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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배스 스피닝릴을 사도
플로로 1호를 감는 사람과
PE 0.8호를 감는 사람은
맞는 모델이 다릅니다.
차이를 만드는 건 몸체 크기보다
드랙이 얼마나 빨리 잠기느냐입니다.
드랙 구조를 기준으로
두 모델이 어떤 낚시에 맞는지 나눠 보겠습니다.
시마노 컴플렉스 XR(Shimano Complex XR)은
몸체 크기에 따라 F4와 F6으로 나뉩니다.
두 모델의 감는 느낌과
현장 라인 세팅까지 함께 짚었습니다.
이 글은 라인 굵기와 드랙 구조로
두 모델을 고르는 판단에 집중합니다.
컴플렉스 XR은 두 가지로 나옵니다.
F4는 C2000번 몸체를,
F6은 2500번 몸체를 씁니다.
몸체가 다르다 보니
무게와 권사량, 드랙 힘까지 같이 달라집니다.
F6 2500 HG는 무게가 175g이고
드랙은 실용 2.5kg, 최대 4kg입니다.
플로로 6파운드(1.5호)는 100m,
PE 0.8호는 200m까지 들어갑니다.
기어비는 6.0이고
핸들 한 바퀴에 89cm를 감습니다.
F4는 155g으로 20g 가볍습니다.
대신 최대 드랙이 3kg으로 내려가고,
권사량도 플로로 4파운드(1호) 100m에 맞춰져 있습니다.
핸들 길이 역시 55mm에서 45mm로 짧아집니다.
이전 모델 컴플렉스 CI4+의 F4는
C2500번 몸체라 170~180g 안팎이었습니다.
1호 라인을 주로 쓴다면
몸체를 줄인 지금의 F4가 손에 더 맞습니다.
두 모델에서 가장 크게 갈리는 곳은 드랙입니다.
F6에는 래피드 파이어 드랙이,
F4에는 하이 리스폰스 드랙이 들어갑니다.
래피드 파이어 드랙은 쉽게 말해
드랙 노브를 조금만 돌려도
조임이 크게 바뀌는 드랙입니다.
하이 리스폰스 드랙은 반대로
조절 폭이 넓어서
라인이 잘 풀려 나가는 드랙을 말합니다.
F4에 하이 리스폰스를 넣은 건
처음부터 가는 라인을 쓰는 모델이라서 그렇습니다.
1호 이하 라인에 금방 잠기는 드랙을 쓰면,
배스가 차고 나가는 순간 라인이 버티지 못합니다.
이전 모델은 F4에도 래피드 파이어가 달려 있었는데
지금은 F4 쪽만 바뀌었습니다.
F6은 사정이 다릅니다.
굵은 라인을 감는 만큼
조금 무리한 파이팅도 버텨 줍니다.
커버로 파고드는 배스를 세워야 할 때,
드랙을 순간적으로 풀어 줘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노브 한 번에 크게 바뀌는 쪽이
손이 덜 갑니다.
라인이 가늘수록 드랙은 빨리 잠기는 쪽보다
넓게 풀려 나가는 쪽이 라인을 지켜 줍니다.
상자에서 꺼내 핸들을 처음 돌려 보면
소리가 두 종류로 나뉘어 들립니다.
하나는 일정하게 이어지는 가벼운 기어 소리입니다.
스텔라(Stella)급 상위 모델에서도 나는 소리라
스피닝릴 구조상 정상으로 보면 됩니다.
문제는 짧고 높은 마찰음이 섞여 나올 때입니다.
기어 소리와 결이 다른 소리가
감을 때마다 규칙적으로 들리면
개체 차이를 의심해 볼 만합니다.
검품을 거친 제품이라 못 쓸 정도는 아니지만,
같은 모델 안에서도 부드러움에 폭이 있습니다.
베일도 같이 젖혀 보세요.
이전 모델은 베일이 뻑뻑할 만큼 단단하게 잠겼습니다.
지금은 밴포드(Vanford)나 뱅퀴시(Vanquish)에
가까운 부드러운 감각으로 바뀌었습니다.
배스 낚시는 감다가 멈추고
다시 감는 일이 잦습니다.
이때 손에 부담을 주는 건
감기 시작하는 첫 반 바퀴입니다.
퀵 리스폰스 계열은
감기 시작이 가볍게 나오도록 만든
스피닝릴 계열을 말합니다.
컴플렉스 XR은 스텔라 쪽이 아니라
뱅퀴시와 같은 이 계열로 분류됩니다.
여기에 마이크로모듈 기어 II(Micromodule Gear II)가 들어가
감는 느낌이 매끄럽습니다.
실제로 감아 보면 하이기어인데도
첫 반 바퀴가 힘없이 가볍게 들어갑니다.
보통은 기어비가 올라갈수록 감는 게 무거워지는데,
이 릴은 그 무게감이 덜합니다.
네꼬리그로 로드 끝을 짧게 흔들고
늘어진 라인을 감아 들이는 동작을 떠올려 보세요.
이걸 되풀이할수록 차이가 손에 남습니다.
멈췄다 감는 낚시에서는
첫 반 바퀴가 얼마나 가벼운지에 따라
하루 동안 쌓이는 손의 피로가 달라집니다.
밴포드를 배스용으로 다듬은 모델이라
무게와 한 바퀴 감는 길이가 밴포드와 같습니다.
2500번끼리 보면 권사량은 조금 더 많습니다.
한 번 감기 시작해 끝까지 같은 속도로 감는다면
퀵 리스폰스의 장점은 크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감기 시작한 뒤로는
다른 스피닝릴과 감는 느낌이 비슷해집니다.
자전거 기어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6단에 놓고 출발하면 처음엔 무겁지만,
속도가 붙고 나면 오히려 편하게 밟힙니다.
코어 솔리드 계열은
돌던 힘이 다음 회전을 밀어 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서프에서 계속 감아 오거나
방어·부시리류처럼 힘센 고기를 노릴 때는
튼튼한 코어 솔리드 쪽이 낫습니다.
멈췄다 감는 낚시는 퀵 리스폰스가 편합니다.
끝까지 같은 속도로 감는 낚시는 코어 솔리드가 편합니다.
PE 0.8호를 200m 꽉 채워 감고
플로로 리더 2호를 달면
F6 드랙의 성격이 잘 보입니다.
현장에서 드랙 노브를 살짝만 조여 보면
바로 단단하게 잠깁니다.
조금만 풀어도 라인이 한꺼번에 풀려 나갑니다.
PE 0.8호는 최대 강도가 17.8파운드(약 8kg),
리더 2호도 9.5파운드(약 4.3kg)입니다.
1호 라인과 견주면 두 배를 훌쩍 넘습니다.
이 정도 세팅이면
드랙이 갑자기 잠겨도 라인이 바로 끊어지지 않습니다.
배스라면 바늘이 걸린 입가가 먼저 찢어지는 쪽입니다.
막상 던져 보면 롱 스트로크 스풀에서
라인이 걸리는 느낌 없이 고르게 풀려 나갑니다.
메탈 바이브처럼 무거운 루어는
맞바람이 부는 날에도 충분한 거리까지 날아갑니다.
라인 트러블이 날 것 같은 불안함도
던지는 내내 거의 들지 않습니다.
컴플렉스 XR은 배스용으로 나온 릴이지만
바닷물에서도 쓸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저수지·댐 배스와 서해·남해 방파제 농어를
릴 한 대로 오가려는 분이라면
F6 HG가 무난한 조합입니다.
농어는 보통 3000번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가벼운 루어로 하구나 방파제를 돌 때는
2500번이 손에 덜 부담스럽습니다.
HG라 감기 시작에 무게가 조금 있지만
농어 루어를 감기에는 이 속도가 맞습니다.
이때는 PE 0.8호에 리더 2호를 기본으로 둡니다.
저수지로 돌아와서도 같은 스풀 그대로
커버 주변 배스를 노리면 됩니다.
래피드 파이어 드랙은 조금만 돌려도 크게 바뀌니
물을 옮길 때마다 노브를 다시 맞춰 두세요.
다만 배스 낚시에서 1호 플로로를 자주 쓴다면
F4를 따로 두는 쪽이 라인을 덜 잃습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바다로 나갈 때 한 번 챙겨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