 서 있어도
해 질 무렵 물속 바닥까지 보는 사람이 있고,
수면 반사만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둘을 가르는 건 편광 선글라스를 쓰느냐가 아니라
렌즈가 얼마나 밝으냐입니다.
렌즈 밝기를 기준으로 삼으면
첫 렌즈 색 고르기가 훨씬 단순해집니다.
흔히 권하는 라이트 브라운과 그레이가
배스 낚시에서 왜 불편한지부터 짚었습니다.
밝은 렌즈를 고를 때 함께 봐야 할
자외선 걱정과 렌즈 소재도 같이 다룹니다.
이 글은 배스 낚시용 첫 편광 선글라스의
렌즈 색 판단에 집중합니다.
처음 편광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라이트 브라운이나 그레이를
권하는 말을 가장 많이 듣습니다.
틀린 말은 아닌데,
배스 낚시만 놓고 보면 사정이 좀 다릅니다.
배스가 먹이를 활발하게 쫓는 때는
아침저녁 피딩타임처럼
빛이 약한 시간대가 많습니다.
그런데 색이 짙은 렌즈를 쓰면
한낮에는 멀쩡하다가도
해가 낮게 깔리는 순간 물속이 어둡게 가라앉습니다.
고기가 가장 잘 무는 때에
정작 물속이 안 보이는 셈입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큰맘 먹고 값나가는 렌즈를 사 놓고
바로 이 부분에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가 쨍한 한낮에 저수지에 서 보면
가운데 수면은 눈이 부신데
가장자리 나무 밑은 어둡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배스는 바로 그 어두운 쪽,
쉐이드(그늘)에 붙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오버행은 나무가 수면 위로 덮이듯 뻗어 나와
그늘을 만든 자리를 말합니다.
이런 오버행 아래나 커버 속이 대표적입니다.
연안을 걷다가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면
발밑부터 한층 더 어두워집니다.
배스가 그늘로 숨는 날이면
한낮이라도 밝은 렌즈 쪽이
물속을 더 잘 보여 줍니다.
편광 선글라스의 첫 렌즈는 한낮보다
빛이 약한 자리를 기준으로 고를 때 실패가 적습니다.
보트 낚시라고 사정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연안 굴곡이 많은 댐에서는
보트에서 오버행 밑을 들여다볼 일이
생각보다 자주 생깁니다.
여기에 해가 가려 그늘지는 자리까지 겹치면
같은 한낮에도 밝기가 계속 바뀝니다.
이때마다 렌즈를 바꿔 끼기는 번거롭습니다.
밝은 렌즈 하나면
빛이 바뀌어도 그대로 쓰면서
댐 배스가 붙은 그늘 속까지 살필 수 있습니다.
배스 낚시용 첫 렌즈로 무난한 쪽은
밝은 계열입니다.
탈렉스(TALEX) 렌즈로 치면
이즈그린(Easy Green)과
러스터오렌지(Luster Orange)가 여기에 듭니다.
두 색은 빛을 비교적 많이 통과시키는
밝은 렌즈로 분류됩니다.
오클리(Oakley)나 레이밴(Ray-Ban)에도
비슷한 성격의 색이 있습니다.
가시광선 투과율은 렌즈가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얼마나 통과시키는지를 말합니다.
투과율이 높은 렌즈를 쓰면
어두운 때에도 물속이 보입니다.
어두운 렌즈는 밝은 때에만 제 몫을 합니다.
밝은 렌즈는 밝은 때에도, 어두운 때에도 씁니다.
편광 렌즈는 쉽게 말해
수면에서 튀는 반사광을 걸러
물속을 보이게 해 주는 렌즈입니다.
동시에 눈부심을 줄이는
선글라스 역할도 같이 합니다.
그러다 보니 밝은 렌즈를 권하면
빛이 많이 들어오는 만큼
눈에 해로운 빛도 같이 들어온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문제는 이게 사실과 다르다는 점입니다.
눈에 나쁘다는 자외선은
렌즈가 밝든 어둡든 대부분 99%까지 걸러집니다.
편광 기능 없는 투명 선글라스가
따로 나올 정도라,
밝다고 자외선을 못 막는 건 아닙니다.
렌즈 밝기를 고를 때
자외선은 따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같은 탈렉스 렌즈를 쓴 제품이라도
렌즈 소재는 브랜드마다 다릅니다.
티무코(TIEMCO)의 사이트마스터(Sight Master)는
유리 렌즈를 쓰는 제품으로 분류됩니다.
유리 렌즈를 고르면 완전히 안 긁히진 않아도
웬만한 일로는 흠집이 잘 안 납니다.
반면 뎁스(deps)처럼
탈렉스 렌즈를 쓰는 다른 브랜드 중에는
플라스틱 렌즈로 나오는 제품이 있습니다.
여기서 많이들 헷갈립니다.
탈렉스라는 이름만 보고
전부 유리일 거라 여기면 안 됩니다.
플라스틱 렌즈도 나름의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보이는 선명함과 렌즈 내구성을
함께 보면 유리 쪽이 무난합니다.
밝은 렌즈 한 개만 있어도
아침 피딩타임부터 한낮 그늘 속,
보트에서 오버행 밑을 살피는 일까지
대부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연안 나무 그늘이 많은 국내 저수지라면
이 한 개로 하루를 보내기에 충분합니다.
배스가 오버행 그늘에 붙는 한낮에도
그늘 속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넓은 수면만 오래 보는 날이 많다면
그때 한낮용 짙은 렌즈를
하나 더 두는 방식이 편합니다.
다만 눈에 맞는 색은 사람마다 조금씩 달라서,
가장 확실한 건 안경점에서 직접 써 보고
고르는 방법입니다.
값이 나가는 제품이라면
렌즈 소재가 유리인지도 같이 확인해 두세요.
탈렉스 렌즈라는 표시만 믿고 사면
플라스틱 렌즈를 받는 일도 생깁니다.
그래야 첫 한 개를 오래 쓰면서
렌즈 색 때문에 다시 사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