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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바람이 도는 강가에서
21 스콜피온 DC(Shimano 21 Scorpion DC)의
브레이크 다이얼을 몇 번에 둘지
한참 망설이게 될 때가 있습니다.
너무 약하면 라인이 부풀고,
너무 세면 비거리가 안 나와서
결국 한 단계에 고정한 채 던지게 됩니다.
루어 모양과 무게를 보고 단계를 고르는 기준만 있으면
이 고민은 금방 끝납니다.
브레이크 단계별 차이와 함께
기어비와 스풀이 어떤 낚시에 맞는지도
하나씩 짚어 두었습니다.
이 글은 21 스콜피온 DC의
I-DC5 브레이크 설정과 루어별 활용 범위에 집중합니다.
강풍 주의보가 나올 만큼 바람이 센 날,
W 모드로 써밍 없이 던져 보면
라인이 한 번도 부풀지 않습니다.
착수 순간에 엄지를 대지 않아도
스풀이 알아서 멈춰 섭니다.
W 모드는 바람이 강한 날 백러쉬를 막으려고
브레이크를 가장 세게 거는 윈드 모드를 말합니다.
이전 모델의 A 모드 자리에
이번에 이 W 모드가 들어왔습니다.
상위 기종인 캘커타 콘퀘스트 DC(Calcutta Conquest DC)도
같은 W 모드를 달고 있습니다.
이 릴도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잡아 줍니다.
다만 비행 후반을 강하게 누르다 보니
비거리는 눈에 띄게 덜 나옵니다.
바람이 센 날이나 야간 낚시라면
W 모드의 안심감이 비거리 손해보다 큽니다.
바람이 거셀 때는 비거리보다
라인이 부풀지 않는 쪽을 먼저 챙기는 게 이득입니다.
브레이크를 4번에서 3번으로 내려 보면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3번이 조금 더 뻗어 나가는 정도이고,
둘 다 착수 때 써밍 없이도 엉키지 않습니다.
2번부터는 성격이 달라집니다.
브레이크가 아직 넉넉하게 남아 있어서
바람만 없으면 써밍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후방 무게중심이라 잘 날아가는 루어를
2번에 두고 던지면 맞은편 기슭 가까이 닿습니다.
반면 가장 약한 1번은
써밍 없이 던지면 라인이 바로 떠오르며 엉킵니다.
여기서 조심할 게
립이 달린 30g 안팎의 조인트 루어입니다.
2번에 둔 채 가볍게 던져 보면
공기 저항 때문에 루어가 먼저 느려집니다.
그러면 스풀이 앞질러 나가면서 살짝 백러쉬가 납니다.
후방 무게중심 루어는 2번이면 충분합니다.
립과 관절이 달린 루어는 3번으로 올려야 편합니다.
치는 낚시와 감는 낚시를 둘 다 하려고
중간인 HG 기어를 고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DC 릴은 원래
멀리 던져 감아 들이는 쪽에 맞춘 릴입니다.
피칭까지 겸하려고 HG를 고르면
이도 저도 아닌 세팅이 되기 쉽습니다.
노멀 기어는 천천히 감을 때 힘을 씁니다.
스윔베이트를 느리게 끌어오거나
날개 달린 탑워터를 잔잔하게 떨며 감을 때
노멀 기어가 잘 맞습니다.
XG 모델은 기어비 8.5에
핸들 한 바퀴당 91cm를 감고,
최대 드랙력은 5.5kg입니다.
해수에도 쓸 수 있게 만들어져 있어서
배스와 농어, 우럭류를 한 대로 오가려면
이쪽이 훨씬 편합니다.
무게는 225g으로 다른 기어보다 10g쯤 무겁습니다.
대신 쥐기 편한 파워 그립 노브가
XG에만 달려 나오는 점은 소소한 장점입니다.
멀리 던지는 낚시일수록 루어가 무거워지고,
루어가 무거워지면 라인도 굵어집니다.
이 흐름에 맞춰 이번 모델은
나일론 16파운드(약 4호)를 100m 감는
이른바 150번 스풀로 커졌습니다.
이전 모델은 14파운드(약 3.5호) 100m였으니
한 단계 굵은 라인까지 여유 있게 받아 줍니다.
스풀도 MGL 스풀로 바뀌었습니다.
MGL 스풀은 옆면에 구멍을 내 무게를 덜어서
가볍게 돌기 시작하도록 만든 스풀입니다.
그동안 중급기 이하 DC 릴에서는
4호 100m 권사량도, MGL 스풀도
보기 어려웠습니다.
손이 자주 가는 다이얼도 달라졌습니다.
바깥 브레이크 다이얼은 돌리기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반대로 사이드컵 안쪽의 라인 종류 다이얼은
폭이 좁아 손톱이나 공구로 돌려야 합니다.
나일론 위치에는 멈춤 표시도 없어서
제자리에 맞췄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라인을 바꿔 감았다면 이 다이얼부터 확인해 보세요.
스풀 지름은 34mm, 폭은 25mm로 넓은 편입니다.
폭이 좁은 스풀은 캐스팅 느낌이 좋습니다.
대신 라인이 가득할 때와 줄었을 때
한 바퀴에 감기는 길이가 크게 달라집니다.
폭이 넓으면 이 차이가 줄어들어서
끝까지 비슷한 속도로 감아 들일 수 있습니다.
걱정되는 건 비거리입니다.
라인이 오가는 폭이 넓으면
레벨 와인더에 닿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그만큼 저항이 생겨 비거리가 줄 수 있습니다.
레벨 와인더 입구가 넓게 벌어진 모양이 아닌 점은
이 릴에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런데 막상 안타레스 DC(Antares DC)와
번갈아 던져 보면 비거리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로드도 같고 나일론 4호도 같은 조건에서입니다.
던질 때 느낌과 소리는 안타레스 쪽이 한 수 위이고,
감기 느낌은 중급기로서 무난한 수준입니다.
볼베어링 7개에 롤러베어링 1개가 들어가 있어서,
베어링을 더 넣으면 한층 부드러워질 여지가 있습니다.
DC 릴이면 10g부터 1온스(28g)까지
다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처음 DC 릴을 사는 분들이
이렇게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일이 많습니다.
9g 남짓한 크랭크베이트를 던져 보면
날아가기는 하지만 편하게 날아가지는 않습니다.
비행 중에 루어가 조금씩 흔들리고,
1/4온스(약 7g)로 내려가면 더 심해집니다.
7g에서 20g 사이를 주로 던진다면
DC가 없는 일반 베이트릴 쪽이 훨씬 수월합니다.
피칭도 비슷합니다.
MGL 스풀 덕분에 라인이 풀려 나가는 첫 동작은 무난합니다.
다만 짧게 던지는 동작에 DC 제어가 끼어들면
오히려 거리를 맞추기가 어색해집니다.
반면 수면을 튀기며 들어가는 스키핑은
DC가 알아서 잡아 주니 한결 쉬워집니다.
DC 릴은 멀리 던져 감아 들이는 낚시에서
제값을 하는 릴입니다.
대형 댐에서 배스를 노리다가
하구로 옮겨 야간 농어까지 볼 생각이라면
XG 기어에 나일론 4호가 편합니다.
해수에 쓸 수 있는 릴이라
자리를 옮겨도 릴을 바꿀 일이 없습니다.
브레이크는 평소 2번이나 3번에 두고,
바람이 거세지는 날에는
W 모드로 한 번에 올려 두세요.
어두운 데서는 백러쉬를 푸는 데만 한참 걸리니
야간에는 W 모드를 쓰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다만 가벼운 루어로 연안을 구석구석
쳐 나가는 낚시까지 이 한 대에 맡기지는 마세요.
그 역할은 따로 한 대를 두는 게
결국 손이 덜 갑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출조 전에 계측자를 챙겨 두시면 됩니다.